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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 2021.12.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방위사업청이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사업과 관련해 미국 헬기 제조사 '벨'로부터 '기술·설비이전' 제안을 받았으나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련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박근영 방사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벨'사에서 서신을 보내온 건 사실이나, 절차상이나 내용면에서 믿을 수 있는 제안, 신뢰할 만한 제안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벨은 미 해병대용 공격헬기 AH-1Z '바이퍼'의 제조사로서 작년 10~11월 2차례에 걸쳐 우리 해병대 헬기사업과 관련해 기술이전, 국내 연구개발 지원, 설비 이전 등을 제안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방사청 관계자들에게 보냈다.
그러나 방사청이 벨의 해당 제안에 대한 후속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정치권으로부터 '방사청이 벨사의 제안을 무시하고 해병대 상륙공격헬기의 국내 연구개발을 추진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벨에서) 방사청의 2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1명은 사업담당자가 아니고 나머지 1명은 주소가 잘못됐었다"며 "그에 대한 확인절차도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또 "우리가 (해병대) 상륙공격헬기의 국내 연구·개발을 결정한 게 작년 4월이고, 이후 5월부터 사업타당성조사를 수행했다"며 "(벨에선) 사업타당성조사가 거의 종료된 11월에서 그 서신을 보내왔다. 그 내용도 '미 정부에서 허가한다면 이렇게 하겠다' '세부 추진방안은 추후 알려주겠다' 등 굉장히 애매했다"고 부연했다.
박 대변인은 '방사청에서 지적한 절차상 문제가 해결되면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사업 추진방향을 재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현재로선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해병대에선 상륙기동헬기로 '바이퍼'를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다 '상륙공격헬기는 강력한 화력과 튼튼한 장갑능력이 필요한데, 국내 연구개발 대상인 마린온 개량형으로 되겠느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방사청은 이르면 9월 중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해병대 상륙공격헬기의 체계 개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을 무장형으로 개량 개발한 상륙공격헬기 총 24대가 제작될 전망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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