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6년, 로마의 실력자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는 그때까지 사용하던
태음력을 버리고 태양력을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이 달력은 1년을 365.25일로 계산하여 4년에 1번씩 윤달을 두는 방식이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의 뿌리인 셈이다.
로마는 다신교를 믿는 국가였다. 수많은 신들 중에는 공간과 시간의 이동을 관장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야누스(Janus)였다. 1월을 의미하는 January의 어원이다.
야누스는 샴쌍둥이처럼 2개의 머리가 뒤통수를 맞대고 붙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시간의 이동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머리는 과거인 지난해를 보고 다른 머리는
미래인 새해를 보고 있다. 야누스는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고있는 셈이다.
한 해의 시작을 야누스의 달로 정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카이사르에 의해 율리우스력이 시행되기전에는 1년의 시작이 3월 1일이었다.
로마의 초대왕 로물루스(Romulus)가 만든 달력에는 10개의 달이 있었고, 1달의 기준도
태양이 아닌 달의 운동에 맞춰져 있었다.
태음력인 로물루스력의 특징은, 지금의 역법과는 달리 1년이 10달로 되어 있고 고작
304일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새해의 시작이3월인 Martius다.
한 해의 시작을 3월로 정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로마에서 가장 존경을 받는 신이
전쟁의 신 마르스였던 데다가, 긴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시작점으로 정하는 것이
자연의 순환에서 볼 때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로물루스력에 의하면 1년이 304 일밖에 안 되었으므로, 천체의 운동과 맞지 않았다.
그래서 10달 이후에 남는 날들은 마지막 달인 December에 다 넣었다.
그러다가 December에만 너무 많은 날들이 배정되어 길어졌으므로 새로 2개의 달을 만들어
적절히 날들을 배분했다. 그 달이 바로 Ianuarius(January)와 Februarius(Feburary)다.
이제 1년이 12달로 확정된 것처럼 보인다.
이 달력은 로마 왕국의2번째 왕인 누마 폼필리우스(Numa Pompilius)가 만들었다고 한다.
- 김동섭 저, ‘하루 3분 세계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