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변인은 자신의 재개발 투자 의혹이 일자 28일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작년 9·13 대책 직전 최고점에 산 부동산이라고 해명했지만, 재개발 업계에선 투자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짭짤한 투자라는 의견이 많다.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공개된 ‘2018년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서 흑석9구역의 건물 지분 120.5㎡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등기부등본에는 241㎡를 아내와 절반씩 공유한 것으로 나와 있다. 김 대변인은 이 부동산을 25억7000만원에 샀다고 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뉴타운 흑석9구역의 사업시행인가가 난 지난해 기준 개별공시지가는 1㎡당 632만원이다. 241㎡의 평가액은 15억2000만원 정도가 된다.
이런 숫자만 놓고 보면 김 대변인이 산 값보다 낮은 금액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선 종전자산 평가액에 비례율이라는 것을 곱해야 실제 자산 가치를 알 수 있다. 흑석9구역은 3.3㎡당 3000만원 안팎에 일반분양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비례율이 119%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실제 분양기준가액 추정액은 25억원 수준이다. 김 대변인이 산 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재개발 투자의 마법은 조합원 분양가에서 빛을 발한다. 조합원들은 일반분양가보다 훨씬 낮은 값에 아파트나 상가를 분양받는다. 흑석9구역 41평형의 조합원 분양가는 8억원에서 8억5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34평형은 7억3000만원, 25평형은 5억4000만원이다. 대략 3.3㎡당 2000만원 안팎이다.
김 대변인의 경우 분양기준가액 25억원 중 본인의 말대로 41평형을 분양받는다고 가정하면 약 16억5000만원~17억원어치는 상가로 분양받을 수 있다. 주변에 비교할 만한 단지인 아크로리버하임 40평형대 호가가 25억원 정도에 형성된 것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이 41평 아파트의 가격을 20억원으로 가정하면 상가 프리미엄을 제외하고도 36억~37억원 정도의 가치가 되는 셈이다. 김 대변인의 매입가보다 이미 1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비례율이 오르거나 내릴 가능성이나, 부동산 가격이 다시 크게 오르거나 내리면서 일반분양가가 오르거나 내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정비업계 전문가들은 이 정도면 매우 잘한 투자라고 분석한다. 특히 비례율은 올라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 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개발 전문가는 "앞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변수가 되겠지만 보수적으로 봐도 10억원가량 차익이 기대되는 거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 대변인이 청와대 퇴임 후 노후 대책이라고 해명했지만, 배우자 퇴직금과 전세 보증금에 배보다 배꼽이 큰 대출까지 받아 재개발에 ‘올인’할 정도로 노후를 준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의 DNA는 부동산 투기였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꼬집고 “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투기이고, 당신들의 투기는 노후대책인가”라며 답변을 촉구했다. 문재인 정권 인사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전희경 대변인의 논평에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18년 7월 은행대출 10억을 포함, 16억여 원을 빚지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재 25억 7000만 원 상당 건물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청와대 근무를 마친 뒤의 노후 대책”이라고 해명했다. 한국당은 “청와대 근무 마친 뒤에는 25억짜리 건물 하나쯤은 내 이름으로 해놔도 무방하다는 속내를 말한 것인가. 엄청난 대출을 받아서 부동산을 마련한 것은 누가 봐도 투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똘똘한 3채, 갭투자의 진수, 투기를 한다면 이렇게”, “투기의 아이콘 최정호 후보자, ‘국토투기부 장관’ 되겠다는 것 아니냐”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세간의 비아냥을 전하며 “청와대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최 후보자에게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지시할 것이 아니라, 최 후보자가 가진 따뜻하고 안락한 3채의 집으로 안내해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용산에서 ‘재개발 딱지’로 16억 원 차익을 보고도 당당하게 장관 감투를 노리며 “국민 정서상 송구하다”고 밝힌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정서상으로만 송구하고, 정치·도의적·법적으로 국민 앞에 송구할 일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집값을 잡겠다며 ‘내 집 마련’하려는 서민들은 대출까지 틀어막으며 투기꾼 취급을 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정권이 뒤에서는 대변인까지 나서 투기질을 하고 다녔다니 가히, ‘내노남불(내가하면 노후대책, 남이하면 불법 투기)’ 정권”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이게 다 흑석동 발전을 위해 빚내서 한 일입니다. 오해 마십시요!
좌파정부에는 부동산 투기라는 DNA가 없습니다.
"목포는 항구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