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9일(수)
오후 1시 42분경 출발하여 숨은그림찾기 터닝지점 도착하니 1시 59분이었슴다.
보성대회 상흔을 치유차 이크에크의 심정으로 나섰지요 ! 자신빵빵였슴다.
그런데, 출발부터 조짐이 좋?았습니다. 불태산은 어둑어둑해지지요. 벌건 대낮인데도,
그래도 그 까이꺼하면서 출발하였습지요.
처럼만의 산행이어선지, 온갖 풀내음이 맘까지 설레게 합디다. 막 올라선 곳에서의 아카시아향기
흠씬 마시면서, 이 맛에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
30여분 오르는데 숨이 컥컥 목까지 찹디다. 연식이 50개에 가까우면 다 그렇다나요..
출발하여 작은 동산 하나 넘으니 정말이지 경관이 쥑이는 곳이 있습디다.
션한 맥주 일박스에 홍주 2병 정도 챙겨 너럭바위 위에 펼쳐 놓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곳
이름하여 무릉도원이랍디다. 계곡 물은 흐르지요..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탁족을 즐기면서
영鷄를 먹음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요?
한 시간 오르니 정상을 찍었슴다. 사실이지 턱쓰리 따라가니라 하마터면 거시기할 뻔 했슴다.
오르막 길 내내 시원한 바람에 아카시아 향 더하여 푸르른 온갖 신록의 향연이라고 합디까 ?
지금껏 병풍산만 200여 차례 남짓 쫓아다녔는 바, 이케 좋은 코스 더 없었습니다.
드디어 한재골쪽으로 턴하여 오르락 내리락 산길을 어떤 넘이 잘 다듬어 놓아서 반바지로도
가능할 만큼 손질 잘 해 놓았습니다. 곳곳에 암릉이 있어 두 손 두발로 가야 할 곳이 몇 군데
있었고, 또 더하여 처음 오르는데 갈림길이 있어 초짜는 자칫 엇갈릴 수도 있을 겝니다.
십여분 가니 마침내 구름 사이로 이슬이 이슬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어 ! 이럼 안 되는디, 어 ! 전하 이러심 안 되는뎁쇼...
에라 모르겠다. 가자 ! 션한 귤도 까먹고, 이크에크 홍삼엑기스도 먹었는데 예서 말 수는 없지 않는가 ?
그래 가자..
그리하여 이젠 제법 굵은 빗발을 사이로 하여 갔습지요.
신발에 물이 이미 가득 고이고, 몸은 이미 젖어 버렸습지요.
일컬어 천근만근하더이다. 이것이 그렇구나...
마침내 불태산 정상 710미터 이정표는 보이고, 그러나 이를 어쩌나 !
체력 고갈에 어둠을 헤치고 가야 하니,, 난감할 뿐이다. 그러니께 산에서 조난되는구나.
겁이 덜컥 ! 그래도 턱쓰리님은 앞서 가다 돌아봄스롱 조심혀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에고 이를 어쩌나. 두 번이나 알까기를 했다. 하마터면 영원한 길 ~! 순길일 것이다.
조심조심 여기서 접읍시다. 그리하여 당초 계획과는 달리 도중하차하기로 하였다.
대산퇴끼농장쪽으로 턴하여 내리막길 ! 그러나 급경사 잡을 곳도 없고 온통 쥑을 맛이다.
내리막을 찍으니 2시간 14분이다. 턱쓰리님은 오리막 1시간 + 산길 한재골 정상까지 1시간 + 하산하여 주차장 출발지까지 1시간이면 된다는데, 오늘은 아니다. 싶다. 1차는 비님이 2차는 순길이가 헤매고 있으니... 마침내 도착이다. 대산농장 !
이제 살았구나. 그러나 어찌 다시 출발지까지 간댜?
마침내 빗방울 사이로 전나를 들었다. 따르릉 ~ !
구세주와의 통화 성공 ! 양전선생님헌티 구조요청을 했다.
업무 중인데도 데리러 오겠단다.
그리고 다시 도로를 따라 걸었는바 달릴래야 달릴 수도 없다. 몸무게 80키로에 신발 한 쪽 무게만 해도 2키로는 족히 나갈 것이다. 빗물에 젖은 옷가지며 등등 하면 건 90키로를 짊어매고 달릴다는 것은 무리 !
말은 안혀도 턱쓰리님은 달달이다. 낸 그래도 한 개를 걸쳐 입어서 찬바람이라도 막을 수 있었으니 천만 미안하다.
약수터 지나고 메밀꽃필무렵 지나 음식점 접어들었다. 추우니까 그런디 맥주 2병주세요.
친절하다. 가게 주인 양반 아니지 이삔 처녀인 듯싶다. 오징어포에 종이컵을 다섯 개나 챙겨 준다.
한사코 올라서란다. 빗물에 젖어 벗을 정황도 안 되는데 그 친절함에 놀랄 NO다.
순간 일병에 종이컵 두 잔씩 나오는 오비 비어를 비우고 일어선다. 저수지 ~ 여그서 기다립시다.
드디어 2169 기사님께서 빵빵하게 눌러댄다. 기사님이 아니라 구세주....
깨끗한 차를 물로 적실 것을 생각하니께 미안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워낙 양전 선생은 호인이 아닌가
괜찮다고 그런다. 기냥 타라고 허신다. 고맙게스리......
그냥 안 갈라꼬 막걸리생각에 저린다.
신창동 호반니미~벌 아파트에 도착하여 쪼께 기다리니 나타나신다. 실은 엄청 길게 느껴진 시간 !
양전 선생님 왈, 세 아가씨들 앞에서 옷을 벗을랑께 시간이 걸릴 것이란다. 장하리. 장하라. 두 공쥐 아빠니께 그럴 것이다. 성이 좋아서 이케좋은 이름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나씨 성이었으면 나하리 나하라가 되었을 것이 아닌가? 김씨 같음 김하리 김하라. 에고 망측허여이다.
드디어 전자공고 삼거리 머뭇거린다. 사실이지.. 빗속에서 떨고 있는 시간이 몇 시간이었나 ?
한재골 저수지에서 차를 타자마자 젊은 남성이 셋씩이나 탔으니 유리창에 안~서리가 서려
에어컨을 켜고 왔으니...... 내무장관헌티 메시지를 보내어 비아 그냥으로 오라꼬 보내봤는데..
그래 옷을 갈아입고 가자고.......
십삽분 !만에 갈아입고 내리서는데 셤을 끝낸 공주님이 나타나신다. 엄마는 거시기 옷가지고 갔다고.
에고 또 일저질렀구나. 일통 벌여 놓았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서는데 거그서 딱 마주쳤다.
"집으로 왔으면 연락을 !!!"
에고 일이 이렇게 꼬여서야...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여그서 접을란다......
하나, 턱쓰리님 왈 ! 옷을 갈아입을라꼬 ! 거시기를 쳐다 봤더니 거시기가 딱 얼어붙었는데 꼭 거시시가 거북이 껍질 같단다.....엥 !
거북이 껍질이 어케 생겼지.. 한참을 생각하다. 상상에 맡기면서 우중산행을 접는다.
첫댓글 푸르러가는 새싹과 맑은 공기와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그대가 있음에 즐거운 산행이 아니었나 생각하네. 자욱한 안개와 거센 비바람, 지척에서 울리는 뇌성과 번개는 봉우리에 오를때마다 오금이 저리더구만. 난 아직 살아가야할 이유가 많답니다고 되뇌이면서... 이보다 더 좋은 추억 만들기를 기대함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