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태어난 지 나흘 된 쌍둥이 남매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저하늘로 뚫었다. 아빠는 지방 관청에 출생 신고를 하러 간 사이였다.
다이르 알발라에 사는 모함메드 아부 알쿰산의 아들 아세르와 딸 아이셀이 비운의 주인공이다. 아빠가 13일(현지시간) 출생 신고서를 발급받으러 외출했는데 이웃들이 전화를 걸어 집이 공습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스라엘 공습에 그의 아내와 쌍둥이의 할머니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알쿰산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난 집에 떨어진 것이 폭탄이란 말을 들었다”면서 "난 아이들이 태어난 것을 축하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알아크사 순례자 병원 마당에서 오열하며 "이렇게 빈다. 이렇게 빈다. 그애들을 보게 해달라"고 오열하며 "막 아이들을 낳았다. 내 아내도 보게 해달라"고 애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의 아내 주마나는 아이들이 태어난 날 페이스북에 올라온 축하의 댓글에 "기적"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결혼했는데 그 때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혼인 소식을 알리며 "영원히 함께”라고 적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기간 115명의 신생아가 태어나자마자 얼마 안 있어 죽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AP에 따르면 알쿰산 가족은 이스라엘-가자 전쟁 초기 몇 주 동안 가자시티를 소개하라는 명령을 따라 이스라엘 육군이 지시한 대로 가자지구의 중심부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었다.
BBC는 공습에 대한 코멘트를 이스라엘 육군에 요청했으며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에 피해를 주는 일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들의 죽음은 민간 건물을 피난처로 이용하는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 작전하는 하마스 탓이라고 책임을 돌리고 있다. 관리들이 개별 공습에 대해 언급하는 일은 드물다. 가자지구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피난처가 공격받고 있다.
지난 10일에도 가자시티의 학교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는데 이곳은 삶의 터전을 잃은 팔레스타인인들이 피난처로 삼고 있었다. 병원 책임자는 이곳에서 70명 이상 숨졌다고 BBC에 밝혔다. 이스라엘 육군 대변인은 해당 학교가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가 군사시설로 적극적으로 썼다"고 주장했는데 하마스는 이를 부인했다. 이스라엘은 사망자 숫자의 진위도 시빗거리로 삼고 있는데 BBC로선 어느 쪽이 맞는지 독자적으로 검증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주도하는 무장 괴한들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삼아 가자지구로 데려갔다. 이스라엘은 가자에 대한 대규모 응징을 가했고, 지금까지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작전에 3만 979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