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를 앞두고 한국 경제에 금리 강세·달러 강세·고물가 등 '3고 쓰나미'가 몰아치고 있다. 트럼프 씨가 보편관세 10~20%, 대중국 관세 60%를 부과하면 미국의 수입물가가 상승해 잠잠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 게다가 법인세를 인하하면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국채 수익률도 상승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S)는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달러=1406원(약 155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시기에 나타난 현상으로, 미국 FRS의 금리 인상이 한창이던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 강세는 수입물가 상승을 동반하기 때문에 진정됐던 한국 물가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외환시장과 물가가 불안한 상태에서 한은은 쉽게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다. 문제는 3고 쓰나미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3고 쓰나미보다 더 무서운 3저 쓰나미가 몰아치고 있다. 저주가·저수출·저성장이 그것이다. 우선 당장 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코스피는 트럼프 당선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한국 주가가 관세 폭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대만 주가보다 더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은 전체 수출의 18%를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중국으로 향하는 한국의 중간재 수출 감소뿐만 아니라 중국 내수경제 위축에 따른 한국의 소비재 수출도 위축될 것이다.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