날이 갈수록 먼 길을 홀로 가듯 외롭고 쓸쓸하다. 누가 건드리기라도 하면 펑펑 울고 싶은 심정이 들 때가 많아진다. 마치 벼랑에서 잡고 있던 구명줄을 놓아 추락하는 기분이다. 누가 위로해 줄 수도, 설렁 한 줌의 위로를 받는다고 해도 까닭 모르게 맘속이 텅 빈 듯한 누가 다가와 채워줄 수 없는 처방 부재의 이 공허감. 나 먹는 세월이 피해갈 수도 없는 부작용이런가. 어영부영 살기는 싫지만 발 빠르게 대처할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
어제는 모처럼 바깥바람을 쐬었다. 우체국을 다녀오면서 일부러 매화꽃이 피어 있음 직한 마을 안길 대밭을 찾아갔다. 나의 예감은 적중하여 양지 볕 바른 쉼터 그곳에는 입춘을 앞둔 작년 이맘때같이 매화나무 몇 그루에 하얀 매화꽃이 활짝 피어 찾아간 길손을 아이처럼 생긋생긋 반겨 주는 듯하였다.
꽃도 사람도 시기에 맞춰 피어나야 한다. 특히 봄소식을 제일 먼저 전하는 매화꽃은 따스한 햇볕의 꼬드김에 일찍 피어나면 냉해를 입기 쉽다. 그러기에 일찍 꽃망울을 터트리며 향기를 피우는 매화꽃이 일면 반갑기도 하지만 냉해로 열매를 맺지 못할까 괜히 걱정된다. 요즘 여당 값을 제대로 못 하는 국힘당에 새로운 정치 스타가 나타나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차기 대선 주자로서 흠결이 없다. 바라건대 그분의 조기 등판 우려를 불식시켜 주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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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시인님 잘 지내시지요?
앞글만 보면 마치 우울함이 느껴집니다.
시인님처럼 가슴 가득 충만된 삶을 사시면서......
나라 걱정은 아마도 늙은이의 몫인가 봅니다.
참 걱정이 큽니다.
잘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