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친명 4파전… 홍익표-남인순-김민석-우원식 도전
내일 선거… 비명계 후보는 없어
26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 친명(친이재명)계 3선 홍익표(서울 중-성동갑) 남인순(서울 송파병)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의원, 4선 우원식(서울 노원을) 의원(이상 접수순)이 출마한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책임론 속 비명(비이재명)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에 이어 원내지도부도 친명계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네 의원은 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후보자들은 25일 하루 동안 선거운동을 벌이고 26일 선거를 치르게 된다.
우 의원은 초선 친명계 의원들의 설득 끝에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하다 마감을 5분 남겨놓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우 의원은 20대 국회인 2017년 원내대표를 지냈다. 옛 동교동계 출신인 김 의원은 이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후보자 중 유일한 여성인 남 의원은 박원순계 출신으로,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의 지지를 받고 있다. 홍 의원은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의 회장으로, 올해 4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2위로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각각 ‘친명계’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하며 표심을 얻는다는 전략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를 지키겠다. 선명하고 강력한 민주당을 재정립하겠다”고 했다. 남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당한 야당 탄압에 맞서 이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고 적었다. 전날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홍 의원과 가장 늦게 등록한 우 의원은 따로 출마의 변을 내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마침 선거 당일인 26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가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며 “친명계 후보들끼리 교통정리가 되면 적임자를 추대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비명계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비명계 의원은 “선거가 워낙 급하게 치러지는 데다 친명계가 똘똘 뭉친 탓에 후보를 찾기도,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새 원내대표는 박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이자 21대 국회 임기 만료일인 내년 5월 29일까지 당을 이끈다.
김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