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는 개심사 왕벚꽃이 다 피었는지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찰이다
개심사와 같은 상왕산에 위치해 있어 차로 약 15분이면 갈 수 있다
일주문도 개심사와 비슷한 크기인 걸 보니 절 규모도 거의 같을 것 같다
문수사의 겹벚꽃은 사찰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닌
일주문을 지나면서 진입로에 조성되어있다
그래서 절보다 길이 예쁘다
일주문을 지나면
양갈래 길이 있는데 차량은 통과할 수 없으니 굳이 일방통행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마음 내키는 대로 길 하나를 정해 오르고 내려오는 길엔 또 하나의 길을 선택하면 양쪽의 꽃들을 다 감상할 수 있다
꽃나무는 그리 크지 않은데 길이 조븟하니 꽃터널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더 예쁘다
오늘 꽃에 취한 남자가 꽃터널을 걸어간다
문수사의 겹벚꽃은 개심사의 연연한 분홍빛보다 좀 진하다
그래서 멀리서 빛깔만 보면 복숭아꽃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꽃 보러 오는 목적에 충실한 나머지 정작 문수사 사찰 전경은 하나도 사진에 담지 않았다
대웅전에 들어가 삼배도 드렸건만........
사찰은 비교적 아담한데 주변이 어수선하다
새로 증축하려는지 기왓장을 너무나 열심히 세일즈 하는 여인의 목소리가 다소 거슬린다
그냥 미소 지으면서 기왓장 앞에 서서 물어보는 사람에게 조용히 권하면 될 것을...
마치 남대문 시장의 '골라골라'를 외치는 아저씨처럼 시끄럽다
사찰 아랫녘에 있는 작은 연못도 새로 다듬은 듯하고 축대도 탄탄하게 새로 쌓아
안전하게 사찰을 보호할 것 같다
개심사 가는 길에 함께 둘러보면 좋은데
한 가지 흠이라면 일주문까지 오는 길이 외길이라서 차 두대가 마주 오면 교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
운전에 자신 있으면 좁은 길 백으로 비켜줄 경우에도 진땀 나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