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학기를 마무리하는 날 아침부터 내린 비는 수업이 시작되었는데도 멈추질 않았어요. 빗속을 헤집고 출석한 봄 반 친구는 모두 4명, 시간이 되자 커다란 비닐을 쓰고 무등산 숲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어요.
얼마 이동하지 않아, 친구들은 벌써 비닐을 벗어던지고 빗방울과 친구가 되었네요. 도랑처럼 흐르는 도로변 물살을 손으로 느껴보고, 비닐에 빗물을 모아 튕겨보기도 하고, 비와 함께하는 시간이 마냥 신이 났나 봐요!
오늘 주제는 흙이었는데, 흙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흙에는 어떤 생명체가 살고 있는지, 식물이 잘 자라려면 흙에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 알아보았어요. 비를 피해 정자에서 재밌는 흙 놀이도 하고, 잔디밭에서는 지렁이 놀이와 매미 오줌 물총놀이로 신이 났어요.
숲에서 돌아오는 길에 힘차게 흐르는 계곡물에 탄성도 지르고, 나뭇잎 뒤에 숨어있는 곤충도 관찰했는데, 한 친구가 개구리를 발견하고 “선생님 무당개구리가 있어요” 하고 외쳤어요, 옆에 있는 친구는 “잡으면 안 돼”라고, 또 외치네요. 무등산 숲 학교의 자부심과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봄 반 친구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가을학기에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