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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한솥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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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봄날 환한 웃음으로 피어난
꽃 같은 아내
꼭 껴안고 자고 나면
나의 씨를 제 몸 속에 키워
자식을 낳아주는 아내
내가 돈을 벌어다 주면
밥을 지어주고
밖에서 일할 때나 술을 마실 때
내 방을 치워놓고 기다리는 아내
또 시를 쓸 때나
소파에서 신문을 보고 있을 때면
살며시 차 한잔을 끓여다주는 아내
나 바람나지 말라고*
매일 나의 거울을 닦아주고
늘 서방님을 동경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내 소유의 식민지
명분은 우리 집안의 해
나를 아버지로 할아버지로 만들어주고
내 성씨와 족보를 이어주는 아내
오래 전 밀림 속에 살았다는 한 동물처럼
이제 멸종되어간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아직 절대 유용한 19세기의 발명품 같은**
오오, 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문정희 / 나의아내
첫댓글 개역겹내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ㄱㅆ 여성시인분이쓰신 글이야! 약간 미러링같은..!!
문정희 작가 여자분 아녀? 현실을 꼬집은 표현 같은데!!
22
와....
말머리 흥미돋으로 바꿔야할거같아
ㄱㅆ 수정했어!
고마워~!!
밑에 글도 읽고왔는데..
문정희작가님 진짜대단하신분이야..
와 시 표현 오졌다... 내 소유의 식민지...
하 ㅅㅂ 내가 남자라도 결혼하려 별지랄다함..
안한다^^
진짜 왜 남자들이 결혼에 목매는지 알겠다
내 소유의 식민지
시 잘 썼다
왜 돌싱남들한테 결혼하라고 염불 외우겠음
다 저런 이유지 뭐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천천히 결혼해라 하는 부모 한 명도 못 봄
ㅅㅂ
내 소유의 식민지에서 소리지름 ㅠㅠㅠㅠ
띵해..
냄져들이 아내를 어떻게 보는지 잘알겠다 또한번 비혼다짐
소름
와 이거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다붙이지
저런 남자 있으면 결혼할듯ㅋㅋㅋㅋㅋㅋㅋ에혀 저러니까 눈에 불을켜고 결혼하려고하지
아 존나 더러워.... 저렇게 생각할게 뻔하니 토나와
염병한다.....
우에에ㅞ엑 내 소유의 식민지 혐오스러워 저런 생각으로 결혼하는 놈들 많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