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졸업을 앞둔 주인공이 오랫동안 간직해 온 물건들의 졸업식을 연다! 어린이집까지 타고 가고 싶었던 포클레인 붕붕카, 여자 친구들을 따라 산 요정 날개, 좋아하는 친구에게 처음 받은 편지 등 그동안 함께해 온 하찮고 소중한 물건들 저마다의 사연이 떠올라 하나둘 졸업을 미루게 되는데, 과연 하찮고 소중한 물건들은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까? 헤어짐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를 전하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양장본 36쪽 203*261mm 390g ISBN : 9791192697604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에 초대합니다! 곧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영우는 이제는 사용하지 않지만 버리지도 못하는, 하찮고 소중한 물건들을 한가득 갖고 있다. 엄마가 조금이라도 정리를 하려고 하면 “안 돼요, 엄마! 소중한 거예요!” 하며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게 하는데, 곰곰이 생각하던 엄마는 퍼뜩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그러면 우리 물건들을 위해 졸업식을 해 볼까?” 그렇게 엄마는 사회자가, 영우는 선생님이 되어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을 연다. “자, 첫 번째로 붕붕카 친구! 앞으로 나와 주세요.” 사회자의 부름에 포클레인 붕붕카가 앞으로 나오고, 오랜만에 마주한 붕붕카는 여전히 타고 놀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어 보인다. 어린이집까지 타고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아쉬웠던 어느 날도 떠오른다. 결국 붕붕카의 졸업은 미뤄지게 되고, 이어서 나온 요정 날개 역시 여전히 예쁘다는 이유로 졸업을 하지 못한다. 졸업을 하지 못하는 물건들을 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하찮은 물건들은 빛나는 졸업장을 받을 수 있을까?
졸업은 영영 사라지는 게 아니야 뮤지컬을 보고 주워 온 종이 꽃가루, 이제는 몸에 맞지 않아 입지 못하는 옷 등 사소해 보이지만 저마다의 추억이 어리어 있어 쉽게 정리하지 못하는 물건들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더욱 흥미로울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은 오래된 물건들을 모아 정리하는 과정을 졸업식에 빗대어 표현하며 헤어짐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를 전하며 위로를 건네는 그림책이다. 유치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주인공의 상황을 반영한 이야기이다 보니 졸업이나 입학을 앞두고 있는 독자들도 인상 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주인공은 졸업은 곧 헤어짐이라는 생각에 자꾸만 물건들의 졸업을 미룬다. 많은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일 테지만, 한편 우리가 졸업하지 못한 채 계속 유치원생, 초등학생으로 머물러 있다면 어떤 마음일지 떠올려 보자. 이내 물건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성숙한 마음으로 물건들의 새출발을 축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과연 책 속 주인공 영우는 하찮은 물건들을 무사히 졸업시킬 수 있을까?
어른과 아이, 모두의 습관이 될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은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선과 입체감을 살리는 명암 표현으로 우리 모두의 추억을 따뜻하고 자연스럽게 구현해 출간하는 작품마다 독자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박서현 작가의 신간이다. 작은 물건 하나에도 정이 많이 들어 쉽게 버리지 못하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가득 들어 있다. 책은 아이와 엄마가 물건들을 정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현실 장면과 의인화된 물건들이 목소리를 내는 판타지 장면을 넘나들며 구성되어 있다. 특히 판타지 장면에서는 청록색 외곽선을 사용해 신비로우면서 발랄한 그림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더불어 졸업장과 과거 회상 컷을 적절히 활용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시선을 끄는데,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독자들에게도 익숙할 책 속 물건들이다. 책을 따라서 나만의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을 열어 보는 것도 책을 더욱 친숙하게 즐길 좋은 방법이다. 물건들을 하나하나 놓고 졸업시킬지 말지 생각하며 정말 보람 있게 잘 사용한 물건인지, 아쉬움이 남는 물건인지 떠올려 본다면 추억과 함께 자신의 생활 습관도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 가지 꼭 지킬 것은, 졸업을 정하는 것은 그 물건의 주인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아이라 해도 말이다. 내가 직접 선택하고 책임지며 물건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집 한쪽 구석에 잠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하찮고도 소중한 물건을 찾아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을 열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