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가운데 칡은 천 길이나 위로 솟아오르지마는 잡풀 가운데 나무는 석 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니, 어질지 못한 소인배는 자주 자주 떨쳐버리고 큰 뜻을 품고 있는 고매한 무리들은 언제나 가까이 친해야 할 것이다.
중국 선종의 양대산맥이라 불리워지는 석두스님과 마조스님 사이를 오가며 수행한 걸출한 스님이 한 분 계셨다. 그 스님의 이름은 단하천연이었다.
그분이 물처럼 구름처럼 중원을 떠돌면서 수행하던 중 낙동이라는 곳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에게 이 부근에 절이 있느냐고 묻자 목불이 유명한 혜림사라는 큰 절이 있다고 했다.
사찰 인심은 예나 지금이나 떠돌이 객승에게는 그리 후한 편은 못되었나 보다. 저녁 늦게 당도하다 보니 공양시간이 끝나 버렸다. 빈 배를 움켜쥐고 새우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겨울밤은 길고 잠은 오지 않는데 얼렁뚱땅 데워놓은 방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져 갔다.
세상에서 제일 서러운 것이 뭔지 아는가. 춥고 배고픈 것이다. 도저히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밖으로 나와 보니 마상처럼 우뚝 솟은 태산은 정적에 쌓여 있고 거대한 사찰은 지극히 평온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뱃속은 먹을 것을 달라고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 이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부엌에 들어가 보아도 여분의 먹을 것이 보이질 않는다. 잘못하다가는 대중의 음식을 혼자만 축낸다는 괜한 오해로 혼쭐이 날 수도 있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숨어 있던 고양이 한 마리가 더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날카로운 경계음으로 정적을 깨뜨렸다.
먹을 것을 포기하고 법당으로 올라갔다. 추워 죽을 지경이니 법당 안에 모셔져 있는 그 유명한 목불이라도 때어야 되겠다는 생각에서다. 법당에 들어가니 내일 무슨 재가 있는지 떡과 과일들이 불단에 가득 차려져 있었다. 눈에 보이는대로 대충 막 집어먹고 나머지는 옷소매로 한 아름을 묶어 가슴에 껴서 들었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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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거대한 사찰 속의 떠돌이 객승이 나무부처님을 태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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