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내내 웃다가 떨어진 배꼼만 해도 아마도 도토리 숫자만큼 되리라 봅니다.
이번 산행 번개는 몇해전부터 청주에 살고 있는 인선이와 필현이가
서울 근처에서만 번개을 칠 것이 아니라 청주 인근에서도 하게 되면 전국에서 다 올것이
아니냐는 추측으로 인하여 남한의 한 가운데인 청주에서 번개을 발령 하게 된 것입니다.
각 분단별 대표 회의을 속리산 문장대에서 하기로 하여
27일 새벽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희옥이는 그 전날 저녁에 아예 제천 찜질방에서 선잠을 자면서 경순이와 같이
제천에서 출발을 하였고....
원주에서는 연희와 은희가 충주에 들려 청주로 왔습니다.
필현이 말에 의하면 충주에서 청주까지는 45분 정도 걸린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승용차 기준이였고 버스로는 1시간 20분이 걸려 우리가 청주에서 속리산으로
출발 하는데 1시간이나 지체 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습니다.
분남이는 부천에서 바로 청주로 왔고...
인선이는 전날 하던 일이 마무리을 짓지 못하여 부득이 참석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인선이 어부인께서 등산복도 장만 하여 주었다는데 아무래도 다른날 또 다시 한번 가야 될 것 같습니다.
청주에서 9시 출발 하여 10시부터 산행을 하려던 계획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 하였습니다.
청주에서 속리산까지 40분이면 간다던 필현이 이야기는 그거 역시 승용차 기준이였고 버스로는
1시간 50분 걸렸습니다.
영동에 살고 있는 성희는 10시 도착 시간에 늦을까봐 보은에서 택시을 타고 속리산까지 왔건만
우리가 2시간이나 늦어서 혼자서 속리산 입구 커피숖에서 홀로 2시간이나 기달려야 했습니다.
그날 산행 하기에는 끝내 주는 날이였습니다.
12시부터 우리들 일행은 산행을 시작 하였습니다.
산행 초입은 평탄한 길로 쭉 이어지는데 꽤나 길어 보였습니다.
여기서부터 경쟁은 시작 되었습니다.
산행에는 세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느린놈, 약한놈, 빡쎈놈.....
남친이 둘이고 여친이 6명 그리고 남이 사촌 여자 한명,
여자 일곱에 남자 둘.....
남자을 차지 하기 위한 여자들의 경쟁은 출발점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이야기 했지요.
"천천이 걸으면 누구든지 정상에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남녀 동수일때나 해당 되는 이야기입니다.
남자가 턱없이 부족 할때는 이런 멘트는 접대용 멘트에 불과 하지요.
초입 1km부터 느린 사람 하나 있어 말동무가 필요 했기에 분남이 자매는
서서이 쳐지기 시작 했지요.
아예 경쟁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7명이 선두 그룹을 형성 하면서 하기애매하게 올라 갔습니다.
여기서도 선두그룹과 후미 그룹이 형성 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은 시작 되었습니다.
평소에 산에 오르지 않았던 성희의 얼굴에는 진땀이 흘려 내리기 시작 하였습니다.
내가 서울서 내려 올때 내 베낭에는 물하나와 약간의 간식이 있었지만 산에 오를때는
베낭이 배가 터질 정도로 많이 차 있습니다.
아마도 미모에서 조금 밀리는 친구들이 물량 공세로 남친들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맛난 것을 잔뜩 준비 하였나 봅니다.
필현이도 미모에 자신이 없었던지 여친들 줄려고 김밥이며, 간식거리을 잔뜩 준비 하였습니다.
하지만 미모 하나는 자신이 있었던 저는 물병만 하나 달랑 준비 하였는데
초입부터 여친들의 물랑 공세가 말도 못하였습니다.
성희가 배즙을 한 바구니 주더니만, 연희도 커피을 커피포트째 맡기고, 분남이도 사과을 사서는
나에게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내 베낭은 충분 하였습니다.
평탄한 길이 마무리 될쯤 하여 오르막 경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성희가 점점 약한 모습을 보이더니
아쉽지만 우리더러 먼저 올라 가라고 하더군요.
내려 가서 기달리겠노라고....
하지만 먼저 올라간 빡쎈놈(은희, 희옥, 연희)셋이서
필연이와 정만이는 우리 차지라며 얼굴에는 이상 야릇한 웃음이 베어 나왔습니다.
조금만 더을 외치며 산행 시작 1시간 30분만에 점심을 같이 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의 오찬은 호화찬란, 만한정식 그 자체였습니다.
경순이 잔딸이 싸준 도시락에는 형형색색으로 정성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힌 쌀밥에는 하트 모양의 문양이 있었고 평소에 맛보지 못한 맛난 음식이 즐비 하였습니다.
아마도 부실한 엄마을 내 보내면서 친구분에게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이런 맛난 도시락을
준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에 약한 내가 친구들을 위하여 친구들이 준비한 맛난 음식을 한입, 두입 먹어 주었습니다.
여간해서는 남에게 도움을 베풀지 않는 나였지만 불쌍한 친구들이 내가 먹지 않으며 그 무거운
음식을 베낭에 지고 산 정상까지 오를 것을 생각 하니 참으로 불쌍한 생각이 들어
힘 자라는데까지 그 음식을을 사그리 내 배속에 채웠습니다.
여기서 약한놈 두놈은 탈락 되고 말았습니다.
성희을 이끌고 경순이는 눈물을 머뭄고 하산을 하여야 했습니다.
이제 빡쎈놈 세놈이 남아서 필현이와 정만이을 두고 경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놈의 면면을 살펴보면, 희옥이가 체구가 가장 작아서 불리 할 것 같지만
이런날을 위하여 평소에 매일 테니스로 몸을 만든 결과 산에는 꿩병아리처럼
훨훨 날아 다녔습니다.
그리고 연희와 은희도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하여 치악산에도 평소에 갈고 닦은 실력이 있어
속리산 정도는 우습게 여겨졌지요.
필현이가 정상에 가장 먼저 오르는 놈에게 별이 4개 달린 모텔급 숙박 시설을 잡아 준다는
미끼에 혹해서 희옥이는 죽을똫살똫 죽으라고 내 달렸습니다.
남근석을 매일 본다는 희옥이도 죽기 살기로 내달리는데, 일주일에 한번 운이 좋으면 본다는
은희가 가만이 있겠습니까?
은희와 연희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뒤을 쫒아 오는데... 역시 독기을 품은 희옥이에는 역부족이였습니다.
정상에 다달어서는 급경사의 계단을 희옥이는 내 달라기 시작 하였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다 본 파란 하늘은 우리을 위하여 달려 오듯이 오색줄이 쭉이아진 것이 만국기만 달으면
가을 운동회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인 문장대서 내려다보는 태백산맥의 준령은 역시 일품이였습니다.
죄우로 쭉 이어진 바위산들의 위용이 참으로 멋드러졌습니다.
신기하게도 문장대의 정상에는 감로수의 웅덩이가 두개 있었습니다.
이곳에 도착하니 벌써 4시 정도 서둘려 하산 하여야만 했습니다.
시간만 있다면 천황봉까지 가 보고 싶었지만 당일날 각자의 집까지 가야만 하였기에
시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희옥이는 연신 별 4개인 4성 호텔에 군침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필현이가 이야기 한 4성 호텔이란...산 속에 누워있으면 밤하늘에 보이는 별4개을 이야기 했는데도
희옥이는 여전이 4성 호텔을 연상 하였던게지요.
하산 하는 내내 나보고 집에 가지 말라고 얼마나 조르던지
하마터면 그 유혹에 혹 넘어걸뻔 했습니다.
서울서 집을 떠나면서 마누라가 누구누구 하고 가냐고 묻길레
희옥이, 경순이, 연희, 은희, 분남, 성희 하고 같이 간다고 하니
안심 하더이다.
전혀 문제 없으니 얼른 가 보라고...
시간 늦으면 자고 와도 된다고....
하지만 나도 눈이 있는데 자고야 오겠습니까?
나도 눈이 얼마나 높은데....
하지만 희옥이도 눈이 높다고 하면서 필현이한테도 거들떠 보지도 않으면서 왜 나에게만
자꾸 자고 갈꺼냐고 물어 보던지....
필현이는 앞으로 산행 번개 칠때는 절대로 남친들에게는 연락 하지 말자고 하더이다.
이렇게 오니 오붓하고 얼마나 좋냐면서...
꽃속에 파뭍혀 산행 하기는 이번이 처음인듯 합니다.
산행 내내 얼마나 자지러지게 웃었던지
아마도 배에는 王자가 저절로 세겨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 내려 와서는 계곡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지만 밑에서 기달리는 여인네들 생각 하여
부리나케 내 달렸지요.
하산을 한 시간은 6시 청주 출발 버스는 7시 50에 있어
마지막 뒷풀이로 버섯전골을 시켜 맛나는 만찬을 즐겼습니다.
버섯전골에 송이버섯도 조금 넣어 주어 이 가을이 가기전에 송이버섯 향을 맡을 수 있어
더욱 즐거은 산행이였습니다.
성희와는 보은에서 헤어지고 다른 친구들과는 청주에서 모두 헤어졌습니다.
나는 다행이도 마지막 버스가 있어 분남이 하고 올라 오게 되었고
원주, 제천, 영월 친구는 경순이 매부가 제천서 차을 가지고 와서 모두들 제천까지 가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가을 초입에 내려친 번개에 모두들 참여 해주어 고맙고 필현아 담에는 남친들에게
연락 안하고 여친들에게만 연락 해서 또 같이 가자....
이번 번개에 참석한 여친들아 너희들도 수준 높은 남친들과 같이 해서 기분 좋았지?
이번의 수준이 부담 되면 수준을 조금 낮은 애들로 물색해 볼께.....
첫댓글 이렇게 각색을하니 그럴듯 하이.....너무 웃어서 얼굴에 주름이 가득이다....차근거리며 어찌 기행문을 이다지도 잘 썼다냐 니혼자 서울로 내빼서 미워할라 했는데 봐 줬다....그래두 안심이다 정만이 옆지기가 우리이름 듣고 흔쾌이 허락혀서....바쁜중에 사진올리랴 글올리랴 수고 많았다 근데 울 큰딸아가 봤으면 서운타 혔겄다 밥은 울 큰딸이 싸줬거든....
미안타 큰딸이나,잔딸이나 모두다 니딸이니...하여간 잘 키웠다. 니보다 훨 낫다. 동네산이라도 자주 올라서 담에 치악산 또 가자...
정만아 황홀했지 여친들에 둘러싸여서.... 기억력하나는 정말 인정해야겠다...끝까지 계단길 산행덕분에 종아리에 알이 배긴했지만 정말 즐거웠다.
이번주 금요일 치악산이든 감악산이든 한번 갈래....
이번주 금요일은 친지 결혼식있어 안된다...나빼고 갈려면 감악산가라...치악산은 10월 25일로 날잡았다...
토요일 12시 넘어서 김교장에게 전화 했더니 온통 꽃밭이라구 희희낙락하던 목소리가 바로 이장면 이로구나...인선이 착복식은 치악산에서 할까?
10월에 치악산으로 한번 맞춰보자 우리....연희가 오메불망하는 영원산성으로...울친구들 꼭 보여 주고 싶덴다...
종수야 닌 산행 번개에 꼭 오지 말아라... 니 없으니 내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가능하면 필현이한테도 연락 안하고 조용이 여친들에게 연락 하련다. 닌 이쁜 아가씨들하고 사진이나 찍으러 다녀라...
수준을 쫍놉힌다더니 쬠더 낮아지는겨?
너무 웃었더니 배가 고프다. 경수와의 알사건 정만이와 4성모텔사건 ... 다음 산행번개때는 누구와 사건을 만들어 볼까? 아무튼 엔돌핀이 팍팍도는 산행이었어 정만아 다음 5성모텔을위하여 체력관리 잘하고 오너라
희옥아 내 체력으로는 널 감당을 못하겠다. 아무래도 젊은피 수혈 좀 해야겠는데...5성 모텔은 산속에 누어서 별이 5개 보이는 곳을 말 하는것이지...
정만이 넘 웃었다....제대로다 느린놈.약한놈.빡센놈..어찌그리 잘도 갔다 붙치냐...연실 올라가면서 하나가 빠져 주길바라더니만...행복했지 내려오면서 내가 빠져줘서....ㅋㅋㅋㅋ
니도 다리에 알배엇냐? 나도 다리가 뻑쩍지끈하다.
교장샘 작가로 등단해야겄다.. 너무 너무 재미있게 산행후기 보고간다...
기수야 담 번개에는 니 꼭 낑거줄께...잘 생긴 애들은 모두 빼고 가자....이러면 너의 미모을 무시하는건가?
교장샘, 희희낙락 하다가 머리카릭 다 빠져 부렸겠당...
기쁨아! 곰봉보다 우리한테 붙었으면 훨 재미있었을텐데....
정만이가 더젊어져 보인다.그림도 좋구.치악산 한번 하자고..
이번 주 금요일 콜이다. 치악산이든 감악산이든....
제멋에 산다는데 누가 말려 4성얘기 자꾸해서 가는거이 걱정인가 햇구만 담터 치악산 들먹이는데 함 가주자......
모두들 부럽군.. 나도 가고 싶었는데 스케줄이 몇개 중복되어 참석을 못했네.. 친구들 소식은 가끔 카페에 들어와 보고 있다. 참 반가운 글들이고 얼굴들이고.. 암튼 정만이 글 솜씨는 알아줘야겠구먼.. 수고했다
규태야 이곳에서 늘 놀다가 시간이 맞으면 참석 해라....
ㅋ.ㅋ.ㅋ..... 교장샘 입이 귀에 걸려서 산행했겠네... 꽃밭에 싸여서.... 친구들 즐거운 하루 보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