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메이트(Datemate)
★13
어딜갔다가 이렇게 늦었냐며, 또 꼬맹이녀석을 만난거냐며 달달볶는 승희.
그리고 결정적으로 ' 나 해운대 같이 가도 되지? ' 라고 말을 꺼낸것이다.
아참참, 해운대.
녀석에게 물어본다는걸 깜빡했네.
그치만 이거, 안물어봤다고해도 죽음. 안된다고해도 사망일텐데. 제길.
" 그, 그럼. 당연히 가도 되지. 헤헤. "
" 꺄오. 비키니부터 살까? "
이판사판 공사판이다 이거야.
쪼끄만한게 어디 누나말씀을 거역하겠어? 엉?
안되겠다고 밀어붙이면 뭐,
두손 두발 다 빌고선 사정하지뭐!!!??!!
" 야, 근데 나. "
" 응. 왜? "
" 오늘 윤석우 만났어. "
" 헙. "
비키니를 주문할꺼라며 이리저리 뒤적대던 승희의 마우스가 멈춰선 순간이였다.
헙- 이라는 감탄사를 내뿜으며 턱이 떡 벌어져 나를 쳐다보았다.
" 꼬맹이랑 같이있는데? "
" 응. 롯데월드에서. 근데 그 새끼가 주원선배일. 알고있었어. "
" 뭐? 그걸 어디서 듣구 "
" 몰라. 은호자식있는데서 울기나하고, 쪽팔려. "
" 에이 씨- 울긴 또 왜 울었는데, 윤석우 그 새끼가 뭔 소리 한거야? "
" 말하면 더 속상해. "
또 다시 눈물이 떨어지려했다.
미치게 치욕스러웠던 그때가 또 떠올랐다. 아무런 변명도 할수없었던 그때가.
승희는 그런 나를 잠자코 쳐다보다
슬며시 다가와 안아주었다. ' 울지마, 미친년아. ' 하면서...
[ 좋아요. 제일 친한친구에요? ]
조심스럽게 녀석에게 승희의 동행여부에 대해 묻자,
흔쾌히 답하는 녀석. 내가 제일 친한친구라고 답하자 녀석도 자신의 제일 친한친구를 데려가도 되냐고 물었다.
당연히 괜찮지만, 그 아이가 승희 손에 가만히 놔둬질지가 의문인데....
하여튼 어떻게 됐건,
8월 22일. 이은호, 한세명, 류승희, 그리고 또 다른 고딩놈 까지 1박 2일 해운대여행.
이상하게 긴장되는 이 느낌. 말로 표현할수없는 벅찬설렘이 느껴졌다.
#2008. 8. 22
" 아- 짜증나. 안예뻐 안예뻐 "
인터넷으로 겨우겨우 골라 주문한 비키니인데 배송받자마자 승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욕설을 내뱉었지만,
거금을 주고 샀기에 실망스러움을 안고도 여기까지 가지고왔다. 허나, 계속 안이쁘다며 투덜대는 승희.
제기랄! 그럴꺼면 집에다 버리고 오지 왜 들고와선 시끄럽게 해대는거야!
" 얘네들은 왜이렇게 안와? 기차시간 다 돼가는데. "
승희의 말에 나도 시계를 보았다. 오전 10시 35분.
기차시간은 10시 50분이였으나, 약속시간은 그보다 이른 10시 30분이였다.
하지만 모습은 커녕, 코빼기도 보이지않는 은호와 그 친구.
늦기만해봐, 눈을 뽑아서 시간개념을 바로잡아줄테다!
그때 약간은 빠른걸음으로 들어오는 녀석 둘이 보였다.
하나는 이은호이고, 하나는 이은호만큼 잘생긴 그의 친구였다.
끼리끼리 논다는게 역시 틀린말은 아니다.
키는 이은호보다는 약간 작았지만 그래도 컸다. 178에서 180 가량이였다. 얼굴은 은호가 곱상하게 생긴편이라면
이녀석은 고등학생이라기엔 좀 늙어보이는? 뭐, 그런타입이였다.
하여튼 생긴건 은호보다는 이녀석이 내 이상형에 가까웠다. 풋.
내가 왜 이런걸 따지고 있는거야?
어라, 승희년. 두녀석을 보더니 입이 쫘악- 벌어졌다.
" 누구야? 누가 니 꼬맹이야? "
꼬맹이라는 소리에 인상을 구기는 은호녀석. 어리다는 소리는 곧 죽어도 못듣지.
그럼 그럼, 저 싹퉁바가지.
" 이쪽은 내 친구 류승희. 그리고 이쪽이 내가말했던 은호야. 이은호. "
" 이야. 잘생겼네. 너. "
" 감사합니다. "
녀석은 아까 꼬맹이란 소리에 삐친모양인지 승희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했고,
옆에 있던 고녀석은 생글생글 웃으며 (외모와 다르게) ' 저는 이유일이라고 합니다. ' 하며 소개를 하는것.
이런- 이은호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예의가 철철 흘러넘쳐! 게다가 저 미소. 으악!
" 침 줄줄 흘리시네. 이 아줌마. 아줌마 아니랄까봐, 연하 눈독들이긴. "
" 이은호, 죽을래? 니친구가 너보다 백만배 예의 있으니까 그런거지. 늦겠다 얼른가자. 가자, 유일이라고 했던가? "
" 네, 뵙고 싶었어요. 녀석이 하도 이소리 저소리 많이해서.. "
" 내가 언제그랬다고! 이유일! "
얼굴을 붉히며 유일이의 목을 조르는 은호. 그모습을 보고 풋풋함에 웃음짓는 승희.
나 혼자서만 시간개념에 사로잡힌거야? 얘들아. 우리 늦었다구요!
처음 타보는 KTX에 몸을 실었고, 마음은 아주 들떴다. 스무한살이나, 열한살이나 다를게 없었다.
여행앞에서는 미친듯이 두근대는, 그리고 설레는. 그런 마음뿐.
" 꺄아- 너희 둘다 되게 잘생겼다. 인기많지? "
" 인기는 제가 좀 더많죠. 하핫! "
농담으로 너스레를 떠는 유일이. 참으로 정감가는 아이야.
머리부터 시작해서 발끝까지.
그런데 이은호 이녀석은. 휴우.
탄지 얼마나됐다고, 벌써 눈을 감고 잘 시늉을 하는 은호.
그런 은호를 미간을 좁히며 쳐다보자, 유일이는 어제 밤을새서 그렇다며 대변해주었다.
할일도 없는게, 맨날 새벽까지 잠도안자구. 저렇게 골아떨어져?
가는내내 유일이와 승희는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고, 나는 중간중간 거들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만들었다.
은호녀석은 정말 밤새 뭘 했는지 잠만 퍼잤고, 그동안 수십통의 전화벨소리가 울렸던것같다.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 야, 쟤 전화를 받던가, 끄던가, 진동을하던가! 뭐 좀 하라구해! "
두 귀에 꽂은 이어폰때문에 전화벨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모양이였다. 유일이 녀석이 은호의 폰 발신자를 확인하더니,
조심스럽게 은호를 깨웠다. 인상을 찌푸리곤 ' 왜? ' 하며 유일이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다, 유일이가 전화기를 건네자
' 누군데? ' 하며 또 신경질적으로 보고만 있는녀석.
내 예감은 조인영이다에 99%건다.
폰을 건네받고 은호녀석은 곧장 화장실로 갔고, 유일이는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승희와 나를 바라보며
농담을 건넸다. 새끼, 조인영한테 열라 바가지 긁히겠네. 미안하게시리.
" 유일아, 은호 여자친구말야... "
" 어? 누나 여자친구 있는거 알고계셨어요? "
" 뭐, 뭐야?! 저 꼬맹이 여자친구있었어?! "
놀란 눈을 번쩍뜨는 두사람. 하나도 귀엽지 않단말이야. 둘다! 아니아니, 류승희 너너.
눈알집어넣어!
" 은호 비밀로하고 왔지? 못가게 안해? "
" 은호녀석은 자기 하고싶은데로 다하는걸요 뭐, 조인영도 안다해도 이런덴 이해심이 커서 괜찮아요. 어차피 저도 왔으니까
친구들이끼리 여행온줄 알겠죠. 뭐. "
" 뭐야뭐야. "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유일이때문에 안심했다고 해야하나?
조인영생각을 못하고있었다. 데려올껄 그랬나? 아냐아냐. 그거까진 오버고.
당일치기를 할껄 그랬나.
쳇, 가만. 내가 무슨상관이야!
아직도 승희는 입을 다물지 못한체로 ' 뭔데? 둘만알고 치사하다. 여자친구 뭐야? ' 하며 조잡한 콧소리를 냈고,
은호는 짜증이 전보다 2배는 더 늘어서 자리에 앉았다.
그에 또 눈치없이 조잘조잘 은호앞에서 조인영얘길 해대는 승희.
네 저년 입을 꿰메버리고 말리다....
*데이트메이트(Datemate)
★14
네시간이란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해서 도착한 해운대.
바닷가에 가까워지자 바다냄새를 흠뻑담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역시, 달라도 다르다.
시원한 바람을 제대로 느낄새도 없이 짐부터 풀자며 칭얼대는 녀석들 셋 덕분에
예약해놓은 리조트로 향했다. 인터넷에서 본것처럼 야경이 한눈에 보이고, 시설또한 굉장히 좋았다.
방은 두개에다가 식사는 해먹어도 되게 되어있었고, 큰방에는 화장실이 달려있었다. 물론, 큰방은 우리꺼였고.
" 솔직히 말해요. 재벌가 딸이죠? "
입이 쩍- 벌어지게 좋은 리조트시설때문에 은호녀석은 되지도 않은 소리로 나에게 물어왔고,
' 재벌은 아니야, 집이 좀 살뿐. ' 이라며 자랑아닌 자랑을 해버렸다. 제길.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돈자랑하는 족속인데.
내가 오늘 딱 그꼴이다. 돈지랄이야. 돈지랄.
이 리조트 하룻밤 빌리는데만 얼마야? 휴우. 말이 안나와.
그래도 하루밤의 좋은 추억을 만들수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할것이다.
물론, 리조트값도 승희와 함께 6:4로 부담했고!
" 진짜 죽인다. 나도 데이트메이트나 할까? "
유일이 입에서 나온 저 말에 승희는 잘됐다 싶어, 바로 ' 나랑할까? 하하하. ' 하며 들이댔다.
승희는 보았을까.
당황과 함께 경악이 들어있는 유일이의 표정을...
" 점심도 못먹었는데, 회먹고 바다로가자! "
줄줄이 늘어선 횟집들과 북적북적 붐비는 사람들.
휴가철도 끝났는데 사람들이 너무많았다. 아마도 많이 붐비는 휴가철을 피해 온 사람들인듯했다.
그중 한 횟집에 자리잡아 모듬회를 먹었고, 달려나오는 매운탕도 일품이였다.
파라솔도 하나 빌리고, 자리도 펴고, 비키니까지 완벽하게 입었다.
멀리서 걸어오는 녀석들이 보였다. 은근히 다 내놓은 몸을 기대했건만, 뭐야.
티셔츠를 착용한 저. 상반신은.
" 우와- 누나들. 예뻐요!! "
유일이는 나와 승희를 보자, 감탄이 섞인 칭찬을 해주었고 승희도 얼굴을 붉혔다.
나 또한 칭찬에 몸둘바를 몰라했으나, 이은호 저녀석은....
" 이유일. 어쩌냐? 여자가 고프긴한가보네. 휴우. "
제기랄...! 예쁜구석도 하나도 없는 녀석.
어쩜 저렇게 미운소리만 골라서할까? 확, 물에들어가서 본때를 보여줄테다!
물장구를 쳐대며 애들의 머리에 인정사정업이 물을 끼 얹었다.
물방울이 꼭, 꽃눈이 내리는 것처럼 눈앞에서 흩날렸다.
예쁘다. 예뻐.
올해에 최고 잘한일은 바로, 해운대에 온걸꺼야. 녀석들과 함께.
그건 확실해.
" 으악- 물이나 먹어라. "
이때다 싶어 빈틈을 보이는 은호녀석 뒤로 다가가 머리를 물에 넣었다 뺏다를 반복했고,
한두번 물을 먹다보니 폭발해버린 은호는 나를 번쩍 들어 그대로 추락시켜버렸다.
덕분에 물을 1리터는 먹은것같다. 제길. 나쁜놈.
★
" 야, 오늘 저녁에 해운대에서 불꽃축제가 있나봐. 바다축제 폐막식이라던가? "
물놀이를 끝낸후, 리조트에 돌아와 몸을 씻어내고 머리를 말리는 도중 승희는 밖을 내다보며 말을 꺼냈다.
아차, 그랬다. 불꽃놀이가 있댔지.
이 치맷기. 그때 ' 날짜가 딱좋아! ' 하면서 기뻐했던걸 잊었군.
몇명의 가수들도 온다고했던것 같다.
요즘 가수들은 잘모르기에 몇명 아는 그룹빼고는 생소한 가수들이였다.
오랜만에 고등학교때 기분을 만끽해봐?
" 다 씻었으면 저녁먹죠? "
빼꼼히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는 유일이.
아읏- 귀엽다. 안돼, 안돼. 한세명 고딩들에게 빠져들지 말란말이여.
8시쯤이 되어야 불꽃놀이를 시작한다고 하니, 두세시간은 더 여유가있었다.
음식을 해먹자는 제안이 나왔다. 메뉴는 손쉽게 할수있는 볶음밥으로 정해졌고,
가위바위보에 진 덕분에 유일이와 내가 장을 보러가야 하는 상황이되었다.
" 오. 잘다녀오셔요 두분다. "
가위바위보에서 이기자마자 벌러덩 쇼파에 누워 티비를 켜는녀석.
집에서 티비도 못봤나!! 놀러와서까지 저렇게 빈둥빈둥 대다니...
' 누나, 힘드시죠? 제가 대신 장보고 올께요. ' 라는 예쁜 말은 내뱉지 못할망정!! 썩을것.
아직은 조금 어색한기운이 유일이와 나사이에 맴돌았지만,
워낙 성격이 서글서글하고 좋은 덕택에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가까운 마트까지 지루하지않게 갈수있었다.
은호와 함께 장을보러갔었다면 티격태격하기 바뻤을테고,
승희와 함께 갔더라면 분명 남자 둘 두고 내가 왜 너랑가야하냐고 욕을 진창먹었겠지.
그래, 유일아! 난 차라리 네가좋단다.
" 음, 재료가 뭐 들어가죠? "
" 그, 글쎄. 하핫! 난 요리를 잘 해본적이 없어서..."
당황스런 기색이 역력한 내 표정. 21년을 살면서 나는 제대로 된 음식엔 도전해본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뭐가 들어가야하는지는 거의 잊은상태였다. 중삼이후 볶음밥을 만드는것도 처음인거 같았다.
유일이는 ' 헉, 어쩌지. ' 하면서 아무거나 집기 시작했고, 덕분에 장바구니에 모인건
참치, 당근, 양파, 콘, 햄, 쌀 이외에 희귀한 괴생물체들까지... (예를 들면 고추참치통조림같은? 왜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한가득 싣었다.
그리고 분명한건 욕도 한가득 듣겠지.
이랬던 저랬던 대장정과도 같았던 쇼핑을 마쳤다. 분명 기억하건데, 볶음밥엔 저런 장황한 재료들이 들어가지 않았다.
저렇게 두손 한가득 들고 와야할만큼 말이다.
" 누나. "
녀석이 든것이 무거워 보여, 가볍다는걸 하나 쥐어들었는데도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다.
덕분에 낑낑거리며 유일이보다 조금은 뒤쳐져 따라가고있을때, 약간 낮아진 어조로 말을 거는 유일이.
" 아, 응? 왜? "
걸음걸이가 같아졌다.
웬지모르게 뒤엣말이 두려워졌다.
생글생글 하기만 하던녀석이 분위기를잡아서 더 그럴까?
" 생각보다 누나가 괜찮은사람이여서 다행이지만요. "
" ......... "
" 이건, 아닌거 알죠? "
무슨말이야. 난 머리가 나빠서 돌려말하면 하나도 못알아 듣는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하란말야, 직.접.적!! 이렇게 외치고싶었지만, 유일이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 입을 꾹- 닫았다.
사실은 알고있다. 무엇을 말하고있는지.
" 솔직히 어린 제가봐도 아닌데, 누난 더 어른이니까.. 분명히 아실꺼에요. 아무리 요새 사람들은 쿨하다 쿨하다 해도,
결국은 남,녀가 만나는건데 쿨해도 정도껏이에요. "
" 저기, 유일아. 그러니까 우리둘은. "
" 결국은 둘다 상처받을꺼에요. 분명히요. "
끝은 생각하고싶지않았다. 그만두면 그만두는것일뿐.
녀석이 데이트메이트 이깟거 못하겠다고하면, 난 그냥 다른 상대를 찾으면되고
그렇지 않은 이상은 함께 즐기기만하면 된다. 스킨십은 수용할수없는 것이였고, 사랑조차 없는 관계였다.
어리다고 하기엔 생각이 깊은 녀석이였지만, 괜한 충고인거같아 마음이 씁쓸했다.
" 아무렇지도 않을꺼야 우리둘은. 분명히. 걱정하지마. "
" 그치만 누나. 은호의 사정은 누구보다 내가 더 잘알고 만약 둘중 어느하나가... "
" 쉿- 유일아. 애들 기다리겠다. 얼른가서 밥먹자. "
무엇인가 더 말해주고싶었고, 더 충고해주고 싶었겠지.
더 말하려던 유일이도, 멈칫- 말을 멈추었다.
" 네, 누나. 배고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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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에엑- 이게뭐야? "
우리가 사온 괴물체들을 보자, 입어 떡 벌어진 승희.
욕을 지껄이려다 꾹- 참아내는 승희의 표정. 요 두녀석때문에 ' 야이상년. ' 소리는 그래도 면했네. 휴.
" 어쩔수없지, 이깟거로도 난 충분히 맛있게 만들어 낼수 있다 이거야! "
" 그럼그럼, 류승희가 누군데...! "
승희의 기분을 업시켜주기위해 일단 아부작전을 밀고나갔고, 눈치빠른 유일이 녀석도 거들며
' 맛있게해주세요. 누나 믿어요♥ ' 하는 애교를 부렸고, 아직도 티비에만 빠져있는 은호녀석에게도 눈치를 주자,
' 화이팅. ' 라고 건성으로 툭툭 말을 내뱉는다. 저. 저저. 말을 말자, 말을!
뚝딱 30분만에 요리를 헤치운 승희.
들어간거라곤 고작 우리가 사온것에 반에 반도 안되는 양이였다.
다시한번 감격스러워, 역시 류승희. 넌 참 잘난 내친구야. 그럼그럼.
" 맛있다. "
은호녀석의 입에서 문득 나온칭찬에 급 얼굴을 붉히는 승희.
' 정말? ' 하며 자신의것을 떠먹는 유일이도 얼굴을 활짝피며, ' 누나 짱이시네요. ' 하는것.
덕분에 승희는 아하하, 오호호 라는 쓸데없는 웃음을 작렬하여 주셨고,
나는 요리도 못해먹게 생긴 덕분에, 그냥 입다물고 먹을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가히 환상적인 요리솜씨야.
" 예,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
밖에서 함성소리와 마이크에섞인 음성이 들려왔다. 우리가 너무 늦게 장을본 탓에 벌써 폐막식이 시작한것.
바삐 챙겨 밖으로 텨나갔다. 바닷바람때문인지 조금 쌀쌀했다. 입추가 지났고해도 아직 여름인데, 이런 기운이 날줄은.
이미 모래사장은 사람들로 붐볐고, 제대로 된 자리조차 잡지못한체 멀뚱히 서있었다.
그리고 팡- 하는 불꽃과 함께, 불꽃놀이의 막이 올랐다.
" 최고다. "
돈을 투자하고도 아깝지않은 보람. 그것이 바로 이런것에 있는것.
빵빵 터지는 불꽃들이 눈 앞에 환상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옆에 서있는 세사람도 입을 와- 벌린상태로 목을 젖혀 하늘을 바라보고있다.
행복하다. 아주 조금은.
일년전에는 예측할수도 없었던 행복을.
지금은 느끼고있다.
고개를 돌려 은호의 얼굴을 보았다.
홀려 버린표정으로 가만히 하늘만 보고있는 은호.
그리고 그옆으로
같은 포즈와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있는 승희와 유일.
행복함을 느끼게해줘서
즐거움을 줘서
아주많이. 고마워. 모두.
" 구멍나겠네, 뻥- "
불꽃에만 신경이 가 있는줄 알았는데, 내가 쳐다보고있는걸 의식하고 있었던 은호.
내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더니, 싱긋-
흡. 웃지마란말여, 이자식아!
" 은호야. "
" 낯간지럽게 부르지마요. 으으윽. "
" 치, 이은호. "
" 네? "
" 고마워. "
" 뭐가요? "
" 다. "
모든게 다.
놀이동산에 가게 해준거.
나랑 같이 밥을 먹어준거.
싫어하는 로맨틱코미디에도 억지웃음 지어준거.
커피시키면 꼭 넌 다른거시키라며 투덜대도 들어준거.
모터쇼에 데려가 네 꿈을 말해준거.
못타는 바이킹도 타준거. 기절하긴했지만.
윤석우랑 다툴때 내 편이 되어준거.
나도 더러운 소문 많다며 위로해준거.
여기에 함께 와준거. 모두다.
그리고, 다른사람도 아닌 네가
나의 데이트메이트가 되어줘서. 정말 고마워.
" 나도요. "
" 응?? "
" 나도 고마워요. "
" 넌 뭐가? "
" 다요. "
서로에게 우린, 잊지못할 소중한 사람일꺼야.
★
녀석들이 고등학생만 아니였다면 술집에 데려가 시원하게 맥주라도 한병 들이키는건데...
이런생각이 들었지만, 몸이 너무피곤해 바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승희도 아이구 삭신이야. 하면서 내 옆에 벌러덩 누웠다.
2008년 8월 최고의밤이 그렇게 흘러간다.
일찍 잠에 들긴했지만, 저녁에 먹은 음식이 많이 짰는지 갈증이 심하게 났다.
승희는 완전 잠에 푹- 빠져든상태였지만, 혹여나 깰까 싶어 조심히 문을 열고
주방으로 향했을때 말소리가들렸다. 은호인것 같았다.
나도 몰래 몸을 숨기고 녀석의 말을 엿들었다.
" 유일이랑 왔어. 그냥 친구들끼리 여행이야. 간섭 좀 하지마. "
조인영일까.....
" 그냥 아는 동생이라고 했다며, 자꾸 그건 왜 물어보는거야? 어차피 발 묶인 신세잖아. 나. "
자꾸만 귀가 커지는 느낌이였다. 녀석의 사생활에 침범하지 않기로했지만, 엿듣는 내가 몹시 추하긴했지만,
아무래도 비밀이 많은녀석이라 하나라도 건질수있지 않을까 하는생각에
조금씩 다가섰다.
" 제발 칭얼대는 소리좀 그만해. "
두아이는 다툼을 계속 듣고있자니, 처량한 꼴이 아닌가.
남의 연애사에 구경이나하고있고...
이 상황에 다시 도둑고양이처럼 슬금슬금 방으로 들어가야하는것일까.
헛기침을 하며 방에서 이제막 나온척을 해야하는걸까.
내 생각은 전자쪽에 머물렀고, 다시 방으로 들어서려했을때.
안타깝게도 조심성없는 덕분에 방문을 쾅-차버린 나의 발가락. 젠장!!
" 그래, 사장.... 누구야?! "
아씹, 들켰다.
적나라하게 문에 들이박은 내 엄지발가락의 통증은 너무놀라 뒷전으로 미뤄졌다.
어쩐담....
****
꺄아>.< 오랜만이에요
기나긴 여행을끝나고 돌아왔답니다^^!
스토리도 다생각했어요!!
이제부터는 성실연재만 남았답니다 헤헤헤^^
오늘은 3편을 들고찾아왔어용
빨리써서 더올려드리고싶지만
피곤한 몸으로 도저히 더 써지질않네요.
여유분이있어서 다행이여요 꺄아아
이번편 잘 감상하시고^^내일뵈용
떠날거야 님 예쁜여자가되고싶다 님 ●질주 님
댓글무한감사드려요> .<♥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 중편 ]
★데이트메이트(Datemate) -13,14,15
카사노바걸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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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30 19:4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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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봤습니다다음편은언제나올지궁금하네요 ^^* 여행 재밌으셨어요 ?
짱재밌었어요 ㅜ.ㅜ잘봐주셔서 감사해요!!
와 !!! 많이기달렸어요 ㅜ..ㅜ 역시 기대를저버리시지않고 !! 재밋어요 ~
죄송해용ㅠ.ㅠ대신 성실연재할꼐요 헤헤헤헤^^!
재밌어요~~~ 다음편 기대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