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Sorry)" 그 한마디가 그리도 힘들었을까요. 40년동안 에보리진이라 불리는 호주 원주민들은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하여, 수많은 투쟁을 해왔습니다.에보리진 감독들은 영화로, 음악가들은 에보리진 전통음악으로, 미술가는 미술작품으로, 에보리진 호주 원주민들 뿐만아니라,호주내 백인계 인권주의자들도 데모에, 집회에 호주내 이벤트나 국제적인 행사가 있을때마다 "Sorry" 란 피켓을 들며 호주 정부의 공식사과를 요구해 왔습니다. 그리고 작년 새수상이 된 케빈 러드 총리가 호주 42회 정기 국회에서 많은 에보리진 대표들이 있는 자리에서, 전 호주 방송에 생방송이 되는 가운데 호주 원주민들에게 드디어 역사적인 사과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호주의 흑백차별과 호주 정부가 에보리진의 핏줄을 자르려고 원주민 아이들을 부모로 부터 강탈하여 다른 백인계 수용소와 교회, 백인계 부모에게 강제로 맡겨던 1869년 부터 1968년 100여년 동안 자행했던 반인류적이고 비인도적인 모든 행위들, 이름하여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lation)"에 대해 그동안 다른 정부들이 그 역사적 사실까지 부정 축소하며 사과를 부정하던 40년만에 드디어 공식 사과를 한 것입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3분여 정도의 국회 연설동안에 3번에 걸쳐 호주 총리의 입에서 나온 이 세마디를 듣는데 결국 40년이 걸린 거지요.
1931년 호주 정부에 의해 부모에게서 강제적으로 떨어진 3명의 여자아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9주간 2414Km의 눈물겨운 여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2002년 호주 영화제7개부분을 석권하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돌풍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연설이 끝난후 눈물을 훔치는 에보리진들을 보는데 뭉클해 지더군요. 수천년을 자신의 땅에서 살아오다 200년전에 온 백인들에 의해 땅을 빼앗기는 것도 모잘라 핏줄 말살정책과 흑백 동화정책이라는 미명아래 자식을 빼앗기고 살았던 100년의 영욕이 한꺼번에 몰려 오는듯 하더군요.
이 공식 사과를 다룬 당시 주요 신문들을 캡쳐 해 보았습니다.
캡쳐-The Australian
시드니 모닝 헤럴드
데일리 테레그랍
이번 사과를 통하여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름하에 화해와 용서가 이루어지고,"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가자는 사회 분위기 입니다.
이 호주 정부의 에보리진에 대한 반인륜적인 역사에 대한 국회에서 공식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나는것이 있습니다.
매번 일제의 한국 식민지와 반인륜적인 일들에 축소와 부정으로 일삼고, 위안부에대한 부정만을 일삼으며 해마다 공식적인 사과를 회피하는 일본이 생각 나더군요. 공식적인 사과도 없이 자신들의 국정 교과서에 역사 사실을 왜곡하며, 심지어는 독도의 영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모습이 연상되고요. 그들이 자행한 반인도적이고 반인륜적인 역사에 진실된 사과없는 일본을 다시한번 보게 됩니다.
이것은 경제적 보상차원이 아닙니다. 진실된 공식 사과를 보고 싶은 것입니다.
일본 수상이 한국의 우리의 광복절에 우리나라 국회에 와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생방송으로 머리 숙여 "미안합니다"를 하고 연설이 끝난후 독일 대통령격인 챈슬러 였던 윌리 브랜트(Willy Brandt ) 가 1970년 폴란드에 방문해 독일군이 2차대전 중에 자행한 폴란드인과 유태인을 학살한 바루소우(Warsaw) 학살을 상징하는 기념비에서 했던 것처럼 국립묘지에 가서 무릎을 꿇고 땅에 머리를 묻는 그런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런 사과를 보여준다면 이제 가깝고도 먼나라에서 함께 하는 이웃나라가 될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