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심이 키우는 행복
『유마경』에 말씀하시기를 “마음의 청정함을 따라 국토가 청정하다.”라고 하셨다.
우리들은 우리의 환경이 아름답고,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그러한 청정한 여건이 이루어지는 근원은 바로 마음의 청정이라는 점을 등한히 하고 있지는 않은가?
원인에 등한하고 결과를 바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은 경제적 후진에서 벗어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나머지 물량의 획득이라는 과제 앞에 어떤 희생도 불사하는 용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이 개인적인 상황일 때는 개인에게 결과가 돌아오지만
나라 전체가 행할 때는 나라 전체에 그 결과가 미친다.
물질 획득이라 하는 결과를 참된 행복으로 결실시키자면
우리는 창조의 법칙에 등한하여서는 아니 되겠다.
원래로 행복이라는 현실적 결과는
마땅히 그 마음의 청정에서부터 이루어질 수 있다는 창조법칙을 명념(銘念)하여야 하겠다.
마음의 청정(淸淨)이 없이 물질적인 감각의 대상만을 추구하는 자세는
이것이 극히 두려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가치의 근원은 청정본심이며 행복으로 결실시킬 창조의 원리도 청정심에 있는 것이다.
적게는 개인의 행복, 가정의 단란(團欒)에서부터 시작하여 국가와 세계의 평화 번영도,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청정심에서 좌우된다는 의미를 부처님 말씀에서 배워야 하겠다.
청정심을 말할 때, 우리는 곧 무엇이 청정심인가에 부딪치게 된다.
『금강경』에는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낼지니 형상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고, 소리, 향기, 맛, 촉감, 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라” 하셨다.
이 말씀은 우선 경계를 당하여 감정이나 동요된 마음을 내지 말라는 말씀으로 해석된다.
본래의 마음을 그대로 지니고 쓰라는 뜻이다. 우리의 본래의 마음은 청정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자칫하면 이 본래의 마음을 잊기 쉽다.
밖에서 오는 인식이나, 감정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본래심(本來心)을 잊는다.
더욱이 감각적 자극이나 향락을 찾아 헤맬 때 청정자성을 잃기 쉽다.
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지니는 지혜와 능력을 매각(昧却)하는 것이다.
오늘의 번영을 행복으로 결실시키기 위하여 청정심을 가꾸어 가야 하겠다.
그리고 우리가 지닌 지혜와 능력과 덕성을 충분히 발휘하고
우리 개인과 역사를 장엄하기 위하여 항상 청정심을 훤칠히 지켜 가자.
그래서 물질에 예속된 유물주의가 지배하는 관능적 동물성 가치관을 감연히 거부하고,
밝은 태양 같은 인간권위의 역사를 창조하여야 하겠다.
-광덕 스님 - [빛의 목소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