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한점차… 아깝네.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들이 있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강인권을 7번으로 올린 건 납득이 된다. 하지만 ‘병살의 대명사’인 강석천을 2번에 기용한건 무슨 의도지? 1회말 무사 1루에서 그 명성대로 병살타를 날렸지 않은가. 대패한 어제 경기 때문에 가뜩이나 주눅이 들어 있는 마당에 첫찬스를 이런 식으로 날려버린다면… 사실 ‘치명타’라고 봐야 한다. 이후에도 볼넷 하나를 얻었을 뿐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구. 굳이 강석천을 위해 변명을 한다면 어쨌든 밀어칠려고 노력을 했다는 것(2루수 땅볼, 우익수 플라이, 2루수 플라이, 우익수 플라이).
한화의 병살 퍼레이드는 게속된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전설의 공갈포’ 장종훈의 병살타, 5회말 1사 1,3루에서 ‘가짜 임주택’ 백재호의 병살타… 이래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 둘다 유격수 땅볼, 3루 땅볼이었으니… 아무튼 ‘팀배팅’은 죽어도 안해요. 한두번이면 모르겠지만, 어제오늘 얘기도 아니고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한다!
9회에 구대성을 등판시킨건 이희수의 만용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8회말 2사 1,2루에서 조경택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 동점에 실패했을 때, 과감하게 미련을 버렸어야 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그것도 (8회말처럼 서둘러 등판한게 아니라 연습투구를 충분히 한)위재영을 상대로 한점차를 극복한다는건 사실 확률적으로 힘들고, 또 100개 가까이 던지고 이틀밖에 쉬지 못한 구대성이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으라는 보장도 없다(실제로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경원을 믿던지, 아니면 이상군으로 바꾸고, 구대성은 내일을 위해 아끼는게 누가봐도 당연한 수순아닌가. 만약 내일 경기에서 구대성을 한타임 빠르게 등판시키지 못한다던지, 아니면 구대성의 투구내용이 좋지 않다던지… 이런 문제가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한다면… 대가리박고 반성해야한다! 내가 ‘왕년의 55번과 현재의 55번(그리고 주말에 살아남기위한 대책)’에서 그렇게 강조를 했건만… 8회말에 갑자기 4득점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고 해도(나도 펄쩍펄쩍 뛰었다), 팀을 책임지는 감독이라면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되는 것 아닌가?
어쨌든 일요일 경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여기서 잠깐 ‘왕년의 55번과 현재의 55번(그리고 주말에 살아남기위한 대책)’의 뒷부분을 인용해보면…
“토요일에 운좋게 이긴다면야 좋겠지만, 만약 중반에 리드를 빼았기게되면 미련갖지 말고 게임을 버려라. 일요일은 선발이 신재웅(현대전엔 괜찮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이고, 구대성 등판이 그나마 가능하니 이날 초점을 맞춰야 한다. 비록 박장희가 개막전에서 우리한테 난타당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페이스가 좋은 상태이고, 더구나 언더핸드다. 공략하기 위해선 욕심을 버리고 철저하게 짧게 밀어칠 필요가 있다. 또 연일 삽질중인 장종훈 대신 왼손타자 김수연을 지명타자로 쓰는 ‘모험수’를 써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장종훈을 위한 변명’도 쓴 내가 이런 소릴 하는게 좀 웃기지만, 종훈아…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하루정도 팀을 위해 빠지는게 어떻겠니?”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방법밖에 없어. 일단 김수연을 2번 지명타자로 출전시켜, 두 타석정도는 기회를 줘야 한다. 그리고나서 대타로 장종훈을 써도 늦지 않는다. 물론 아쉽게도 김수연이 지금 1군 엔트리에 들어 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황우구를 2번으로 쓰는 수 밖에… 어쨌든 장종훈은 선발출장 하더라도 6번으로 가야 한다.
1이영우
2김수연
3데이비스
4로마이어
5송지만
6강인권
7강석천
8백재호
9황우구
아니면,
1이영우
2황우구
3데이비스
4로마이어
5송지만
6장종훈
7강인권
8백재호
9강석천
물론 타순변경보다 더 중요한건 짧게 끊어쳐야 한다는 것, 제발 팀배팅을 하라는 것! 중반까지 석점 정도의 리드를 잡지 못하면 사실상 이기기 힘드니 아무튼 알아서들 해라… 신재웅도 제발 주자 출루시키고나서 헛짓거리좀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