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엄마가 주방정리를 하다가
할머니가 준 도토리가루를 발견했어요!!
이게 여름쯤에 받은거고
양이 진짜 많네요...
가을에 감따러 시골갔을때
이걸로 이모가 묵 만들어 줬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양이 진짜 많아서
엄마가 비닐봉지에 300g씩 소분했습니다
※ 왜 도토리묵 만드는게 쉽지만 어렵냐면요 ※
그냥 냄비에 물 + 가루 넣고
계속 저어주면 되는거라 진짜 쉬운데
진짜 오래 한방향으로 저어줘야해서 어려워요..
저녁에 먹을 묵을 만들기로하고
도토리가루 300g
물 15컵
냄비에 넣고 끓여주었어요
도토리가루100g당 물 5컵 기준으로 만들어주면 됩니다!
쉬지않고 계속 저어줘야해요
도토리가루는 전분이라
바닥에 쉽게 가라앉고 쉽게 탄다그래서
처음에 불을 약불로 해줬는데
좀 센불이어도 괜찮아요
중간 센불?ㅋㅋㅋ
인덕션 쓰는데 온도7 로 했어요
살짝 센불로 했는데 5~7 왔다갔다하면서 저어줬어요
상황 봐가면서 온도 조절 계속 해주셔야해요
주걱으로 저을때 아래가 너무 끈끈하다 느낌이 들면
바닥이 타고 있는거니까
약불 또는 중약불로 바꿔주세요
20분정도 저어도 응고가 안돼서
무슨 문제 있는줄 알았어요
근데 이게 진짜 인내심을 갖고 계속 저어야하는거였어요
그것도 한방향으로만!!..
점점 굳어갈때는
저어주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바닥에 들러붙지 않게
주걱을 끝까지 닿게해서 저어줘야해요
힘들다고 휘휘저으면
그건 그냥 망치는거예요
한 40분 정도 저어주면
주걱을 뺏을때 삼각형 모양이 제자리를 잡고 안움직이면 완성
진짜 오래 걸렸습니다
40분동안 한방향으로 팔바꿔가며
쉬지않고 계속 저어줬어요
아!! 만들다가 중간에
소금 한숟가락
들기름 한숟가락
넣어줬어요
(이것도 도토리묵100g 기준 반숟갈인데 많이 넣으면 짜요)
도토리묵은 간장에 찍어 먹거나
양념장에 야채랑 무쳐먹으니까
소금은 굳이 안넣어도 될꺼같아요
이게 넣는다고 더 잘 응고가 되고 그런거는 아니예요
취향껏 빼주셔도 됩니다.
다 완성이 됐다 생각이 들면
불끄고 냄비뚜껑 덮고 3~5분간 뜸을 들여주세요
뜸을 들일때 저으면 안돼요
뜸들인 후에 유리락앤락에 담아줬습니다
냄비가 너무 무거워서
제가 들고 엄마가 싹싹 실리콘주걱으로 긁어서 담았어요
다 덜고 냄비에 남아있는거 먹어봤는데
맛있게 잘 만들어졌더라고요
바닥에 있는던 약간 누룽지같이 구수한맛 났어요
그렇게 열심히 저었는데 탔나봐요
저녁먹을때 같이 먹으려고
냉장고에서 식혔는데
심부까지 식지가 않아서 가장자리만 탱글탱글했어요
그치만 맛은 좋았습니다
먹으면서 든 생각은 마트에서 파는 묵에는 젤라틴이 들어가나?
어떻게 그렇게 탱글탱글하지?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좀 더 부드러워서
탱글탱글한걸 원한다면 사먹는게 좋을것같아요
근데 저희집은 도토리가루가 너무 많아서
당분간은 못사먹어요..ㅋㅋㅋ
엄마가 상추, 쑥갓, 미나리, 달래 넣고 무쳐주셨는데
양념장이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비법은 설탕이래요ㅋㅋㅋ
오늘저녁은 묵이랑 야채랑 된장이랑
채식주의자들이 좋아할만한 저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