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정리를 마치며...
오늘 옷정리를 했다
매년 이 맘때 쯤이면 하는 일이다
옷먼지가 많이 나서 KF-94 마스크를 쓰고 했다
온 집안의 문을 다 열어놓고 환기를 시켜가며 했다
겨우내 입었던 옷 들을 장롱 속으로 집어넣고
앞으로 몇 달 입을 옷 들을 행어로 끄집어 낸다
주로 티셔츠와 셔츠 가벼운 겉옷 들이 주종이다
양복과 등산복 들은 따로 고정공간을 확보했다
빨래를 해야 할 것 들은 따로 내려놓고
나머지 옷 들을 정리하며 매년 느끼는 것이
옷이 너무 많다이다. 그런데도 버리질 못한다
최근 3년 간은 코로나 탓으로 외출을 대폭 줄인 탓에
별로 늘어나지 않았지만 그 이전에는 옷을 수시로 샀다
주로 집사람 성화로 유행이 갔다, 나이에 안 어울린다
온갖 구실을 붙여 계속해서 새 옷을 사들였다
또 이런저런 곳에서 수시로 광고가 날라온다
자연히 장롱 공간은 줄어들고 행어에도 자리가 없다
특히 예전에 주로 입던 양복들과 등산복이 문제다
아 양복이 이렇게 많았구나 싶다
드라이크리닝 후 카바가 씌워진 채로 몇 년이다
등산복도 철따라 많이도 샀었구나 싶다
특히 겨울산행을 위한 두꺼운 방한복 들이 그렇다
요즘은 겨울산행을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평소에 평상복으로 입는다. 특히 오리털 잠바들...
바지도 폴라텍바지를 입으면 혹한에도 따뜻하다
전에 어느 일본 수납전문가가 쓴 글이 생각난다
수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옷과 책이라고 한다
옷을 탁 들어서 10초 정도 생각해 보고
가슴이 뛰지 않는 옷은 퇴출 대상이라고 한다
가슴이 뛰지 않으면 더 이상 입지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지난 몇 년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들이
모두 장롱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먼지가 쌓였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을 손에 들고 목차를 한번 훑어보고 주루룩 책장을 넘겨
어떤 감동이 오지 않으면 필요없는 책이라고 한다
바로 버리라고 조언한다
날짜를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우리 주변이 깨끗해지고 편안해 진다고 한다
나도 해 보려고 노력을 해 보았지만 실패했다
정기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년에 한 두번 철따라 하는 정리조차도
수납전문가의 말대로 되질 않는다
옷을 들고 쳐다보면 모두 다 특별한 사연이 있다
양복에도 사연이 있지만 특히 등산복 들이 더 그렇다.
가슴은 뛰지 않지만 모두 특별한 추억이 묻어있다
아 그 때 이 옷을 입고 어딜 갔었지
그 때 무지 추웠는데 이 옷 덕분에 산행을 잘 마쳤지
아 이 옷은 한라산엘 갔었던 옷이지
또는 지리산 종주 때 참 죽을 뻔했었지
기타 등등, 모두 다 제 각각 특별한 사연이 있다
나름 열심히 버린다고 버리는데도 불구하고
장롱이랑 행어랑 꽉꽉 차서 넘치는 건 무슨 까닭일까?
딱 넘치는 만큼만 버리고 거기서 스톱이기 때문이다
나만 이런가? 다른 사람 들도 이럴까?
끊임없이 고민하다가 오늘도 결국 하나도 못 버렸다
그냥 단순한 자리바꿈만 했다.
책이랑, DVD랑 비디오테잎이랑 손 볼 것 들이 많다
언제인가 해야지 해야지 하고 미루다 보면
철이 지나고 또 해가 넘어간다.
책꽂이 위에 쌓인 모자 들에도 먼지가 쌓이고
날로 높이가 높아져 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다가 죽을 때 무덤까지 지고 가야 할 듯하다 ㅜㅜ
첫댓글 청솔님~
옷들을 정리해서 버려아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어느해는 추웠고 어는해는 눈도 보기 힘들어
겨울 잠바 그대로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책과 그릇들도 버려야 한다고 내놓고 어느날 또
고맙게 쓰일때가 있었네요.
이리 저리 해서 과감하게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샛별사랑님도 그러시군요
저는 저만 그런 거 같습니다
우리집사람은 그릇을 못 버리더라구요
서로 다른 크기의 접시 들이 겹쳐져서
아랫쪽에 놓인 접시 꺼내기가 난감합니다
그릇이야말로 안 쓰는 건 버려야 하는데
커피잔 들도 옛날 거 그냥 다 있습니다
시집올 때 해 온 것도 아직 있습니다 ㅜㅜ
청솔님`
저는 이곳으로 이사올 때 책을 수백권 버리고
안입는 옷도 여러 수십벌 버렸답니다
다 본 책은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자리만 차지하고
관리도 해야하니 버리는게 마땅하지요
옷도 안입는 옷은 무조건 다 버려야 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지지요
잘 하셨네요
저는 주로 전공과 관련된 책이라서
그리고 회사 다닐 때 봤던 바인더들
교육자료들 그런 거라서 못 버리네요
책꽂이에 빈 틈 하나 없이 꽉 찼습니다
곳곳에 쑤셔박아 놓고 있습니다
옷은 말할 것도 없지요 ㅜㅜ
청솔님 옷정리 모두비슷 한가봐요
저도 청담동서 이곳으로이사 올 때
딸내미 옷 정리하고 오라 해서
엄청 버리기 아까워 지인들
주고 왔는데 이곳에 3년 살다 보니
다시 옷 제자리
참 난감합니다.
청솔님. 마음 .제마음
이해갑니다.
이 옷들 때문이라도
건강 부자 됩시다.ㅎㅎ
옷 정리 수고하셨어요
전 오늘 공무님 리딩 하시는
장미 축제 걷기 다녀왔어요.
걷기 사진에서 가장 예쁘게 입으신 두 분 중 한 분이 청담골님이시군요. ㅎㅎ
네 옷장은 비게되면 채우게 되나 봅니다
의식주라고 누구나 옷에 대한 욕심이 있나 봅니다
새 옷을 입으면 기분이 산뜻해 지구요
헌 옷을 입으면 마음이 편안하지요
그래서 못 버리나 봅니다
젊어서는 옷 잘 입는다는 소리 들었는데...
요즘은 그냥 있는대로 되는대로 입고 다니네요
이 것도 다 나이드는 탓인지 원...
유채꽃밭 배경의 사진이 멋집니다
두 분이 닮으셨네요
쉽고도 어려운일이
장농속 옷정리 랍니다
꺼내놓고 한참보다 다시 걸어놓고 다시 입어보고
하루종일 하다보니 버린건 반도 안되요 ㅎ
그래도 반 가까이 버리셨으면 대단하십니다
아니면 버리려고 했던 것 중에
반이 다시 들어갔다면 저랑 비슷하네요
집집이 비슷비슷한가 봅니다 ^^*
저희 집도 쌓이는 물건때문에 진퇴양난입니다.
남편은 버리는것을 싫어하기에
다투기 싫어서 그냥 쌓아두니
물건에 파묻혀 사는것 같습니다.
한개 사면 두 개 버리라는 조언을
실천 못하고 삽니다.ㅠㅠ
그러시군요
저는 물건에 파묻힐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너무 너더분하다고
집사람이 투덜거리지요
한 개 사면 두 개 버려라?
처음 들어보는 말입니다
계속 그렇게 하면 살림 거덜날텐데요
여하튼 오래된 옷 이거 문제입니다
물건 못 버리는 것도 고질병입니다
결국은 미련 때문입니다
언제 다시 입게 될지도 모른다는 미련~~~
그래서 미련을 떨쳐 버리고 과감히 버려 보았는데
하나도 안 불편하더이다
필요하면 다시 살 각오를 하고 과감히 버리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안고 갈겁니다
비단 옷만이 아니겠지요
그러네요
미련이네요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ㅜㅜ
ㅎㅎㅎㅎㅎ 양복만 걸려 있는 옷자을 보면서
청솔님의 글을 읽으며 버릴 것이 없는지 둘러보지만
버릴 것이 없네요 옷마다 사연이 있길래
아빠 이제 티입고 다니세요 하며 이것 저서 사서
부쳐주는 울 아들 넘이 보낸 옷도 만만치가 않아
골치입니다 아들넘의 성의를 무시하지 못하기에
빨래감만 늘어 나서 한숨 짓는답니다 ㅎㅎㅎㅎㅎㅎ
청솔님 물러내야 됩니다 괜시리 옷 말을 하시며 추억을
말하시는 바람에 ㅎㅎㅎㅎㅎㅎㅎㅎ
늘 생각을 깊게 만들게 하는 글에 감사드립니다^^
옷 보내주시는 아드님을 두셔서 행복하시겠습니다
저도 아들래미에게 얻어 입은 옷이 몇 벌 됩니다
잘 입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얼마전에 옷정리를 햇죠.양복20벌 정도를 고물상에 팔았는데 만원? 정도 햇습니다
버려도버려도 자꾸 생기는게 옷 인가 합니다
그러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처분을 해야겠습니다
제가 몸을 줄여서 양복들이 다 커졌습니다
그래서 몸에 맞춰 새로 샀구요
그래도 못 버리고 있습니다 ㅜㅜ
감사합니다
교회나. 아름다운가게 에. 기부하세요 !! 청년들이 시험후 입사면접시 양복 빌려서 입는데 도움이된답니다!!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희교회는 정기적으로 기부받고/아름다운가게는. 전화하면 가질러도 온답니다 / 단/세탁된 깨끗한 옷이라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
그렇군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외국인들 결혼식에도 입고/ 유학온 외국학생들도 필요로 하고~등등 쓰임새가. 많답니다 ~^^♡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