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후 잃어버린 시간
이집트(Egypt)가 스페인(Spain)으로부터 HA-300프로젝트를 인수(引受)하고 자체 개발(自體開發)에 나섰을 때 밀접(密接)하게 관계를 맺은 나라가 인도(India)였습니다.
냉전 시대(冷戰時代)를 주도(主導)한 미국과 소련의 헤게모니(패권, 霸權)다툼에 반발(反撥)하여 1960~70년대에 비동맹(非同盟)그룹을 이끈 대표자(代表者)들이 이집트의 나세르(Gamal Abdel Nasser, 1918. 1. 15~1970. 9. 28), 인도의 네루(Jawaharlal Nehru, 1889년 11월 14일~1964년 5월 27일), 유고슬라비아(Jugoslavija)의 티토(Josip B. Tito, 1892. 5. 7~1980. 5. 4) 등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 국가의 관계(關契)는 상당히 돈독(敦篤)했습니다.
↑이른바 제3세계를 이끈 거목들, 하지만 이들의 이상은 단지 꿈이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
그런데 이른바 제3세계라 불린 이들 국가(國家)들은 저개발국(低開發國)이라는 공통점(共通點)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대(原隊)한 이상(理想)과 달리 홀로서기가 힘들었고 그 점은 국방(國防)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실(現實)은 옛 제국주의 국가(帝國主義國家)인 영국, 프랑스에서 제작(製作)한 무기(武器) 아니면 울며 겨자 먹기로 미제(美製), 소련제(蘇聯製) 무기에 의존(依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주국방(自主國防)을 하려면 자력(自力)으로 무기를 개발해야 했으나 혼자하기 버거워서 자연스럽게 이들 간에 연대(聯隊)가 일어났습니다.
↑1962년 인도-중공 분쟁 당시의 모습, 이때의 패배를 기화로 인도의 국산 무기 개발에 대한 열의는 커졌습니다
지난 2019년 3월에 벌어진 파키스탄(Pakistan)과의 공중전(空中戰)에서 보듯이 그리 강력(剛力)한 인상(人相)을 주지 않지만 인도는 보유기 수량(保有機數量)으로 세계에서 4번째의 거대 공군(巨大空軍)을 보유(保有)한 국가입니다.
최신예기 도입(最新銳機導入)에 박차(拍車)를 가(可)하여 양적(量的)으로 뿐만 아니라 사실 질적(質的)으로도 상당한 수준(水尊)입니다.
당연히 전투기에 대한 자체 수요(自體需要)가 충분(充分)했고 자력(自力)으로 개발할 명분(名分)과 이유(理由)도 타당(他黨)했습니다.
따라서 오래전부터 국산 전투기 개발(國産戰鬪機開發)에 노력(努力)을 기울여 왔습니다.
↑한 곳에서 전시 중인 인도 공군의 각종 전투기들
하지만 비슷한 여건(餘件)이었던 중국에 비한다면 진도(進度)가 상당히 늦은 편입니다.
중국은 짝퉁이라는 비난(非難)을 감수(感受)하면서 오랫동안 전투기의 자체 제작(自體製作)에 노력(努力)을 기울여 대다수를 스스로 제작했고 2019년에 스텔스기인 J-20의 실전 배치(實戰配置)에 나섰을 만큼 기술(技術)을 축적(縮積)하여 왔습니다.
반면 인도는 MiG-21을 대체(代替)하기 위해 1983년부터 개발(開發)에 나선 테자스(Tejas)의 실전 배치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문제가 많은 테자스는 인도 공군에게 상당한 고민거리입니다
이런 답답한 행보를 보이지만 인도는 이미 1960년대에 HF-24 마루트(Marut) 제트전투기를 자력으로 개발하여 실전 배치까지 했던 나라였습니다.
초음속 비행(超音速飛行)에 적합(適合)하도록 후퇴익(後退翼)을 가진 마루트는 상당히 혁신적(革新的)인 디자인이었습니다.
그런데 힌두스탄(Hindustan Aircraft)에서 개발을 주도한 사람이 아르헨티나에서 풀퀴 II를 만든 탕크였습니다.
결론적(結論的)으로 인도의 제트전투기도 독일 엔지니어의 작품(作品)이었습니다.
↑인도에서 자력으로 개발한 HF-24 마루트
이때도 제트기의 심장(心腸)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이 문제였는데 1963년 같은 문제로 고민을 하던 이집트가 HA-300에 탑재할 E-300엔진의 공동 제작(共同製作)을 제안(提案)하면서 함께 개발에 나섰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집트가 제트전투기 양산(量産)을 포기(抛棄)했고 E-300엔진은 마루트에 탑재(搭載)되었습니다.
정작 개발을 시작한 곳은 이집트였지만 그나마 제대로 쓰이게 된 곳이 인도가 되어버린 재미있는 경우였습니다.
↑탕크(右 5)를 비롯한 HF-24 마루트 제작진들
1961년 초도 비행에 성공하면서 인도 역사상 최초(歷史上最初)의 제트기가 된 마루트는 총 147기가 제작되어 1985년까지 일선(一線)에서 활약했습니다.
이로써 유럽과 미국을 제외하고 비슷한 시기에 제트기 개발에 나선 여러 국가들 중 인도는 자력 모델의 제트전투기를 실전 배치하는 최초의 기록(記錄)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제작(製作)이나 개량(改良)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을 고려(考慮)한다면 인도 공군을 충분(充分)히 만족(滿足)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유추(幼雛)됩니다.
↑HF-24 마루트를 끝으로 오랫동안 인도의 자력 개발은 멈추었습니다
그런데 마루트가 더 이상 양산(量産)되지 못한 가장 현실적(現實的)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소련이 MiG-21을 저렴(低廉)한 가격(價格)에 대량 공급(大量供給)하기로 하면서부터 더 이상 양산이 곤란(困難)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아르헨티나, 스페인, 이집트의 사례(事例)와 유사(有事)하다고 할 수 있는데 덕분에 중국과 비슷한 시기에 제트기 개발에 나선 인도는 어느덧 많은 기술 격차(技術格差)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잃어버린 시간만큼 현재 테자스의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