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시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어제 오전에 텃밭에 나가서 감자를 심은 이랑에 비닐을 씌웠더니 온몸이 조금 뻐근하네요.
막내는 전라도 광주까지 동료결혼식에 갔다가 잠깐 집에 들러
살짝 데이트를 하고는 일터로 돌아갔는데요. ^^*
식구들이 같이 밥을 먹으면 아무래도 많이 먹게 됩니다. 무엇보다 맛이 좋은 데다, 집사람이 잘 챙겨주시기도 하고,
또 일부러 잘 먹는 모습을 보이고자 식구들이 노력하기도 하고... 그래서 여럿이 먹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살이 찐 느낌이 듭니다.
오늘은 '살지다'와 '살찌다'를 갈라볼게요.
비슷한 듯하지만 다르고, 그래서 더욱 헷갈리는 낱말입니다. '살지다'와 '살찌다'는 모두 살이 많은 모양을 뜻하지만, '살찌다'는 부정적인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이고, '살지다'는 거의 긍정적인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입니다.
그림씨는 움직씨와 달리 '-ㄴ다'나 '-는'으로 마칠 수 없습니다. '푸르다'를 '푸른다'나 '푸르는'이라 쓰지 않듯이 '살지다'를 '살진다'나 '살지는'이라 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으면 나도 모르게 살쪄서 움직임이 둔해진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살진 돼지처럼 살면 안 되는데... 저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고르겠습니다. ^^*
새로운 한주 반겨 맞으시고 한 주일 내내 행복하시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