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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 쯤 모임에 참석했던 다른 선생님들은 아직도 집을 향해 차를 달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신 김 종완 선생님은 부산역에서 서울행 KTX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나는 지금 집에 도착하자 마자 부랴부랴 평상복으로 갈아 입고 까페에 들어와 이 글을 쓰고 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배 영숙 선생님의 정성에 감사의 글을 올리기 위해서이다.
오늘은 천년약속, 에세이스트 부산 글 공부 모임이 있는 날이다. 지난 달에 에세이스트의 연례행사 중 하나인 5주년 행사로 한 번 쉬었더니 두 달 만에 회원 선생님들을 보는 날이다. 더군다나 이번 모임에는 에세이스트의 기획위원장이 되신 배 영숙 선생님이 김 종완 선생님과 함께 내려오신다고 하여 일부러 정장으로 말끔히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
참, 그 전에 며칠 전부터 올리겠다던 김 웅후 선생님의 글에 대한 감상을 부랴부랴 올리고 나니 벌써 지각이었다. 집을 나설 때는 내리지 않던 비가장소에 도착하자 부슬부슬 내렸다. 예의 모임 장소인 '부산복국'집에 들어서니 이미 자리를 잡은 선생님이 나를 반긴다. 김 종완 선생님을 위시하여 변 애선 선생님 권 경자 선생님 이귀숙 선생님 김 초성 선생님...그리고 아직 등단을 하시진 않았지만 열심히 모임에 참석하시는 이 경진 선생님까지 모두 반가운 얼굴이다.
김 종길 선생님이 뵈질 않는다. 서울에 출장갔다가 막 도착하여 오시는 길이란다. 참 대단하신 분이다. 그 연세에 그 열정이라니...바로 우리 천년약속 부산 모임의 회장님이시다. 존경에 마지 않는다. 작품을 두 편이나 내신 김 석권 선생님이 빠졌다. 김 초성 선생님이 가져오신 꽃셀러드와 병과류(이건 누가 가져 왔는지 잘 모르겠다. 주로 그런 것은 권 경자 선생님이 잘 챙겨 오신다.)가 놓여있고 나는 주로 차려놓은 것 열심히 먹어주는 스타일이다.(양통머리가 좀 없지만...잘 먹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 첫 글 공부가 내 작품이다. 아직 설익은 작품의 일부인데 여러가지 의문점이 있어서 우선 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내 놓았다. 낭독이 끝나고 한창 열띤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데 배 영숙 선생님이 멀리서 인편으로 보내주신 떡이 도착했다. 그 압도적인 떡의 양과 세심하게 비닐봉지며 도시락이며를 잘 챙겨 보낸 것에 모두가 감탄에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비록 선생님이 안계셨지만 우리는 일제히 박수를 보내고(아마 멀리서 그 소리를 선생님도 들으셨을 것이다) 토론을 멈추고 내가 직접 참기름에 버무린 절편과 통 팥고물이 듬뿍 뭍은 떡들을 도시락에 나눠 담았다. 김 종완 선생님께는 특별히 선물용으로 떡을 담는 그릇에 가득 담아 서울에서 수고하고 계시는 다른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드시도록 싸놓고...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증표를 남기기 위해 즉석에서 떡을 들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배 영숙 선생님~~~정말 감사합니다. 전 제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 일부러 욕심부려 도시락에 싼 떡을 두 개 들고 왔습니다. 지금 식탁에서는 아내와 두 아이들이 저녁을 먹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정말 잘 먹고 있습니다. 평일날 약국에서 일 하다 보면 오후4시 쯤이면 출출하여 가까이 있는 떡집에서 덕을 사 먹곤 한답니다. 내일은 남은 것 싸 들고 가서 잘 먹겠습니다. 정말 정성이 대단하시고 ....멋쟁이십니다. ㅎㅎㅎ
잘 알고 있겠지만 부산 천년약속의 공부시간은 대단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길 땐 분위가 화기애애하지만 공부를 하는 순간이면 살벌하다. 촌철살인. 그야말로 비위 약한 사람은 못 견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많이들 단련이 된 것 같다. 그런 열띤 토론과 의견의 나눔이 당장에는 쓰고 괴롭지만 각자의 작품을 쓰는것에 결국은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자양분이 되어 더욱 성숙하고 완성된 작품을 쓰는데 약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듯 하다.
세 작품을 공부하고 즐거운 저녁식사시간이다. 오늘은 변선생님이 올해의 베스트 10과 특집작품을 실은 기념으로 한 턱 내신단다. 그래서 그런지 갖은 복 요리가 다 나왔다. 배 터지게 먹었다. 게다가 2000년 산 샴페인까지. 뭐 난 술을 못해서 김 종길 선생님이 뚜겅을 다시다 살작 흘러내린 것을 쬐금 맛 보는 정도였지만(고것 먹고도 지금 심장이 콩닥, 얼굴이 달아 오르는 느낌이다) 모두들 천년약속과 에세이스트의 무궁한 발전과 배 영숙 선생님의 정성에 감사하는 축배를 들었다.
다른 때와 달리 오늘은 제법 일찍 모임을 끝냈다. 예전 같았으면 (작고하신 정경 선생님이 계셨더라면) 2차로 노래방이라도 갔을텐데 늘 그렇게 작별을 고하는 것이 왠지 허전하기도 하다.
그나저나 에세이스트에 연재를 하시는 조광현 선생님은 요즘 바쁘신가보다. 아마도 3월에 개원한 부산 해운대 백병원 일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그밖에도 참석지 못한 여러 선생님들도 보고 싶지만 모두 공사다망하신 때문이리라 ...
내일은 월요일이다. 일주일 중에 가장 바쁜 하루다. 그렇게 맞기 싫은 월요일이지만 자고 나면 나는 기계적인 하루의 일상을 시작하고 그러면 어느새 일 주일은 또 지나간다. 오직 내가 맡은 일에 충실한 것 외에는 주간에는 그 어느 것도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요즘 나의 삶이다. 그저 그렇게 열심히 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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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병기샘의 글을 모처럼만에 보니 반갑습니다. 오늘은 두 편이나 올려주셨군요. 얼굴 뵌지도 오래 됐구요. 그나저나 배영숙선생님도 그러시지만 김종완선생님이 너무 무리를 하시는 것이 아닌가 염려됩니다.
알구 부끄럽고 송구스럽습니다. 예쁜 떡이 아니라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박스로 보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이제 서울로 올라 와서 짐정리 대강하고 컴 앞에 앉았습니다. 잘 주무시길...
와~ 그리 열심히 모이고 공부하고 부럽기 한이 없습니다. 건강들 하세요.
천년약속이 지금처럼 영원하길 기원합니다. 먼길 가셔서 수고 하시는 김종완선생님,회원들에게 떡을 보내주시는 다정한 뱅영숙 선생님. 에세이스트의 보물입니다.
원문에 오타(편집위원장-기획위원장, 전경-정경)가 있다고 지기까지 뱅씨를 만들어? 고의가 아니라면 등록 전후로 한번 살펴봐야징. 아침부터 너무 잔소리 해서 미안쏘리. 만만한 사람이 친구밖에 없어서. 하하..
에구 즉시 오타 고치겠습니당~~~흠메 기죽어....-_-''''
ㅋㅋ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뱅씨로 바꾸고 보니 더 정감이 가네요
김병기샘, 잘 먹어주는 것도 분명 한 역할이 틀림 없습니다. 더구나 눈앞에 전경이 그려지도록 후기까지 올려주셨는데...
뱅기쌤..반갑습니다. 새 작품을 쓰셨군요. 그레서 더욱 반갑네요. 옆에 계시면 함 안아드리고 싶네요. 이제 기운을 좀 내신거 같아요. 에세이식구들이 항상 뱅기쌤 보고자퍼하는거 아시죠??
제 아이의 일은 영원히 안고 가야 할 일이지요. 그래서 더 열심히 쇳가루도 모아 둬야겠고...(뭐 죽을 때 싸들고 가겠습니까. 그렇다고 무작정 자식들에게 주겠습니까...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보험으로라도...) 뭐 너무 걱정마십시오. 전 원래 짓밟힐수록 더욱 힘을 내는 사람이니깐...^^ 오기와 깡다구로...단지 요즘 활동이 뜸 한 것은 제 어머니가 쓰러져 제가 모실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보호하고 곁에서 돌봐야 할 상대와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단순한 라이프 사이클로 만들 뿐이지요 ^^ 마음 아픈 것이야 묻어 두면 되는 것이고...그저 제게 시간이 부족할 분입니다. 저도 그럴수록 많은 분들이 보고 싶네요
병기샘 집안에 무슨일이? 우짜든 건강하시고 카페에서나마 자주 보시더.
부산 '천년 약속' 참 부럽습니다. 촌철살인으로 공부하신다니~ 김종완 선생님, 건강 챙기시와요.
그 전병과 쵸콜렛은 이경진 선생님, 보리빵은 권경자 선생님 턱이십니다~. 일찍 오신 허원주 선생님 언급은? 김석권 선생님 조금 늦게 오시자마자 저의 샴페인이 제법 좋은 거라고 가격까지 찝어주셨는뎅... 어휴 배터져 죽는 줄 알았어요, 담에는 간식 돌아가면서 정해야 할 듯../ 떡을 보내주신 배영숙 기획위원장님의 정성도 대단하시지만, 그 떡을 배달해주신 지인의 정성도 감동,, 노포동에 가서 버스택배를 받아서 서면복국까지 나르신 그런 지인을 거느리신?^^ 배선생님께 존경 감탄...
하하 제가 잘 모르고 소홀히 했던 부분을 변 샘이 꼼곰하게 지적해 주셨네요. 감사 캄사~~~ 솔직히 전 그 떡을 좀 더 많이 가져가고 싶었는데....눈치 보여서 ....집에 도시락 두 개 들고 왔었는데 막 저녁을 먹었던 가족들이 게눈 감추듯 쓱삭 해치워 버리더군요 ^^'' 그러고느 연신 배 터져 죽은다며 씩씩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