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이 틀을 깨고 있다. 전통적인 스타일만 고집하던 한복이 스타일리시해지고, 트렌디해진 것. 화사한 컬러와 슬림해진 실루엣으로 신부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한복을 우아하고, 맵시있게 입는 방법을 제안한다.
컬러와 디자인이 돋보이는 한복의 변화
관례복의 의미가 있는 녹의홍상. 연두저고리에 다홍치마를 뜻하는 것으로 결혼한 새신부의 가장 기본적인 한복을 가리킨다. 예로부터 녹의홍상은 복을 들이고, 자손의 번성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녹의홍상에서 벗어난 다양한 한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형식과 격식에 얽매이기 싫어하고, 나이 들어 보이는 한복의 스타일에서 벗어나고자 시도되고 있는 것.
다양한 장신구의 등장과 드라마, 영화 속의 스타일리시한 한복이 영향을 미치면서 과감한 컬러와 디자인적인 면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색상은 맑고, 화사한 컬러가 젊은 신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특징. 진달래색, 연분홍색, 하늘색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화사하고 아름다운 컬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한복의 깃, 고름, 동정의 모양 등도 달라지는 한복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요즘은 디자인 한복을 찾는 고객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디자인 한복은 치마말기가 정장의 원피스처럼 길어지고, 볼레로 형식의 옷을 걸쳐 입어 전통적인 느낌을 조금 줄여 입는 것을 말한다. 볼레로를 벗으면 톱 형식의 치마가 현대적 이고, 전통적인 느낌을 동시에 풍긴다.
이렇게 다양한 한복이 시도되고 있는 것은 예전과 달라진 신랑신부 그리고 부모들의 고정관념을 깬 생각에서부터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개성을 어필하려는 이들로 인해 앞으로도 한복은 꾸준히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1 드라마 <황진이>에서 강한 패턴의 한복을 입은 하지원.
2 영화 <황진이>에서 송혜교의 의상은 다크하면서도 세련된 것이 특징.
3 단아한 느낌의 한복을 입은 드라마 <일지매>의 한효주.
4 화려한 의상을 선보인 <경성 스캔들>의 한고은.
한복 제대로 입는 법
1 속옷을 잘 입어야 맵시가 살아난다
한복을 우아하게 입으려면 먼저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는 것이 중요하다. 치마는 속치마가 없으면 겉이 제대로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 상의는 속적삼을 입고 하의는 속바지를 입어야 우아한 맵시가 살아난다는 것을 명심하자. 속바지는 버선목까지 오는 긴 속바지를 입는 것이 좋고,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cm 정도 짧게 입어야 예쁘다.
2 겉치마자락은 왼쪽으로
일반적으로 치마저고리를 입을 때는 뒤꼬리 치마의 안쪽이 오른쪽으로 들어가고, 겉치마자락이 왼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한복을 입었을 때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길 수 있다.
3 고름을 제대로 맬 것
저고리는 고름을 매는 것이 중요하다. 고름은 안쪽 고름이 겉쪽 고름을 휘감고 들어가서 매듭을 맨다. 저고리의 고름은 5~7cm 정도의 골을 만들어 매야 가장 예쁘다. 티 나게 드러나진 않지만 은은한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저고리 고름도 제대로 매야 한다.
4 액세서리는 깔끔하게
화려한 색상의 한복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장신구마저도 화려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컬러감이 강한 한복을 입을 때는 화려한 장신구가 단아한 한복의 매력을 반감시킬 수도 있으니 최대한 절제할 것. 액세서리는 심플한 것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5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에 헤어는 올릴 것
웨딩드레스와는 달리 한복은 컬러의 조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메이크업을 할 때는 내추럴하게 표현하면 된다. 색조보다는 피부를 깨끗하게 표현하는 것이 관건. 또한 헤어는 깔끔하게 올린 업스타일이 가장 잘 어울린다.
Tip 체형별 어울리는 한복 스타일
키가 작은 신부 왜소한 체형의 경우 전체적으로 화사한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색상은 작은 키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키가 큰 신부 키가 클 경우 파스텔 톤의 색상이 잘 어울린다. 여기에 약간은 톤 다운된 컬러를 선택해야 아담하게 보일 수 있다.
뚱뚱한 신부 몸집이 큰 신부의 경우 색상 선택이 가장 중요한데 전체적으로 색상을 어둡게 써야 풍만한 체형을 가려줄 수 있다.
마른 신부 마른 체형을 가진 신부의 경우 밝은 색상을 선택하는 경우가 다반사.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저고리를 어떻게 입느냐이다. 저고리는 체형을 보완해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목의 뒷부분을 도톰하게 해서 말라보이지 않게 해준다. 깃을 작고, 두텁게 하면 마른 체형이 커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