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흑염소의 이름은 제이리 였다
가족을 데리고 방글라에 오던해가 1990년도이었다
회사 설립도 해야하고 공장 만드는 일도 해야한다
일을 하던중에 이나라의 "이드"라는 명절이 돌아왔다
5일동안 전 공무원 회사 공장 전체가 휴일인 큰 명절이었다
5일동안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는것이 지루하기도 하고 해서 조그만 가방을 메고
이나라 시골 탐방을 해볼량으로 시외버스 터미날로 갔다
멀리가는 버스 아무거나 타고 출발을 했다
출발을 하고보니 운전사 앞 유리가 없는 버스였다
운전사가 썬그라스를 끼고 운전을 하는데 바람이 들어 오니까
눈물을 절절 흘리며 운전을 한다
나는 외국인이라고 버스조수가 자리를 마련해준다
외국인은 버스를 이용하지 않기때문에 신기하기도 했나보다
한시간 정도 달리니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꽤 세게 비가온다
운전사가 걱정되어 쳐다보니 창밖으로 바람불면서 들어오는 비를
그대로 맞으면서 운전을 한다
그모습이 가여워서 담배 하나를 불붙여서 입에 물려주었다
고맙다고 땡큐를 연발한다
버스가 도착한곳은 큰 강이였고
큰 배 하나가 차도실고 사람도 실어 강을 건네주는 곳이었다
많은차가 줄서서 기다리고 비도 그치어서 버스에서 내려서
강가에 서있는데 작은 모터보트가 사람들을 강을 건네주는것이었다
나도 보트를 하나 불러서 강을 건넜다 요금은 400원이었다
강을 건넌후에는 베비택시(오토바이를 개조하여 만든 삼발이 택시) 를
타고 무조건 저쪽으로 가자며 손짖을 했다
30여분 달리다가 길이 없다며 더 못간다고 세운다
베비택시에서 내려서 걷고 있는데 릭샤(자전거 뒤에 바퀴를 두개 달아서 만든 탈것)가 와서
그걸 타고 논둑길을 달렸다
가다 가다가 릭샤도 길이 없다며 더 안간단다
할수없이 가방하나 둘러메고 터덜 터덜 시골길을 걸어간다
걷다가 걷다가 저쪽에 시골 마을이 보였다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저 마을에서 뭔가 찿아 먹어야 겠다고
발길을 재촉했다
가까이서 마을을 보니 식당도 없고 가계도 없는 마을이었고
집전체가 초가집이고 그중 집 한채가 양철집이 있어서
제일 부잣집인 그집으로 들어갔다
집 주인이 나온다 양말도안신은채 구두를 신고 때가 꼬질 꼬질한
와이샤쓰를 입고 나온다 손님이 온다고 해서 구두를 신었단다
사정 이야기를 하고 하루밤만 쉬었다가 갈것을 부탁 했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그주인의 이름은 "라시드"라고 한다
그의 나이는 45세이며 그와 나이가 비슷한 부인이 있고
이제 19세됀 둘째 부인이랑 한집에서 살고 있었다
본처아들이 18세고 본처아이들이 4명 후처에게는 이제 돐됀
아들이 하나 있었다
외국인 손님이 왔다는 소문에 그 외국인 손님을 볼려고
동네 사람들이 다 와서 보고간다
동네 아이들은 다 모였나보다 여기서 빠쭉 저기서 삐쭉
아이들도 많이 모였는데 내가 뭔가를 해줘야할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과자나 사줄까하고 얘기를 했는데
주인 아들이 "비디오 보는것을 제일 좋아해요" 한다
전기도 안들어오는데 비디오는 어떻게 보냐고 했더니
볼수 있다고 한다
비디오 빌리는 돈을주었더니
읍내에 나가서 비디오 프레이어 텔레비젼 그리고 자동차 밧데리
세개 그리고 인도영화 비디오 테입6개를 쎗트로 빌려왔다
그 무거운 텔레비젼을 머리에 이고 밧데리도 머리에 이고 지고 청년 서너명이
가지고 왔다 주인 아들은 동네에 안내하러 나갔다
오늘저녁 6시부터 우리집 마당에서 비디오를 상영하오니
구경하러 오세요~~ 하며 떠들고 다닌다
6시경 70여명의 아이 어른들이 마당에 모여서 자리를 잡고
비디오를 볼 준비를 한다
자기 아버지와 나를 위해서 의자 두개를 준비해준다
앉아서 비디오를 보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과 함께
처음으로 텔레비젼을 보는것 같다
잠깐 보다가 나는 흙바닥인 방으로 돌아왔다
방으로 들어가 있으니 작은 부인이 따라 들어온다
손에는 콜라 한병을 들고 와서 마시란다
침대에 누우니 부채질을 해준다
손님 대접을 해주나보다 고맙지만 잠이 안온다
아침에 일어나니 샤워를 하라며 우물가로 안내한다
동네 꼬망이들 펌프물 푸는아이 내치솔 든 아이 치약든아이
비누든아이 수건든아이 폼푸질 하는 아이 시원하게 양치질 하고
샤워하는데 바가지로 물을 부어주는 아이가 고맙다
식사를 준비해주는 작은 부인이 수줍게 웃으며
이거 드세요 저것 드세요 하며 시중을 들어준다
점심때쯤에 마당에 닭들이 놀고 있었다 그래서 작은부인에게
부탁을 했다 저닭을 잡아서 다른것 넣지말고 마늘만 넎어서
푹 고아 달라고 했더니 그러마 하더니
닭 한마리를 마늘넣고 푹 고아서 점심으로 잘 먹었다
이틀밤을 자고 떠나오기전에 두 부인을 불러서
고맙게 잘 쉬다가 간다며 치사를 했다
그리고서는 사리(인도식 여자 정장)를 한벌씩 사라고
500닥카씩(7500원) 두부인에게 주었다
섭섭하다고 잘 쉬다가 간다는 인사를 주고받으며
그 마을을 떠나왔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 두부인에게 준 돈으로 옷을 안사고
새끼 염소를 두마리 샀다고 한다
그염소의 이름은 " 제이리"였다
세월이 흘러 10여년이 흘렀다 2000년도...
바쁘게 살다보니 한때 신세를 진 그 시골집을 잊고 살았는데
문득 생각이 난다 그 작은부인은 어떻게 변했을까
지금도 살고있을까 궁금도 하여 마침 시간도 있고
그 시골을 다시 찿아갔다
마침 집에 전 식구가 다 있었다
그작은부인 10년전보다 의젖해졌다 하지만 수줍어 하는것은
예전이나 똑 같았다
안녕하세요~~하며
큰아들이 염소를 마당 한쪽으로 몰도 들어오며 인사를 한다
작은부인 하는말 옜날에 사준 두마리 염소로 지금은 40여마리가 되었어요
주인말은 "팔기도 많이 팔았는데 아직도 40마리나 있네" 하며 환하게 웃는다
그염소들은 염소 제이리의 후예들이었다
다시한번 작은부인이 만든 마늘넣고 푹삶은 닭한 마리를
먹고 아쉬운 인사를 하고 닥카로 올라왔다
제이리의 방글라대쉬의 생활 보고서
첫댓글 외국중에서 방글라데쉬에 사시는건 참 특이하시네요.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그래서 닉을 제이리라고 지으셨군요. 작은 성의표시가 그 집에는 대단한일이 되었군요. 그집사람들 평생을 두고 좋은코리안을 잊지못할것입니다. 계속 그곳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씨리즈로 올려 주십시요. 다음편을 기다립니다.
지금은 방글라데쉬에서 국제결혼하여 와있는 여인들도 제법있으니 나라이름이 낮익지만 예전에야 그런 나라도 있구나.. 정도였지요.. 제이리 란 이름에 그런뜻이 있었군요.. 좀 낮선나라 방글라데쉬의 이야기 많이 기대하겟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가끔 소식도 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시고 그러세요.
주민들과 잘 어울리시네요~두명의 부인과 여러 아이들이 한집에서 사는 그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