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산 - 일본 후쿠오카 간에는 비틀호, 제비호 등의 국제여객선이 운항합니다. 이 국제여객선의 특징은 '제트포일'이라 불리는 수중익선을 이용하는데 그 속도가 선박치고는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80km/h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후쿠오카까지 2시간50분대에 연결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이 정도라면 수속시간과 공항억세스를 포함한 부산 - 후쿠오카 간 항공기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제트포일은 특이하게도 항공기 제작회사인 '보잉사'에서 개발했고, B929라는 형식명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 - 후쿠오카 노선의 성공을 보면, 항공기 좌석이 없어서 못 파는 제주항로도 충분히 성공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 - 제주나, 목포 - 제주 간에 제트포일을 운항한다면 일반 고속선 ~ 항공기 사이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반대 입장에서 이 안이 실행되지 못하는 이유도 몇 가지 생각해 보았는데
(1) 제트포일이 단종되었다 : 보잉사는 B929의 설계를 미츠비시에 팔았고, 이후 미츠비시가 몇 척을 생산했지만 최근 생산실적이 없어 사실상 단종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몇 척 안되는 제트포일의 중고 가격은 상당한 시세를 호가한다고 합니다.
(2) 제트포일 운영 비용이 많이 비싸다 : B929 제트포일은 항공기 회사에서 만든 배 답게, 정비와 유지관리도 항공기 수준이 필요하다고도 합니다.
혹시 이런 제주노선 고속선에 대한 아이디어나 실제 계획이 있었던 적이 있는가요? ^^
첫댓글 제주항로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가 '제주항이 너무 구석에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해 봅니다. 예를 들면 지금 제주항에 들어오는 시내버스라고는 삼영교통 92번이 전부인데, 이 버스 타고 갈 수 있는 곳은 '중앙로' 정도입니다. 인구 밀집지역인 화북이나 신제주 등으로 연결이 '전혀' 안 되고 있죠. 뭐 이건 사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지만, 한가지 문제를 더 들자면 지금 제주항 있는 곳은 동쪽이 사라봉으로 막혀있는 지형이라 승용차를 이용한다 해도 교통이 그리 편리하지가 않습니다. -ㅁ-;;
그보다, '부산-제주 항공운임이 싸기 때문'이라는 평가는 불가능할까요. 가뜩이나 제트포일이라고 해도 항공기보다는 수송능력이 큰데, 편도 7만원 이내로 항공운임이 해결된다면 해운 수요는 적고, 본전 채우기 어려울 수 있죠. 한일간이라면 각종 시설이용료나 출국세나마 저렴합니다. 하지만 국내선이라면...
저도 이에 동의합니다. 부산-후쿠오카는 사실 부산-서울보다도 가깝지만 국제선이라는 명목으로 비싼 항공료를 받고 있으며 부산에서는 김해공항보다도 항구가 시내에서 훨씬 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내선의 경우에는 항공료가 저렴하고 배가 비싼 편인데 부산-제주 정도면 거리가 멀어서 항공에 비하여 시간이나 요금 상으로 매력적이지 못하고 목포-제주나 여수-제주는 수요가 적습니다. 실제로 목포-제주 간은 고속선이 운항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제주-인천 12시간 배 타는 것보다 제주항공 타는게 시간대비 가격 훨훨훨훨훨 싸게 먹히니 말 다했죠. -_-;;
여담이지만 부산-후쿠오카 등 큐슈지역에 저가항공이 취항하면 어떻게 될련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