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황금개띠 무술년 첫째 금요일 팔공산
여기를 들어오신 모든 분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 기원합니다.
오늘은 2018년 새해 첫째 금요일, 절기로는 소한이란다.
원래는 대한이 소한집에 놀러왔다가 얼어죽었다는 이야기가 날 만큼 추운 날이라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오전에 구름이 조금 끼었다가 점차 개이고 따뜻해 진단다.
그러니 까치들도 걱정말고 산에 놀러가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지하철을 두번 갈아타고 아양교에 내려 급행1번 버스를 타니 호영 황영일이 타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하고 봉무동에 이르니 동강 강민본이 올라탄다.
서둘러 출발점 팔공온천장 앞 뜰에 도착하니 박주식, 서기성, 해암 조병로가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고, 조금 있다 소남 양태지가 도착했다.
소한 날씨가 적당히 쌀쌀하고 햇살은 맑고 하늘은 푸르고 참 좋다.
산 허리에서 쉬어가며 환담하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도 내게는 적당하고,
12시 반 경에야 산중식당에 도착했다.
양지쪽에 자리 펴고 앉으니 선경이 따로 없다.
가지고 온 짐을 풀어 놓으니 산해진미라.
늙은이 겨울나기가 이보다 더할 것이 있겠는가?
술꾼이 다 집으로 갔으니 미주(참술)는 뚜껑도 열지 않은체 옆으로 나딩굴고.
호영 황영일이 가저온 20년 묶은 더덕주를 나 혼자 다 마셨네.
그 향기 참 기가 막힌 것을 .......무슨 말로다 표현하랴....
술 끊은 사람 참 억울 할 것이........
하산 후 온천장 풀에서 2시간여나 놀다가 산 아래 중화요리 전문집을 찾았더니 때마침 중국인 주방장이 새해휴가를 받아 중국의 고향으로 고향방문을 가버리는 바람에 장소를 옮길까 하다가 새해 첫 산행길에 한식도 의미가 있다 싶어 그대로 눌러앉아 팔공산 촌두부와 칼국수로 대신하는데 아무도 이의가 없었다.
이렇게 새해 첫 산행을 즐겁게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날이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