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정(孤石亭)과 임꺽정
한탄강 계곡 절벽 한 귀퉁이에 세워진 고석정은 현판이 고석루(孤石樓)로, 바로 앞에 우뚝 솟아있는 화강암 바위를 고석(孤石)으로 불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고석(孤石)과 고석루(孤石樓) / 유람선 타는 곳
고석정 앞 강변에 우뚝 솟은 바위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고석(孤石)인데 위에 있는 소나무는 흡사 머리카락 같고 바위면도 사람 얼굴 형상... 저 정상부근 동굴 속에 임꺽정이 숨어살았다고 한다. 꼭 올라가서 확인하고 싶었지만 철조망을 쳐놓고 출입 절대 금지이다.
조선(朝鮮) 명종조(明宗朝), 당파싸움으로 정쟁(政爭)에 휘말려 나라꼴이 엉망이 되자 의협심에 불타오른 임꺽정이
‘이 천하에 몹쓸 쓰레기 같은 놈들 모조리 잡아 목을 쳐서 들고 임금님 앞에 나가 엎드려 용서를 빌고야 말겠다.’ 고 분연히 일어난 것이 ‘임꺽정(林巨正)의 난’인데 바로 이곳이 임꺽정의 고향이다.
그런데 쓸데없는 망상(妄想)인가... 요즘의 세태가 꼭 그러하니... 제2의 임꺽정이 등장??
임꺽정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었는데 포졸들이 새까맣게 몰려와 샅샅이 뒤졌지만 임꺽정은 이미 물고기 꺽지가 되어 물 속 바위틈으로 숨어버려 찾을 수 없었다고 하여 이름이 임꺽정... 이곳의 경관이 기가 막히게 수려한데 고석(孤石) 앞에는 유람선을 타는 나루가 있고 사람들이 다투어 배에 오르는데 나는 비록 타지는 않았지만 선상유람도 해 볼만 하겠다.
한탄강 지질공원의 볼만 한 곳
주상절리길 안내도 / 교동 가마소(釜淵沼) / 비둘기낭 폭포
한탄강 주상절리(柱狀節理)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여 트레킹 코스(Trekking Course)를 개발하였는데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최근(2021.11.18.)에 다시 주상절리잔도(柱狀節理棧道)도 개통되었다.
주상절리(柱狀節理)라는 말은 암석의 표면이 갈라져 생긴 틈이나 균열(龜裂)을 말하는데 마치 돌멩이를 네모나게 잘라 기둥(柱)을 쌓아놓은 것 같은 암석모양을 말한다.
이 한탄강 계곡에 개발된 주상절리(柱狀節理) 길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1코스 구라이길(4km), 제2코스 가마소길(5km), 제3코스 벼룻길(6km), 제4코스 멍우리길(5km)이다.
그리고 2021. 11월 18일에 개통된 제5코스가 주상절리잔도(3.5km)인데 코스는 짧지만 완전히 절벽 가장자리를 끼고도는 잔도(棧道)로 설치하여 엄청나게 많은 비용과 기간이 필요했겠다 싶다.
벼룻길은 먹을 가는 ‘벼루’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절벽, 벼랑을 일컫는 말이다. 즉 벼랑(절벽)길...
교동 가마소는 한탄강물이 마치 가마모양으로 고여 있다는 의미인데 부근에 비슷한 곳이 많다. 이름도 용소(龍沼), 옥가마소(玉輦沼) 등도 있는데 옥가마소는 궁예가 옥가마를 타고 와서 목욕을 했다고 한다.
비둘기낭 폭포는 주변의 현무암 협곡과 하식동(河蝕洞), 잘 발달된 주상절리(柱狀節理) 등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된 곳이다. 낭(囊)은 주머니를 뜻하니 오목하게 파여진 모습과 자그마한 폭포가 어우러져 비둘기 둥지처럼 생겼다는 의미이겠는데 예상외로 규모가 크다.
멍우리길이 있는 협곡은 멍을리라고 하는데 ‘멍’이란 ‘온몸이 황금빛 털로 덥힌 수달’을 의미하고, ‘을리’는 이 일대의 지형이 한자의 ‘을(乙)’ 자처럼 크게 구부러져 있다는 데에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즉 멍우리는 ‘황금빛 털을 가진 수달이 사는, 강물이 크게 굽이치며 흐르는 곳’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일설(一說)에는 멍우리길은 ‘술 먹고 가지 마라. 넘어지면 멍이 든다.’는 의미도 있다고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