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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구간
엽돈재~덕고개 35.5km
도상거리 약 35.5km, 실거리 40km에 육박하는 구간으로 다소 멀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천안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만큼 워낙 등로 사정이 좋고 중간에 동우아파트 정도에서 먹거리나 물을 보충할 수 있으므로,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운다면 종주가 가능하다. 이 구간을 10~12시간으로 맞춰 체력 테스트 겸 중거리 산행으로 마음먹고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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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돈재를 지나 마루금을 오르자마자 보이는 게 바로 만뢰지맥 표지판이다. 여기서 좌측으로는 충청북도와 충청남도 도계를 따라 만뢰지맥이 진행됨에 따라 이제부터 정맥길은 온전하게 충청남도 안으로 들어가 진행하게 된다. 우회전해 459.4봉(일명 부소산)에서 3등급삼각점을 확인하고 부소령이라고도 부르는 부수문이고개를 지난다. 안내판을 보니 이 위례산성이 성거산성과 함께 백제의 첫 도읍지로 배후산성의 기능을 수행했다고 쓰여 있는데, 이는 호서정맥이 그 기능을 수행했다고 쓰면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혼불채취장이 있고 케언 3기가 있는 524.5봉에서 4등급삼각점을 보고 조금 더 진행하면 위례산성비와 위례산 정상석이 나온다. 이정표의 우물목고개를 따르고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성거산성지를 향하면 공군부대 바로 직전에 우회등산로 표지판이 나온다.
비록 성거산 정상(573.4m)은 부대가 점하고 있어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를 따라 진행하면 나무다리와 나무계단을 지나 556.5봉에서 가짜 성거산 정상석과 바로 옆으로 2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2등급삼각점을 확인하면서 기분을 낸다.
만일고개를 향해 가파른 등로를 내려가면 고개 사거리에서 좌불상을 따르고 영인지맥 갈림길을 지나 음식점 안내판들이 있는 곳을 통과하면 팔각정이 있는 태조봉이다. 이 루트는 천안시민들의 산책코스와 같아 산책객들 덕분에 심심치 않게 걸을 수 있는 구간으로 조망 또한 좋은 곳이 많다.
유랑리고개를 지나 왼쪽으로 남양유업공장을 보고 취암산 화살표를 따라 진행하면 배넘어고개가 나오는데, 이 고개를 지나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좌회전해 319.9봉의 4등급삼각점을 확인해야 올바른 마루금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마루금을 벗어나 동우아파트에서 식사와 물 보충을 할 수 있으나 어쨌든 경부고속도로가 가로 막아 올바른 마루금을 걸을 수 없다.
가구단지 왼쪽으로 굴다리를 통과해 좌회전하면 몇 개의 공장이 나오고 여기서 숲으로 들면 다시 마루금으로 복귀하게 된다. 왕자봉이라 쓰여 있는 엉터리 코팅지 하나를 보고 216봉에서 4등급삼각점을 확인한다. 목천읍과 성남면이 만나는 지점에서 조금 주의를 기울여 우회전해 돌고개로 떨어져야 하고 송전탑을 지나 한치고개를 통과하면 드디어 밤나무들이 밭을 이루어 나타나기 시작한다. 262.2봉을 지나면서 크게 우회전하고 애미기고개를 지나면 사각정자가 나오고 고려산이다.
기능을 상실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지방도를 지나 이정표에서 등산로를 따른 후, 평상 하나를 만나면 아래로 KTX 고속전철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전의연수원 정문에는 미친개가 금방이라도 줄을 끊을 것 같이 짖어대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경비실 같은 나무집 바로 맞은편 숲으로 들어가야 한다. 표지띠는 다 제거되어 없고 어떤 선답자들은 아예 연수원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내려갔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평범한 소로를 따라 진행하면 바로 에머슨 CC가 나오고 클럽하우스를 지나 도로를 따르다 인도어 연습장을 지나 바로 왼쪽 숲으로 들어가 176봉에서 좌회전한다. 이후 남향홍씨 음택에서 다시 좌회전해 숲으로 들어가 개활지가 나오면 왼쪽으로 전의면 읍내리 민가가 보인다. 124.3봉에서 주유소를 겨냥해 걸으면 구도로의 덕고개가 나오면서 좀 길기는 하지만 워낙 등로 상태가 좋은 8구간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런데 덕고개 이후 마루금은 군사시설을 통과하게 되어 있어 진행이 불가하므로 대부분 124.3봉에서 좌회전해 돛고개를 경유해서 읍내리로 나오는 루트를 이용하고 있다.
제9구간
덕고개~각흘고개 32.5km
덕고개에서 이어지는 마루금은 군사시설이 있는 관계로 못 간다. 어차피 691번 도로를 따라 압실마을회관 앞의 명산사 팻말 앞까지는 일반도로이고 명산사 팻말부터 356.3봉까지는 임도와 잡목구간으로 이어지는 비마루금 루트이므로 어느 루트를 택해 356.3봉에 이르냐는 것은 각자 정맥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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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같이 마루금을 고집하려 하는 ‘마루금파’는 덕고개 버스정류장 맞은편의 방음벽이 끝나는 곳에서 철로를 무단 횡단한 다음 토끼굴을 지나 성요셉요양원에서 좌회전해 691번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비마루금파’의 경우 아예 덕고개에서 택시(8,000원)를 이용해 압실마을까지 진행하는 방법을 따르곤 한다. 어떤 방법이든 압실마을을 지나 명산사 옆을 지나면 길을 끊어지고 가시덤불(묵밭)이 나오는데, 그 가시덤불을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통과해 숲으로 들면 희미한 정맥꾼 발자국이 보이고 가끔 선답자의 정겨운 표지띠도 보인다. 이내 그 희미한 길은 된비알로 변하고 갑자기 부대 철조망이 나오면서 가까운 곳에 초소도 보이는데 마루금은 철조망을 만난 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좌회전해 다시 숲으로 들어가게 된다.
잠시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이내 359.4봉을 지나게 되고 평범한 길을 직진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길이 선명한 삼거리가 나오지만 여기서 우회전하지 않고 직진해 3등급삼각점이 있는 국사봉을 확인한다. 여기서 계속 진행하면 사기소 고개를 넘어 미호천으로 진행하는 전월지맥이 된다.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426.7봉을 지나 묵은 헬기장을 통과하면 잠시 임도를 편하게 걸을 수 있고 국수봉을 만난다. 왼쪽으로 큰 나뭇가지가 진입금지를 알리지만 그것을 넘어서 4등급삼각점과 준희님의 산패를 확인하고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5분 정도 걸으면 군용삼각점 같은 것을 만나면서 곧 밤나무단지로 들어서게 된다.
밤나무단지 안에는 삼각점이라고 쓰인 양철 팻말이 보이면서 군용삼각점 같은 것을 또 보고 이내 차령고개로 떨어지게 된다. 차령고개에는 710번 버스가 천안과 공주 광정을 오가고 천안 쪽으로 고개를 넘어가면 700번 버스도 자주 있다. 평화통일기념비를 보면서 계단 위로 올라서면 송전탑을 보게 되고 망배단이 있는 337.8봉에서 4등급삼각점을 확인하며 논산천안고속도로가 보일 즈음 찻소리들이 시끄럽게 들리면서 왼쪽으로 골프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임도를 지나면서 잠시 422.3봉에 들러 4등급삼각점을 보고 흔적도 없는 장고개를 지나 개치고개를 지나면서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면 3등급삼각점이 있는 421.4봉이다. 조망이 트이는 오른쪽으로는 멀리 지장리 세계선교원건물이 보이고 산불 흔적을 지나면 폐 헬기장이 나온 뒤 곧 곡두고개를 지나면 출처도 불명한 까막봉이라는 글씨가 쓰인 이정표를 지나게 된다.
645.4봉을 지나 삼거리 이정표를 따르면 ‘태화산 정상’이라는 곳에 3등급삼각점과 정상석이 있다. 그런데 정상석의 높이도 실제의 646.3m가 아닌 670m로 되어 있는 등 제멋대로다. 이 등로를 따라 진행하면 갈미봉-무성산으로 진행해 유구천으로 잠기는 약 29km의 긴 단맥이 되는 바, 약간 길이가 모자라기는 하지만 실거리는 분명 30km가 넘을 것이므로 이를 무성지맥으로 부르는 이들도 있다.
다시 마루금을 이어가면 오른쪽으로 임도가 따라오고 차도가 있는 갈재고개를 지나 헬기장이 나오는데 왼쪽으로는 무성지맥이 보인다. 편안하게 진행하면 310.6봉에서 3등급삼각점을 보자마자 바로 각흘고개로 떨어지면서 이번 구간을 마감한다. 주유소가 있는 각흘고개에서는 1시간 간격으로 아산(매시 40분 출발)과 유구를 오가는 시내버스가 있어 이를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제10구간
각흘고개 ~ 와고개(70번 도로) 33.9km
이 구간은 봉우리만큼이나 산 이름도 많고 그만큼 오르내림이 심하지만 길이 워낙 좋아 그렇게 힘든 줄도 모르고 긴 거리를 진행할 수 있다. 차동고개를 지나면 산악오토바이가 등로를 다 파헤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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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흘고개에서 봉수산을 지나 극정봉으로 이어지는 루트는 ‘∩’ 형태로 되어 있어 마루금을 좌측으로 보면서 진행하는 형태이다. 봉수산 삼거리를 지나 봉수산에 오르면 정상석이 있는데 있어야 할 3등급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이후 삼거리에서 마루금은 공주시와 예산군의 시계를 따라 걷게 되는데 계속 오르내리는 마루금은 빨래판 같기는 하지만 간간이 나무 의자도 설치되어 있고 조망이 되는 곳도 많다.
천방산은 배낭을 벗어놓고 잠시 다녀와야 하고 극정봉(421m)에서는 2등급삼각점을 볼 수 있다. 367.1봉(명우산?)은 지나는 것도 모르게 지나가고 우측으로 하천저수지가 보이면 이내 마루금은 간이화장실까지 있고 임도가 지나는 서재로 떨어지고 왼쪽 명곡저수지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보인다. 4등급삼각점이 있는 294.2봉까지는 잡목과 가시나무의 저항이 잠시 있고 수원김씨 묘를 지나면 찻소리가 들리고 유구 방향으로 탈출이 가능한 차령(차동)고개이다.
표지판 오른쪽 마루금으로 달라붙으면 등로가 무척 넓고 우측으로는 당진대전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 소리로 귀가 아플 지경이다. 이 마루금은 산악오토바이들이 주야를 불문하고 다니는 곳이라 바닥이 많이 파여 있다. 모르긴 몰라도 이들로 인해 짐승들이 받는 스트레스 또한 대단할 거라 여겨지는 곳이다. 장학산은 왼쪽으로 잠시 들렀다 와야 하고 천봉 갈림길을 지나면 이내 야광고개로 떨어지게 되는데, 여기서 잠시 치고 오르면 서반봉이라는 이름의 봉우리도 지나게 된다.
별 힘도 들지 않는 작은 봉우리의 연속이라 느끼게 되면 3등급삼각점이 있는 국사봉을 지나게 된다. 여기부터는 일반 산객들도 많이 다녀 등로가 상당히 좋으며 이정표도 잘 되어 있다. 다만 ‘국사봉 1.70km’라는 이정표에서는 방향 표시가 없는 방향으로 직진해야 하고 그러면 곧 칠갑산을 향하는 칠갑지맥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을 지나게 된다.
부드러운 등로를 걸으면 벤치 하나를 지나 3등급삼각점이 있는 424.1봉을 지나게 되고 운곡고개를 지나면 거친 바위가 있는 곳에 금자봉이라는 산패와 함께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서쪽으로 200m 정도 더 가면 삼각점이 있기는 한데 길이 너무 거칠다.
밤나무단지를 오른쪽으로 붙어 진행하고 소규모 염소농장을 지나자마자 송전철탑을 보게 되고 분골고개로 떨어지면서 잠시 마을 안으로 들어서고 곧 70번 도로로 떨어진다.
제11구간
와고개(70번 도로)~백월산 22.5km
문박산으로 좌회전하는 길에 유의하고 구봉산과 오봉산에 올라 두 봉우리를 확실하게 구분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이다. 기량이 좋으면 반고개까지 치고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편하게 진행할 경우 백월산에서 스무재고개로 하산해 보령으로 들어가는 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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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번 도로 표지판이 보이면 왼쪽으로 20m 정도 돌아가 밭 사이로 들어가게 되고 원두막 같은 곳에 붙어 있는 표지띠를 볼 수 있다. 여기서 묘지를 지나 밭을 왼쪽에 두고 진행하면 직진하는 길(비봉산으로 가는 단맥)은 넓고 좋은 반면 왼쪽은 나뭇가지가 어지러우나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여기가 3등급삼각점이 있는 문박산이다. 문박산을 지나 내려오면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양쪽으로 표지띠가 붙어 있는데 진정한 마루금은 직진하는 루트이다.
고추 모양의 이정표를 지나고 콘크리트 소로를 지나면 225봉이라는 코팅지가 나오고 29번국도로 떨어지면 학당고개다. 청양읍내가 가까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청양장례식장이 있고 왼쪽에는 기사식당이 있는데 오전 6시부터 문 여는 곳이므로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으며 물보충이 가능하다. 학당고개에서는 매일유업 청양공장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 자동차공업사 컨테이너 박스 옆으로 진행해도 되고, 장례식장 옆의 산길로 올라 150.4봉으로 가는 줄기를 만나 좌회전해 묘지 쪽으로 가서 우회전해 마루금을 이어가도 된다.
이후 매일 유업 공장 철망을 따라 진행하면 #2, #4 철탑을 지나 박정고개를 지날 때까지 산책 나온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한 마루금을 이어가게 된다. #89 철탑에서 우회전함에 주의하고 #9 철탑을 지나 260.4봉을 지나면 족보에도 없는 일산봉이라는 코팅지가 있고 4등급삼각점이 있는 334봉에 오르게 된다. 314.2봉을 지나면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구룡휴게소가 있는 여두재로 떨어진다.
이내 산불감시초소와 KBS중계소가 있는 천마봉인데 이 봉에서 2등급 원형 삼각점도 함께 볼 수 있다. 아스팔트도로인 매산리고개로 떨어지면 길 건너 ‘정가네 보신탕’집의 식용견이 불쌍한 눈으로 지나는 산객을 쳐다본다. 10여 분 올라가면 고운식물원을 만나게 되는데 조망이 좋아 왼쪽으로는 청양시가지도 보이며 잠시나마 눈이 호강하게 된다.
이윽고 마루금 오른쪽의 422.4봉의 4등급삼각점을 지나 원형 헬기장에 이어 삼각형 헬기장에 오르면 이내 ‘이곳은 정상입니다’라는 팻말에 구봉산이라는 글씨가 부기된 안내판과 오봉산이라는 모 산악회의 ‘오봉산’이라는 산패가 함께 걸려 있다. 최근에는 청양군에서 이정표까지 설치해 놓았다.
그러나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의하면 분명 오봉산(501.7m)과 구봉산(457m)를 구분했으므로 ‘오봉산=구봉산’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 조금 전 지나온 헬기장이 457봉이고 498m라고 표기해 놓은 이곳이 오봉산이다. 오봉산을 지나 급 내림하면 산불감시초소가 쓰러져 있는 438.9봉이고 이내 공덕재로 떨어진 다음 백월산 이정표를 따라 편안하고 너른 길을 오르면 된다.
360.6고지의 쉼터를 지나 30분 정도 치고 올라가면 정상석이 있는 백월산이다. 여기서 호서정맥 길은 직진해야 하지만 크게 우회전하면 원산경표상 금북정맥 길이자 신산경표에 의하면 금북기맥 가는 길이 된다. 여기서 금북기맥의 스무재고개까지는 약 2.6km로서 탈출로로 활용해도 될 것이다.
제12구간
백월산~지티고개 20.1km
234봉을 지나 간벌지가 나타나면 마루금이 ‘⊂’형태로 진행하게 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하고 성태산과 월하산 등에는 있어야 할 삼각점이 보이지 않는다. 지티고개를 얼마 남기지 않고 마루금이 마을 옆으로 지나가므로 옆으로 흐르는 샛길에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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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월산을 지난 정맥길은 청양군에서 정비를 잘해 놓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성태산 천세봉에서는 보령의 진산인 성주산을 주봉으로 하는 성주지맥이 갈림을 눈여겨 보아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정상에 있어야 할 3등급삼각점이 보이질 않는다. 금곡마을 갈림길 이정표에서는 표지띠의 개수에 상관없이 ‘옥가실’을 따라야 하고 행여봉을 지나 반고개까지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마음씨 좋은 반고개회관에서 구간 산행을 마쳐도 되고, 더 진행할 사람들은 이 회관에서 부담 없이 물 보충이나 식사를 할 수 있다.
무선중계탑이 있는 234봉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감봉산 줄기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간벌지가 나타나면 ‘⊂’형태로 마루금이 이어짐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면 다소 잡목이 많아 정맥꾼을 성가시게 하더라도 알바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구루고개를 지나면 ‘경주김공’ 묘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조공산이며, 곧 ‘부여재’라는 이정목을 지나자마자 403.2봉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줄기가 감봉산을 지나 웅천천으로 잠기게 된다. 이어 나오는 임도는 새재고개까지 이어지는데 바로 왼쪽 숲으로 들어가면 곧 356.6봉으로 오르게 된다. 341봉의 삼각점을 확인하러 갔다 오기에는 등로 사정이 좀 안 좋다.
339.9봉에서 우회전하면 등로는 곧 밤나무단지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왼쪽에는 백제CC도 보인다. #133철탑을 지나면 ‘채종림’이라는 산림청 안내판이 보이고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363.6봉을 지나면 곧 새재고개다. 새재고개에서 우회전해 잡목을 뚫고 들어가면 이내 희미한 마루금이 이어지며 #129철탑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성주지맥 줄기가 힘차게 서쪽으로 흐르고 있다.
다시 임도를 만나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326.3봉을 오르고 잠시 숨을 고르면 곧 월하산 삼거리를 지난다. 여기서 배낭을 내려놓고 170m를 더 가서 있어야 할 3등급삼각점이 보이지 않는 월하산을 확인하고 돌아온다. 월하산 삼거리를 지난 마루금은 계속 오르내림을 반복하지만 등로 상태가 워낙 좋아 진행하는 데 부담이 없다. 다만 폐 헬기장인 305.3봉에서 4등급삼각점을 필히 확인해야 하며, 이후 마을로 떨어지는 샛길만 조심하면 저수조 시설물을 지나 지티고개로 떨어지는 데 어려움이 없다.
제13구간
지티고개~놋점이고개 20.2km
대한민국 어느 지맥급의 산줄기를 내놔도 이 구간에 필적할 만큼 고생스러운 구간은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성취감도 크므로 마음가짐만 되어 있다면 여름에 진행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즉 비득재를 지나서 각오를 다져야 하며 합동재~부시치재 구간은 도로를 따르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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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티고개 이동통신탑 옆으로 들어가면 잡목 숲을 지나는데 특이하게 외국인 이름의 음택 한 기를 지나게 된다. 임도를 만나 오르다 왼쪽으로 다시 숲으로 들어가 소로를 따라 올라가면 풀속에 숨어 있는 4등급삼각점이 있는 287.1봉이다. 373.5봉에서 준희님의 산패를 보고 내려가면 금지사 삼거리가 나오고 왼쪽 임도를 따라 오르면 이내 오른쪽으로 등산로 표시가 보인다. 헬기장 두 개가 연이어 나타나며 2등급삼각점이 있는 월명산에서 잠시 후 금지사로 내려가는 이정표를 본다. 여유가 있으면 금지사의 석간수인 공양수를 맛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평이한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면 삼산면산이라는 작위적인 코팅지를 보게 되고 이내 큰낫고개를 지나 작은낫고개에 이르면서 천덕산이라는 잘못된 이름이 붙여진 343.1봉에서 4등급삼각점을 확인한다. 이정목의 ‘아홉싸리재’를 따르면 362.7봉에서 또 천덕산이라는 산패를 만나게 되어 좀 헷갈리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어쨌든 두 군데 다 공인된 이름은 아니다.
곧 비득재로 떨어지게 되는데 여기서 비득재의 절개지를 치고 올라가면 병목산이라는 출처불명의 이름이 붙은 345.5봉을 지나게 된다. 여름이라면 이제부터 잡목구간이 시작되므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마음의 다짐도 단단히 해야 한다. 286.6봉의 삼각점은 찾을 수 없으니 신경 쓰지 말아야 하며 오로지 발밑의 선답자들이 지나간 흔적들을 놓치지 말고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물론 이런 곳일수록 갈림길이 없으므로 오히려 알바의 위험성은 적다.
247봉을 지나다보면 286.6봉에 있어야 할 삼각점이 이곳에 잘못 박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간벌지가 나타나면서 서당골마을도 볼 수 있으며 옥녀봉 이정표가 나오면서 등로는 거의 임도 수준인데 관리가 잘되지 않은 탓에 여름철에는 풀숲을 지나는 느낌이다. 옥녀봉 육각정에서 시원한 바람을 쐰 후, 진행은 바로 왼쪽 방향이다. 176봉을 지나면서 베어낸 나뭇가지들의 저항을 잠시 받다 보면 동네사람들이 합동재라고 이름 붙인 포장도로 고개로 떨어지게 된다. 여기서 사실 마루금은 절개지 옆 숲으로 치고 들어가야 되나 이곳의 합동재~부시치고개 구간은 두 가지 이유로 도로를 타고 진행하는 게 낫다.
절개지를 치고 올라가면 잡목과 가시덤불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고, 부시치고개 방향은 낙석방지 철망을 쳐 놓아 그쪽 역시 제대로 된 방향이 아닌 결국 무덤이 있는 쪽으로 우회해야 한다. 때문에 어디로 가나 제대로 된 마루금을 밟기 어렵다.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대덕육교 삼거리에서 민가가 있으므로 물 보충이 가능하다.
4번 신 도로 개설로 인해 마루금이 훼손되었으므로 대덕육교를 건너 우측 임도를 타고 올라가면 다시 마루금으로 합류하게 되고, 이제 이 외길을 따라 진행하면 272.8봉에서 원진지맥을 분기시키며 그러고는 바로 놋점이고개다. 여기서 택시(6,000원)를 불러 판교로 나가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제14구간
놋점이고개~금강 합수점 28.8km
여름에는 필히 이 구간을 두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해야 하지만 늦가을~초봄까지는 기량에 따라 한 번에 끊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봉림산에서의 조망은 최고이며 은굴고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지난 구간 등 두 곳에서는 가시덤불과 잡목으로 인한 최악의 구간을 만나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남산마을~관재울 구간은 여름이라면 아예 피하는 게 나을 정도이며 가시덤불이 없는 겨울이라면 오히려 시간이 상당히 절약되는 유순한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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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점이고개에서의 마루금은 오른쪽 적사장 바로 뒤 구도로로 진입하게 되는데 들어가면 바로 정체 모를 삼각점이 나온다. 거기서 좀 힘들게 진행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임도를 만나게 되며, 그 임도를 따라 246.5봉을 지나면서 계속 철전선이 가이드라인 역할을 수행한다.
임도를 가로질러 치고 올라가면 207봉을 지나게 되고 잡목구간을 지나면 나름대로 임도 수준의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여름에는 임도 자체가 가시덤불과 쓰러진 잡목으로 덮여 있어 그야말로 최악의 구간으로 손꼽을 만하다.
그렇게 244.1봉을 지나면 ‘작은재줄무덤’이라고 쓰인 비석이 서 있는 임도를 만나고, 그 임도를 치고 올라가면 그래도 무난한 등로가 나오며 봉림산이라는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3등급삼각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가지를 친 천방산과 그 아래의 천용사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바다도 보인다. 내리막 구간은 길이 희미해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의식적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한다. 임도로 내려와서도 같은 맥으로 진행해야 하며 포장도로로 떨어져서는 다시 오름이 시작되는데 잡목과 가시덤불 때문에 좀 답답하다.
안골고개를 지나면서 길은 잠시 좋아지지만 140봉에서 4등급삼각점을 만난 후, 10분 정도 힘들게 진행해야 한다. 갑자기 길이 좋아지는 삼거리에서는 길이 나쁜 쪽으로 우회전해야 감나무단지가 있고 종중 묘가 있는 은굴고개로 떨어지게 된다. 장승이 서 있는 은굴고개에서 임도를 타고 오르면 이내 ‘은대봉산’이라는 코팅지를 만나는데 여기서 좌회전해 진행한다. 이 구간 중 최악의 구간을 만나게 되는데 흐름을 찾으면서 몇 개 되지 않는 선답자의 표지띠를 찾아가면 김해김공 묘지까지 그런대로 진행은 가능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굉음을 들으며 콘크리트도로 오른쪽으로 틀어 암거를 통해 다시 마루금을 이어간다. 다시 가시덤불 속에서 잠시 고생하다가 오른쪽으로 펜스를 만나게 되고 그 펜스 안의 정자를 보고 진행한다. 구 장항선 철도를 자전거도로로 만든 곳을 치고 오르면 조그만 밭이 나오고, 잡목이 많은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바로 오석산 둘레길이 나오면서 이내 사각정자가 있는 오석산이다. 좌회전해 내려가면 기아자동차서비스센터가 나오고 4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풀숲을 헤치고 올라가면 서천읍성 둘레길로 올라설 수 있다.
읍성을 빠져나와 서천성당 옆으로 내려와서 서천문예회관을 지나면 월남 이상재 선생 동상이 있는 서천오거리다. 여기서 장항 방향으로 진행하다 우측의 정비공장 뒤에 있는 암거를 통해 나오면 남산 줄기가 바로 앞으로 다가오고 들머리인 왼쪽의 공장도 보인다.
이 공장 옆 절개지를 치고 올라가는 방법과 장항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구도로 옆으로 등산로가 나 있는 곳으로 오르는 방법이 있다. 일단 이 등산로를 만나면 길은 더 없이 좋으며 남산에서 대전KBS 송신탑을 지나 좌회전해 2차선 도로로 내려서게 되고 여기서 길 건너로 바로 들어가면 수레길 정도의 널찍한 마루금을 걷게 된다.
수레길은 오른쪽으로는 서태산을, 왼쪽으로는 남산을 보며 한참 동안 계속되는데 남상마을 콘크리트도로를 지나면 여기서 관재울까지는 그야말로 공포의 길 이상이다. 여름이라면 무리할 필요없이 관재울까지는 마을도로를 이용해 진행한 다음 중태산에 들러 SK마서기지국과 4등급삼각점을 좀 더 일찍 확인하는 게 현명하다.
대치장터를 지나 옥산육교를 지나면 교회묘지가 나오고 그 뒤에는 잘 다듬어진 효심이 가득한 아들의 추모비가 눈길을 끌며, 여기서 63.5봉을 다녀오는 것은 개인의 몫이며 묘지 오른쪽의 나무 옆으로 들어서면 곧 장항선 철도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디에스산업’ 골목으로 들어가면 교회 수양관을 지나 바로 왼쪽 산죽밭으로 들어가 마루금을 이어간다.
많은 묘지를 지나 81.5봉에 올라서는데 정면의 숲으로 몸을 낮춰 발자국의 흔적을 따라 진행하면 전주이씨 묘가 나오고 곧바로 휴업 중인 모텔 두 동이 나온다. 왼쪽 암거를 통해 건너편으로 건넌 다음 절개지를 치고 올라 마루금을 이으려 하면 바로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산책로와 만나게 된다. 이제부터는 등로 걱정 없이 걸을 수 있다.
왕제산이라 불리는 97.4봉에 올라 운동기구와 2등급삼각점을 둘러보려 하면 바로 옆에 있는 레미콘회사에서 작업하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린다. 돌아서서 마루금을 이어가려면 농장 때문에 4번 도로로 붙어 진행해야 하며 도로 건너 반대편 절개지에 있는 철사다리를 통해 성주봉 갈림길로 진행할 수 있다. 갈림길에서 좌회전해 내려가면 민가가 나오고 직진하면 옥수수밭과 무궁화 단지를 지나 큰 소나무 앞에서 등로는 끝난다.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장항중학교 사거리가 나오고 군장대교 공사로 어수선한 이곳이 정맥의 끝이다. 여기서 속리산 천왕봉을 떠나 도상 거리로 약 378.2km를 달려온 호서정맥을 마무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