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공부도 잘하고 특별 활동에도 뛰어나던 그녀 여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시에도 무난히 합격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가
감자국을 끓이고 있을까 사골을 넣고 세 시간 동안 가스불 앞에서 더운 김을 쏘이며 감자국을 끓여 퇴근한 남편이 그 감자국을 15분 동안 맛있게 먹어치우는 것을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을까 설거지를 끝내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도 입사 원서를 들고 추운 거리를 헤매고 있을까 당 후보를 뽑는 체육관에서 한복을 입고 리본을 달아주고 있을까 꽃다발 증정을 하고 있을까 다행히 취직해 큰 사무실 한켠에 의자를 두고 친절하게 전화를 받고 가끔 찻잔을 나르겠지 의사 부인 교수 부인 간호원도 됐을 거야 문화 센터에서 노래를 배우고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는 남편이 귀가하기 전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갈지도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저 높은 빌딩의 숲, 국회의원도 장관도 의사도 교수도 사업가도 회사원도 되지 못하고 개밥의 도토리처럼 이리저리 밀쳐져서 아직도 생것으로 굴러다닐까 크고 넓은 세상에 끼지 못하고 부엌과 안방에 갇혀 있을까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명문대 나오도 대기업 다녔던 사촌언니 결혼 하자마자 퇴사하더라고..애들 키우면서 살고 있더라 다행히 sk 다니는 남편이 돈은 잘 벌어와서 홍은동에 평수 큰 아파트 샀더라..가정주부 폄하하는건 아니지만 ㅠㅠ가끔 만날때마다 아까워 언니 학벌이랑 직장이 대기업 다니는 남편 만나고 끝나버린게
좋은글이다 그래서 넘 서글퍼 울엄마만해도 본인 공부머리 없다 어쩌구하시지만 내가봤을땐 찢어지게 가난한 집 일으켜 세우신거 보고 엄마가 제대로된 환경에서 자랐으면 커리어 대박일거라고 매번느껴 손재주도 많고 눈치 진짜 빠르고 암튼 이렇게 대단한 여성들 진짜 많았을텐데 넘 안타까워
첫댓글 좋은 글이다 ..
한국의 여자 지우기..
ㄹㅇ... 나 여초대학 나왔는데 졸업하고 취직하니까 상사들이 다 남자더라 ㅋㅋㅋㅋㅋㅋ 신입으로 여자들은 많았는데 팀장 이상은 여자 못봤어
명문대 나오도 대기업 다녔던 사촌언니 결혼 하자마자 퇴사하더라고..애들 키우면서 살고 있더라 다행히 sk 다니는 남편이 돈은 잘 벌어와서 홍은동에 평수 큰 아파트 샀더라..가정주부 폄하하는건 아니지만 ㅠㅠ가끔 만날때마다 아까워 언니 학벌이랑 직장이 대기업 다니는 남편 만나고 끝나버린게
남자는 여자를 이용해 승진한다.
남자 좋은 짓 못해주겠다.
그니까...분명 대학진학율도 비슷한데 입사와 승진에서 점점 사라져
심지어 요즘은 여자가 대학진학률 추월했잖아ㅋㅋ...ㅠㅠㅠ
아휴..
목에 칼이 들어와도 결혼하지 않으리라
좋은글이다 그래서 넘 서글퍼 울엄마만해도 본인 공부머리 없다 어쩌구하시지만 내가봤을땐 찢어지게 가난한 집 일으켜 세우신거 보고 엄마가 제대로된 환경에서 자랐으면 커리어 대박일거라고 매번느껴
손재주도 많고 눈치 진짜 빠르고 암튼 이렇게 대단한 여성들 진짜 많았을텐데 넘 안타까워
어릴땐 이 시 읽고 엄마를 떠올렸는데 이젠 친구들이 떠오른다는게 참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