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업무가 좀 밀려서 점심시간이 지나고 늦게, 혼자서 밥을 먹으러갔다...
회사근처에 모 분식집... 근처 여직원들에게 유난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무얼 먹을까... 벽에 붙은 메뉴판을 두리번 거리다가...
메뉴가 넘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었다... 우~씨... 그냥 돈까스나 먹자...
주문한 돈까스가 내 테이블 위로 막 놓여지는 순간...
우오옷~~~!!
기차게 이쁜 아가씨(레이싱 걸 스타일) 두명이 분식집 안으로 들어오더니...
빈자리도 많은데 유독 내 자리 바로 옆에 앉는것이었다...
당시 나를 비롯해서 4팀 정도가 식사중이었는데...
이 아가씨들... 나처럼 벽에 붙은 메뉴판을 한참 보더니, 당황한듯한 표정이 역력하다...
(그림 메뉴판 없는 분식집임)
아줌마 : 뭐시키시겠어요...?
쭉빵걸들 : @#!%$$&*...
아줌마 : 네...? 아이고...외국인인가벼...? 아... 유... 제페니즈...?
쭉빵걸들 : 아... 예스... ^ ^:;
(나 : 으음... 요즘 일본애들도 상태가 괜찮구만...)
작은 분식집이라 메뉴판에 영어표기가 따로 없는지라 주문이 곤란했던 모양이다...
으음...바로 옆인데 아는체 할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에이...잘못하다 개망신당할라...
그냥 모른척하고 나 먹을꺼나 빨리 먹고 나가자...
근데, 이 쭉빵걸들... 벌떡 일어나서 분식집 안에 식사중인 사람들 테이블 사이를
한바퀴 쭉 둘러보더니...
내가 먹던 돈까스를...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나를... 유심히 쳐다보더니...
쭉빵걸들 : (동시에) 고레~~!!
아줌마 : 잉? 뭔 고래 고기...?
나 : ㅡ,.ㅡ 아줌마... 이거 달라는것 같네요...내가 먹는 돈까스...
아줌마 : 아...돈까스... 응...알았어요... 쫌만 기다려...(잽싸게 휘리릭 사라짐~~)
원래 난 성격이 좀 급해서 돈까스 따위를 시키면, 미리 한번에 다 썰어놓고 두~세점씩 마구마구 먹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오늘은 한칼에 한점씩... 천천히... 입도 별로 크게 안벌리고 양손에 포크와 나이프 꼭 들고선...그렇게 먹었다...
무슨 레스토랑도 아닌 분식집에서... 그러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우연이겠지... 설마...나를 보구선... 에이... 설마... 근데, 다른 사람들 다른 음식도 많은데 왜 하필 내개로 와선...
혼자서 별 생각을 다하며 칼질을 하자니... 환장할 지경이었다... 괜히 맘이 약간 들뜨는것 같기도 하고... ㅡ,.ㅡ
근데, 이 쭉빵걸들이 노골적으로 지들끼리 소근소근거리며 날 계속 쳐다보는거 아닌가...
칼질하는 사이사이 슬쩍 쳐다보니, 분명... 분명 내게 호감을 갖는 눈빛임을 난 읽을수 있었다...
그러던사이 돈까스가 나왔고... 이 쭉빵걸들은 내가 먹는 폼을 똑같이 흉내내면서 먹는게 아닌가...
아니... 얘들이 돈까스 첨 먹어보는것도 아닐테고... 음... 이건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허허...참 나...
그런데 갑자기 내 핸드폰이 울리더니, 우리 여직원이 회의가 있으니 빨리 사무실로 들어오시라고 한다...
젠장... 회의는 무신... 아직 돈까스 3분의 1 정도 남았는데... 아... 그냥 하던대로 한번에 다 썰어놓고 막 먹을껄...
어쩔수 없는 호출에 난, 먹던 돈까스를 남기고 일어설 수 밖에 없었다...
태어나서 음식 먹다 말고 남겨보긴 오늘이 첨인듯 싶었다... 그러면서 옆에 쭉빵걸들을 흘깃 쳐다보니...
날보며 지들끼리 뭐라뭐라 소근대는데... 뭔 말인진는 잘 모르겠지만, 나의 동물적인 눈치로 판단했을때 분명...
"아...저남자...넘 멋지다... 돈까스도 저렇게 조금 남기고 일어서는 모습이... '라고 하는것 처럼 들렸다...
분명, "혼또니...오토코...스바라시...돈까스노...야빠리...스고이..."어쩌고 저쩌고 했다...내 두귀로 똑똑히 들었다...
난, 서두르면서 일때문에 밥도 다 못먹고 가는 남자처럼 보이길 바라며 그 분식집을 나왔다...
일부러 시계도 두어번 더 쳐다보고, 계산할때도 재촉하며... 아마도 이미지 관리는 잘된듯 싶었다...
급하게 사무실로 들어갔더니, 여직원 왈... 부사장님이 갑자기 연락받고 나가시면서 회의 내일로 미루자고 했단다...
아...쓰벌...
남기고 온 돈까스도 아깝고, 남기고 온 쭉빵걸들도 아깝고...
지금도 궁금한것은, 그녀들은 정말 나때문에 돈까스를 시킨걸까... 아님 자기들이 주문하려던 돈까스를 마침 내가
먹고있길래 날 가리키며 그랬던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생각엔 전자의 경우 같다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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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담] 돈까스와 쭉빵걸들...
하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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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27 17:46
댓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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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런말이 있더라구요. 여자가 남자를 쳐다보면 남자는 저 여자가 나한테 관심있나? 그렇게 생각하고 남자가 여자를 쳐다보면 여자는 내 얼굴에 뭐가 뭍었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예전에 그런적 많았어요.ㅋ 여자 분이 쳐다 보면 나한테 관심있나?하고 생각했는데 그말 듣고 뜨끔 했다는...ㅋㄷ
음...언제적 얘기를... 당시 분위기는 그런게 아녔거든요~~!! 흥~~!!
죄송합니다.ㅋ
근육질의 한국남자에게 반한거로군요...
오...역시... 제가 한류 열풍까진 안되더라도... 이미지 업에 일조를 한 것 아닐까요...^ ^:;
하사마? 쿠사마?
등치는 산만한 사람이.. 조그만 분식집테이블에서 레스토랑의 포쓰로 칼질을 하고있는데.. 안웃끼겠습니까.. 눈도 지긋이 밑을 보시면서 써셨죠? 아.. 수염에 돈까스 쏘스 잔뜩묻히신거 아니에요?
(젠장...분식집에 cctv 있었나...? 어케 그렇게 잘 알지...?)
이런~~ 생각해보니까.. 속눈썹까지 길잖아.. 생각만해도.. ◁▒▷..◁▒▷ 이런 눈빛으로 분식집돈까쓰를 썰었다니...
행님...제가 생각해도 웃겨서 그런거 같습니다...
과연 그랬을까...? 후후후...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엇...지금 생각해보니 그랬을수도 있겠군요...ㅡ,.ㅡ
크게 고민하지는 않으셔도 될것 같습니다.
제 병이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겠죠...?
아마도 하쿠류 형님께서 꽃미남 이시니..거기다 근육질에...음...아쉬운 하루였겠네요
후후후...전 아노님같은미남 싫어해요...남자는 모름지기 마쵸로...
역시 이쁜걸들은 행님의 레이다망을 벗어날수 없군요. ㅋ ㅋ ㅋ 아마 행님의 외모가 일본배우 "와타나베 켄" 을 닮아서 그럴겁니다. 얼마전 라스트 사무라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정말 비슷하던데요.
헛소문 자꾸 퍼트리지마~~!!!
문제는 장소가 동네 분식점이라는것...
그래도 거기 돈까스 맛있더라...밥도 주고 모닝빵 같은거도 주고... 남기고 간게 못내 아쉽더라는...
이분 사진 좀 올려주세요~
'와타나베 켄' 이라고 검색해 보시면 나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뭐...동네 목욕탕이나 역 대합실 같은데 지명수배범 전단 붙은데 보면, 저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 많습니다...
왜 이러십니까 형님. 추하십니다..ㅋ
왜그래...음문석 (가수 "SIC")...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저남자 굉장해 돈까스 역시 굉장해 라고 말했네요. 이런말들이 나온거 보면 일본여자 분들이 진짜로 관심이 있었던거 같네요.
허허허...님이 보기에도 그렇죠...? 평소 일본 A/V 즐겨보며 갈고 닦은 일어실력이라...그냥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제가봣을떄도 전자같습니다...일본유학갖다온형들애기들어보면 일본은 꽃미남이많지만 다들비실비실 반면 한국남자들은 남자답게생기고 덩치도커서 한국남자들을 많이좋아한다고 글더군요...제가봤을때 글쓴이님이남자답게생겼고 한덩치하시면 일본여자들 저남자멋지다라고 애기했을듯....
오...진지한 답글 감사합니다...
고레.... 혹시 거기를 보고...ㅡ,.ㅡ;; 고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ㅡ,.ㅡ
조국과 민족과 조상님들의 원한과 우리민족의 거룩한 정기를....작업한번 해보시지....아깝다....
그러게 말입니다...평소 안하던 회의를 하필 그시간에...
결론이 너무 싱겁자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결론을 기대하셨나용~~~???
음...도끼의..모가.ㅋㅋㅋ 농이구요.풋.!
도끼의...모가...???
와하하... 어제 말씀하신게 이거군요... -_-;;;
잘들어갔냐...? UN의 최정원...
저도 예쩐에 친구랑 술집에 있는데 일본뇨자4명이서 무자게 쳐다보더라는 그래서 나가다가 하이~ 이러니깐 웃으면서 뭐라 그러던데 꺼져라~ 이러는거엿나 ㅋㅋㅋ 역시 공부를 해서 여러가지 언어를 공부해요!
그래서 평소에 꾸준히 A/V를 시청하며 외국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아하~ 이거였군요..ㅋㅋㅋ 국제적으로 놀 수 있는 기회였는데...흐흐흐~ㅎㅎ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