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라운은 숲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들었다. 자신이 그렇게 믿었던 마을 사람들과 선조들, 심지어 faith 까지도 사탄의 숲에 모두 있었던 것이다. 악마가 차례로 보여준 이런 허상들은 가정과 사회와 교회의 상징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을 도덕적으로 받쳐주고 있는 사회의 기본적인 기관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악마는 이렇게 삶에 있어 기본적인 것에 대한 허상을 보여줌으로써 서서히 브라운의 모든 신념과 희망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브라운은 악마의 제전을 보게 되고 죄의 본질에 대한 환상극은 절정에 달한다. 어둠을 배경으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넓은 바위 위에 불타는 네 모퉁이의 소나무들, 거기에 장중하게 울려 퍼지는 대 합창, 그리고 명암의 교차 속에 나타나는 많은 등장인물들, 실로 한 편의 그랜드 오페라에 비길만하다. 이 악마의 제전에는 교회의 지도자들, 그 지역의 저명인사들, 지체 높은 부인들과 순수한 처녀들이 모두 와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서로가 조금도 꺼리거나 멀리 하려는 기색이 없었으며 그들의 적대 행위자인 인디언 제사장과 주술사들까지도 동참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악마는 그들의 범죄를 일일이 열거하면서 브라운과 faith를 마주 보라고 한다.
Hawthorn은 이 작품을 통해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숨겨 있는 죄의 깊은 신비를 꿰뚫어 보면서 "악은 인류의 본성이나 악을 인간의 유일한 행복으로 삼는다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는 것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것을 받아들일 때 인간은 악마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브라운은 그에게 남은 마지막 힘(또는 퓨리탄 신앙)을 다해 악마의 제자가 되기를 거부한 것이다.
2. 악마의 집회에서 보았던 여러 사람들은 종전과 다름없는 경건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브라운은 이들의 그런 위선적인 행동들을 역겨워서 견딜 수가 없다. 심지어 브라운이 돌아온 것을 너무나 기뻐하는 아내 faith 마저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고 지나쳐 버린다. 브라운은 그 이후로도 교회에서 듣는 찬송가 소리와 목사님의 설교가 모두 견딜 수 없는 신성모독이며 허위로 들려서 천장이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 잡히며 이따금 밤중에 자다가도 faithd에게 움츠러든다. 브라운은 나머지 긴 인생을 즐거움과 기쁨을 모르고 신뢰와 믿음을 외면한 채 어둡고 삭막한 일생을 보낸다. 그는 끝내 인간다운 삶을 살아보지 못하고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모두 상실해 버린 인생을 살고 간 것이다. 브라운은 자기 자신과 Goody Cloyse 등 몇 사람과 faith로 대표되는 타인의 죄악성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는데 이것을 거부함으로서 "initiation test"에서 실패하고 만 것이다.
이런 브라운의 변화는 여러 가지 평가를 할 수 있는데 나는 브라운의 신념이 약해서 악마가 보여준 그런 허상들에 빠진 것 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첫 부분에서 "She is a blessed angel on earth, and after this one night, I`ll cling to her skirts and follow her to Heaven" 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밤만 지나고 나면 천사와 같은 아내 faith 의 치마자락을 붙잡고 자신은 천국에 가겠다고 마음속에 다짐하는 부분이 있다. 아내의 치마자락만 꼭 붙잡고 있으면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너무나도 미숙한 신앙관을 가지고 있는 그는,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책임감 있는 남편으로써 분별력을 갖추지 못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이다. 브라운에게 있어 신앙은 교회 출석 잘하는 것, 잠시 떠났다가 돌아올 수 있는 것, 나쁜 짓 안하고 착하게 살면 되는 것 정도로 생각된다. 그래서 악마가 보여주는 허상들을 모두다 사실로 인정하고 악을 인간에 대한 "궁극적 진리(final truth)"로 받아 들였다. 더욱이 그는 자기 자신 속의 죄악성은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죄악만을 보는 모순에 빠진 것이다. Hawthorn은 인간의 내면적 심층심리의 탐구자로서 인간의 죄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과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으로 경탄을 금할 수 없는 한 편의 "죄의 환상극"을 창조한 것이다.
3. 브라운이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그에 대한 반응이 다 틀린데, 우선 어렸을 때 자신에게 교리 문답을 가르쳤던 지극히 경건하고 모범적인 클로이즈 부인을 만난다. 그 때 브라운은 놀라면서도 악마에게 앞질러 가자는 제안을 하면서 애써 이 사실을 피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다음으론 악마의 제의에 서둘러 가고 있는 목사님과 굿킨 집사를 만난다. 브라운은 "위에는 하늘이 있고 지상에는 페이스가 있는 한, 나는 여전히 결연하게 악마와 싸울 것이다" 라고 외치면서 아직까지는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악마의 제의에 가서 경건한 사람들과 교회의 장로들, 정숙한 부인과 갓 피어난 처녀들이 있는가 하면 방탕한 삶을 사는 남자들, 명성에 금이 간 여자들, 끔직한 죄악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까지 모든 사람들을 본다. 그런데 선량한 사람들이 사악한 사람들한테서 몸을 피하려고 하지도 않고 죄인들이 성자들을 보고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 것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내인 faith를 보고야 만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브라운의 신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내를 보고 그는 완전히 절망한다. faith는 브라운의 인간의 선과 인간 신뢰의 최후의 보루였던 것이다. 그래서 아내에 대한 순결과 신뢰에 대한 믿음이 송두리째 뽑혀질 때 브라운은 절망함과 동시에 악마에 대한 저항을 완전히 포기해 버린다.
여기서 작가의 의도는 브라운을 구원하는 것보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마음속 깊이 죄를 짓고 있으며 누구나 사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그의 죄악관을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요대목
"Faith! Faith!" cried the husband, "look up to heaven, and resist the wicked one"-p 322
설교를 마치는 악마에게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일제히 "Welcome"으로 화답한다. 아직 멈칫거리는 것은 브라운 내외 뿐이었다. 바위의 파인 곳에 담겨진 물은 불빛에 비추어 빨갛다. 악마는 거기에 손을 담궈서 이마에 세례 표시를 할 준비를 한다. 이렇게 되면 브라운 내외는 서로의 사악한 모습을 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브라운은 사력을 다해 "하늘을 올려다보고 우리 이 사악한 악마와 싸웁시다" 라고 외친다. 그의 본능적인 최후의 저항이다. 그러나 이때 눈앞의 광경은 순간적으로 사라지고 브라운은 깊은 숲속에 혼자만 남아 있게 된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부정을 해보지만 결국 브라운은 인간의 악에 대한 면을 인정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자신의 악한 면에 대한 것은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인간다운삶을 살지 못하고 믿음과 소망을 모두 상실해 버린 인생을 살고 간 것이다.
-나름대로 해봤는데...
아까 내가 올린 자료를 많이 보구 했어....
미안...
그런데 이따가 세이클럽에서 만나는 거야??
만나면 연락주구...
나 해석 하나도 안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