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잔잔하게 고여서 안정적인 호수보다는 끊임없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모험적인 것을 은근히 바라며 기대하는 것이지 싶다. 한 곳에 머물거나 반복되면 안정적이어도 지루하고 무료하다고 한다. 오히려 지끈거리고 심란해한다. 마음을 식히며 치유하고 싶다고 어딘가로 훌쩍 여행을 떠나게 된다. 변덕과는 다르다. 언제는 그토록 좋다고 하던 사람이 언제는 그토록 싫다고 헤어진다. 그런가 하면 언제는 그토록 싫던 사람이 언제는 좋다고 다시 만나 시시덕거린다. 얼핏 보면 알 수 없는 일이다. 다양한 중에 거슬리거나 좋은 것만 보아 오다가 볼 것은 보지 않고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보게 된 것이다. 우리의 일상이 한 계절만 아니라 사계절이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지루할 만하면 기분 전환처럼 새로운 계절이 다가오고 가는 것이다. 새로운 기분으로 출발을 하면서 의욕적일 수 있다. 어찌 보면 간사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도전적인 것 같기도 하다. 좋은 말도 몇 번 반복하면 싫어하면서 짜증 낸다. 마치 딴 사람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마치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느껴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 배가 부르고 뭔가 기분이 좋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자꾸 흘러가며 새롭게 유입되는 강물 같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래 탐험을 하고 도전을 하고 바뀌기를 바란다. 즐겨 입던 옷도 오래지 않아 싫어한다. 단골 음식점도 음식 맛이나 서비스 때문이 아니라 왠지 은근히 싫증 나면서 다른 곳을 찾는다. 뭔가 설렘이 있어야 한다. 순간 충격적일 만큼 확 와 닿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새로운 면을 보고 싶은데 변화가 없으니 구질구질하다고 한다. 마치 콩 심은 데 콩이 아니라 때로는 팥이기를 바라는 참으로 엉뚱하지 싶은 마음이다. 간혹 팔색조이기를 바라는데 팔색조란 기존의 매력과는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스타에게 주로 붙여지는 말이다. 이처럼 나 자신도 변화하면서 남에게 그렇게 비쳐지기를 은연중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