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www.facebook.com/share/jiCzvELu4NXJ2qu5/?mibextid=oFDknk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국회 인사 청문회
7월 24일 25일, 윤석열이 지명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쳐다보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의 얼굴에는 착잡(錯雜)한 심경이 묻어나 있었다. 그러나 MBC 후배 기자인 이진숙을 질타하는 표정과 목소리는 매우 엄하고 준열(峻烈)했다.
7월 24일 -
정동영 의원 "MBC에서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다.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 기자였다. 그래서 이 자리가 몹시 거북하다.
이진숙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것은 크게 두 번이다, 한 번은 바그다드에서 종군 기자로 활약할 때, 또 한 번은 이명박 정부 시절 MBC 후배 기자들을 유배 보내고 노조를 탄압했던 이명박 방송 장악의 선봉대가 됐을 때다. 어떤 것이 이진숙의 본질인가, 나는 혼란스럽다.
광주 5·18이 폭도들의 선동에 의해 일어난 사태라는 글에 이 후보자는 공감을 표시했다.
후보자 개인은 장관급 공직자 후보로서 가치관과 세계관, 역사관이 굉장히 중요하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마음 속으로는 긍정하나?”
이진숙 후보자 "우리나라 법에는…"
정동영 의원 (말을 끊고) "본인의 생각을 묻는다. 본인의 마음속을 묻는다"
이진숙 후보자 "정 선배라고 불렀던 정 위원님께 말씀드리면…"
정동영 의원 "5·18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답하라"
이진숙 후보자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서 역할을 했던 사건이다“
정동영 의원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가 광주 시민의 학살의 피 위에 세워졌다는 것을 인정하냐?“
이진숙 후보자 “건건에 대해서 물어보시면 … 다른 분도 다른 건을 물어본다.”
정동영 의원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답변이다. 1980년 5·18 당시에 광주 MBC가 불탔다. MBC 뉴스데스크가 광주 시민을 폭도라고 보도한 데 격분한 광주 시민들이 광주 MBC를 불태웠다.
역사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짓밟은 신군부에 대해 시민들의 정당한 저항권 행사라고 규정하고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규정했다. 나는 당시 광주에 내려가서 현장을 취재했던 MBC 기자였다. 내가 보고 듣고 취재한 내용은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MBC 보도국에서 아침에 편집회의가 열렸다. 한 간부가 광주시민을 폭도라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며칠 뒤 그 간부는 계엄사에 끌려갔다. 그리고 감옥에 보내졌다. 노성대 부국장이었다.
MBC 역사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MBC를 빛낸 사람들이 있었고, MBC를 부끄럽게 한 내부자들이 있었다. 지금 이진숙이라는 이름은 MBC 역사에 부끄러운 사람들, 그 맨 꼭대기 위로 올라서고 있는 중이다, 동의하나?"
이진숙 후보자 "동의하지 않는다"
장동영 의원 “후보자는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 전 핼러윈 축제를 MBC가 보도한 것을 두고, 좌파 시민단체, 좌파 언론의 뒤에는 대한민국을 뒤엎으려는 기획자들이 있었을 것이라는 글을 썼다. 그리고 ‘종북주사파가 배후’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쓴 이 긴 글에서 좌파는 선전·선동에 강하다는 제목의 글 말미에 MBC가 청년들을 이태원으로 불러냈다고 적었다. 특정 세력에 의해서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 윤석열의 발언에 대해 동의하나?”
이진숙 후보자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태원 참사가 기획됐다고 얘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정동영 의원 “답을 피해가지 말고 본인의 가치관을 얘기하라. 아니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사죄하라”
이진숙 후보자 “특정 발언에 대해 제가 발언하는 건 부적절하다”
정동영 의원 ”지신이 쓴 글에 대해 묻는 것이다“
이진숙 후보 “나는 이태원 참사가 기획됐다고 얘기한 적이 한번도 없다”
정동영 의원 ” … 나치 괴벨스는 ‘우리는 방송이 우리 이념에 복무하도록 할 것이다’, ‘언론은 정부의 손 안에 든 피아노여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괴벨스의 이런 발언에 대해 혐오하냐?”
이진숙 후보 “혐오한다”
정동영 의원 “괴벨스는 600만 유대인을 학살로 몰아넣은 주범이고 수천만 인류를 희생시킨 최악의 위험한 인물이었다.
지금 이진숙이라는 인물은 굉장히 위험하다. 사고방식이 세계관이 가치관이 5·18에 대한 인식이 그렇다“
이진숙 후보 “동의할 수 없다”
정동영 의원 “이진숙 후보가 거듭 자신은 “극우 인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의 극우 징표가 몇 개 있다. 5·18·세월호·이태원 폄훼 하는 사람들이 극우다. 본인은 아니라고 말할지 몰라도 이미 국민은 극우 인사를 윤석열이 방통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받아들일 것이다. (이진숙 후보가) 민주의 민자만 들어도 혐오스럽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민주주의를 혐오하는 거로 들린다. 민주주의를 증오하는 사람을 극우 파시스트라고 부른다. 본인은 극우인가?“
이진숙 후보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극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극우는 반평등주의, 인종 차별주의, 폭력을 수반하는 개념이다“
정동영 의원 “다시 말한다. 5·18을 폭도가 일으킨 사태라고 말하는 것, 일반 상식과 동떨어진 극소수의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 세월호를 폄훼 하는 사람들, 극우다.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얘기하는 사람들, 극소수지만 극우다. 이들은 특징이 있다. 합리성이 부재하다. 상식과 동떨어져 있다. 상식은 대부분 사람의 공통 감각이다.
그리고 딱지 붙이기를 한다. MBC를 노영방송이라고 말한다”
이진숙 후보 “ …… “
정동영 의원 “1992년 이진숙 후보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으로서 최후의 3인방이라고 불렸다.
1992년 MBC 파업 때 최후의 3인방은 최문순, 이진숙, 정형일이었다. 단식 10일 차. 경찰이 투입됐다. 최문순, 정형일은 연행됐다. 이진숙도 연행됐나?”
이진숙 후보 “3인방인지 5인방인지 잘 모르겠다. 연행되지는 않았다”
정동영 의원 “그때는 최문순은 위원장이 아니었다. 나중에 MBC 노조위원장, 언론노조위원장, MBC 사장이 된다. 노조위원장이 사장이 됐으니 그 방송은 노영방송인가?”
이진숙 후보 “그렇게 단선적으로 연결하지 않았다”
정동영 의원 “그러니까 노조위원장이 사장할 수 있는 거죠?”
이진숙 후보 “물론이다”
정동영 의원 “노영 방송은 아니죠?”
이진숙 후보 ”그렇게 됐기 때문에 노영방송이라고 주장한 적 없다”
정동영 의원 ”최문순 사장 시절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한 이 후보가 노조 탄압에 나서게 된 것은 노조가 변한 건지 이 후보가 변한 건지… 증인으로 출석한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에게 묻는다“
정동영 의원 “최문순 노조위원장이 사장이 된 뒤에 발탁한 사람이 이진숙 기자다. 워싱턴 특파원으로 모든 기자가 선망하는 기자의 꽃, 워싱턴 특파원으로 발령한다. 단식 농성에 깊은 감동받은 최문순 위원장의 술회다. 그랬던 이진숙 후보가 기자와 PD, 아나운서들의 마이크를 빼앗고 노조를 파괴하는 돌격대가 된 변신의 이유가 노조가 변한 건가 이진숙이 변한 건가?”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 “정확히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본인의 세계관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않고 권력을 좇았던 자신의 생각, 그런 걸 합리화하기 위해서 더 흑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한 가지만 여쭙고 싶은데 여기 있는 이진숙,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사장, 과거에 다 언론노조 조합원들이었을 거고, 민주노총 조합원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이진숙 기자, 김장겸 기자는 민주노총의 지침을 받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는지 묻고 싶다. MBC 노조가 민주노총의 지시대로 움직인다는 말을 퍼트리는 건(국민의힘) 정말 거짓 프레임이다”
———
: 이진숙 후보자는 지난해 6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의 선전선동”“홍어족(전라도민들을 폄하한 혐오표현)들에게 유리한 해석으로 광주사태를 악용하므로, 애꿎은 전두환 대통령만 희생양으로 발목 잡아”라고 주장한 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드러나 청문회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이 후보자에게) “5·18 민주화운동 폄훼 혐오 글에 ‘좋아요’를 누른 맥락은 무엇이냐? 이는 명백한 조롱이다. 어떻게 참담하다. 사과해라“
이진숙 후보자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른바 ‘좋아요’ 연좌제가 있는지 모르겠고, 지인 연좌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특히 제가 공직에 임명된다면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 표시를 하는 것에 조금 더, 손가락 운동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겠다”
———
7월 25일 -
장동영 의원 “‘손가락 운동을 조심하겠다’는 답변은 황정아 의원에 대한 조롱을 넘어서, 모욕을 넘어 이 위원회를 모욕한 것이며 5·18 희생자, 광주 시민을 조롱하고 모욕한 것이다. 해당 발언을 취소하라! 당장! (발언을) 취소하고 5·18 희생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 5·18 희생의 무게가 손가락 운동만큼의 무게냐?”
이진숙 후보 “그 내용하고 ‘좋아요’ 표시한 것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정동영 의원 “아무리 강변해도 ’손가락 운동‘이라는 말에 공감할 국민은 없다! 발언 취소하라!“
이진숙 후보자 “ … 취소하고 사과드린다”
정동영 의원 “어젯밤 MBC 내부의 핵심 간부로부터 장문의 제보를 받았다. 이 후보자가 법인카드 과다 사용 이유가 광고주와 만나 광고를 딸 때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광고 수주는 제로(0)다. 업체의 협찬을 받은 것은 (대전MBC 사장 재임)3년간 딱 두 건 뿐이라고 제보 내용을 받았다.
후보자가 대전 근무지에서 1년에 100회 이상 MBC 승용차를 타고 서울에 와서 집중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여권(현 국민의힘) 관계자들, 고영주‧김문환 전 방문진 이사장, 차기환‧박천일‧김광동 전 이사 등이다. 이분들은 MBC 주식 70%를 갖고 있는 방문진 내 핵심 인사들로서 MBC의 감독 인사권을 갖고 있다. 이분들을 상대로 청탁과 로비를 한 것이 분명하다고 이 제보자는 말하고 있다. (이 후보자가) 그들과 함께 자주 갔던 서울 강남 청담동 오마카세 일식당도 이야기해줬다. 이 사람들을 접대하면서 선물도 주고 그 이상의 것도 전달했다고 제보자가 전해줬다. 결국 후보자의 변신의 배경과 원동력은 권력욕과 출세욕 때문이다. 후보자의 행위가 법률을 위반한 것인지에 대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정동영 의원 ”이 자리에 참고인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 나와있다. 앞으로 나오라. 언제부터 감사원에서 방통위로 나와 사무처장을 하고 있나?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내보낼 때 방통위로 들어왔나?“
조성은 사무처장 “… 그때 방통위로 왔다”
정동영 의원 “방통위에 감사원 감사관 4명, 검찰 수사관 2명, 경찰관 2명, 국세청 조사관 1명 등 조성은 사무처장 포함 총 14명이 방통위에 파견됐다. 전례 없는 경우다. 기존 방통위에는 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3명이 있었다. 파견된 인력들은 조성은 사무처장과 일하고 있다. 과거 전두환 시대에는 MBC 안에 정보부인 안전기획부 군보안대가 인력을 파견해 방송국에 상주하며 기자 PD들을 사찰 감시를 했다.
윤석열 정부는 감사원 경찰 검찰 국세청 직원들을 파견해 방통위를 비롯 방송사를 감시 사찰하고 있다. 방통위에서 이런 파견을 받아들인 전례가 있는가?”
조성은 사무처장 “… 없었다”
정동영 의원 “이진숙 후보자에게 묻는다. 윤석열 정부가 방통위를 사정기구로 만든다고 14명의 감사원 검찰 경찰 국세청 등 이런 인력을 파견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이진숙 후보 ”사찰인지 여부도 모르겠고 사실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
정동영 의원 ”14명의 감사 사찰 기구 직원들을 파견받은 방통위, 적절한가?“
이진숙 후보 ”사실 확인부터 해야… “
정동영 의원 “14명이 이미 파견나와 있단 말이다!“
이진숙 후보 “관련 업무가 있어서 파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정동영 의원 ”뒷조사 사찰을 담당하는 정부인사 14명이 이미 파견 나와 있는데… 바로 그런 태도 때문에 후보는 방송통신위원장 자격이 없는 거다. 방송의 독립성 중립성 객관성을 입에 놀릴 자격이 없다.
조성은 사무처장, 14명의 파견 과정에서 직권남용 문제를 국정감사를 통해 반드시 짚어보겠다“
————
- 이틀 동안 진행된 이진숙 인사청문회는 26일 하루 더 연장된다. 이 후보자가 제출하겠다는 자료는 제대로 제출되지 않고 있다.
이 후보자는 대전MBC 사장 때 총 1억 4000여 만원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중 서울 자택 반경 5km 이내 결제한 내역이 1600만 원이며 주말 골프장에서만 총 1530만 원(총 30회)을 결제했다. 이 후보는 대전MBC 사장 사직서를 낸 직후에도 제과점 등에서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또 이 후보자가 MBC부장·본부장 재직 시절인 2009년에서 2015년까지 골프장·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방에서 1500만 원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호텔에서 5920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여의도 63빌딩 고급 식당가에서 총 7500만 원을 법인카드로 지출했다.
MBC 간부 시기와 대전MBC 사장 시기 법인카드 사용이 총 5억이 넘는다고 황정아 의원이 밝혀냈다.
국민의힘 의원 일부는 청문회가 오늘 26일에도 연장된다는 사실에 항의하며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