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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교인드라망 원문보기 글쓴이: 신행도(기자. 117기)
조계종 대종사 현해 큰스님....
1958년 평창 월정사에서 만화 희찬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1960년 탄허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6년 해인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64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 종비 1기생으로 입학했으며,
1973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초청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고마자와대 박사과정을 마쳤다.
중앙 승가대와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오랫동안 법화경을 강의했다.
2006년에는 산스크리트본, 한문번역본, 영문번역본, 한글번역본 등
4개국어 대조본 [묘법연화경]을 3권으로 완간했다.
불교계에서는 자료 조사 3년, 번역만 7년에 걸쳐 이룩한
4개국어 대조본 묘법연화경의 출간을 획기적인 작업으로 평하고 있다.
법문집으로는 (아프니까, 더 살만한 세상)이 있다.
불기 2558년 백중 49재기도봉행
선지식 특별초청법회
조계종 대종사 현해큰스님 법문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의 4,50대까지만 해도 우리가 어렵게 살았던 옛날의
기억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70이상된 사람들은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47년전에 제가 월정사에 입산을 했을 때,
절에서 먹는것이 밥을 하면 쌀이 1/3, 옥수수가 1/3, 감자가 1/3이었습니다.
절집은 그나마 마을사람들에 비하면 잘 먹는 편이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쌀은 고사하고 감자도 먹기 힘들었습니다.
여러분 혹시 올챙이 국수 먹어봤습니까?
옥수수를 갈아서 풀을 쑵니다.
바가지에 구멍을 송송 뚫어서 반죽을 밀어내서 국물에 떨어지면 그것이
올챙이 국수입니다. 먹을것이 없어서 먹었는데 요즘 사람들은 그걸 별미리고
강원도까지 먹으러 오거든요.
오늘 법회에 저를 부른것도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해요.
회주우학스님은 지금도 용맹정진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전 방명록을 보니 우리나라 큰스님들이 다 왔다 가셨어요.
저같은 늙은이도 불러주신 것은 올챙이 국수처럼 별미로 생각하고,
큰스님법문이 얼마나 굉장한지 깨닫게 하려고 저를 부른 것 같습니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에는 백중(百中)을 기준으로 7.7일 기도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여기서 백(百)이란 많은 숫자를 뜻합니다.
많은영가와 대중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린다는 뜻입니다.
백중(百中) 혹은 백종 (百種)이라 합니다.
본래, 이것은 부처님 나기 이전부터 인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우란분절이라는 풍속입니다.
음력 7월 보름이 되면 여름에 고생한 농부들에게는 휴식을, 돌아가신 영가들에게까지
과일과 여러가지 공양을 올려 지옥에서 나오게 한다는 것입니다.
지옥에서 거꾸로 매달려 있다 해서 도현이라고 하는데 고생한 영가들은 지옥에서 나오게 하고
공양올린 공덕으로 구제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왜 하필이면 지옥에서만 거꾸로 매달리느냐 이거예요.
부처님 말씀에 이 우주를 십계로 나눴거든요.
불. 보살, 성문, 연각 이것을 사성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에 육도중생
천, 인, 축생, 지옥, 아귀, 수라 이 여섯가지를 중생재간이라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지옥은 죽어서 지옥에 가는 줄 압니다.
축생도 이 세상에서 욕심이 많으면 업보로 동물로 태어나는 줄 알고,
싸움하기를 좋아하면 죽어서 수라로 풀리는 줄 알고,
내만 먹으면 죽어서 아귀가 되어 배가 고픈 중생으로 풀린다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거든요.
복을 지으면 천당에 가는 줄 알고....
그런데 제가 공부를 하다보니 하필 열가지 세계,사성과 육도중생이 죽어서만 있는게
아니고 이 세상에도 그대로 존재를 해.
일본에 있을때의 일입니다.
일본 최대의 야쿠자조직 야마꾸라조직의 두목이 죽어서 장례식 장면을 생중계를 하는 거예요
그 때까지 저는 수라세계를 알지 못했습니다. 경전에 의하면 수라의 대장은 7첩의 7개의 단계를
가진 궁전에 산다고 했어요. 수라라는 것은 삼악도(아귀, 수라, 지옥)거든요.
왜 삼악도의 대장이 그런 호화로운 최고의 궁전에 사느냐 그 말이예요.
그 때까지 저는 이해가 안됐습니다.
그런데 일본 조폭대장 장례행렬에 벤츠600이 앞 뒤로 60대가 넘고,
최고급차가 몇백대 앞뒤로 따르고 가운데 그 운구가 나가는 거예요. 그걸보고
부처님 말씀에 수라두목은 칠중의 궁궐에 산다더니 바로 저거구나
자, 수라가 뭐예요.
깡패가 바로, 수라입니다.
옛날에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옛날에는 13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다음은 새마을호 6시간
그 다음 4시간 반, 요새는 2시간 반이면 서울갑니다.
변화는 속도가 옛날에 100년 걸리던 것이 지금은 한 달이면 변합니다.
여러분 자주쓰는 스마트폰도 한 달 이면 새것이 나오곤 해요.
변하는 속도가 한없이 빠릅니다.
제가 종비 1기생이거든요. 종단에서 정식으로 대학을 보내주는 것입니다.
그 당시엔 대학 나오면 환속할까봐 상좌들을 대학 안 보낼려고 했습니다.
저는 은사스님 몰래 도장을 찍어 추천서를 써서 학교에 갔어요^^
그 때 월정사에서 대학교를 왔다갔다 하면 우리 스님은 딱 서울버스정류장까지
가는 차비를 주셨어요. 시내버스 요금은 계산을 안해요
그 당시에 제가 몸이 약해서 걸어다니느라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종단에서 주는 돈으로는 책과 노트를 사기가 힘겨워서 누가 나한테 한 달에 천원만 줬으면
했습니다. 지금은 제가 월정사 주지를 하면서 재단법인을 만들어 재산을 50억을 만들었습니다.
주위에 산이 있습니다. 근데 자꾸 거기에 아파트를 지으려고 해요.
그래서 속으로 100억을 시주해 주면 저 산을 다 절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요.
옛날엔 천원만 했던 사람이 이제는 50억이나 있는데 100억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린지 아십니까
돈이 없는 사람은만원합니다.
돈이 조금 생기면 십만원, 백만원 ...일억 자꾸 금액이 늘어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큰 재벌들이 10만원 20만원은 껌값으로 여길 것 같죠
우리가 생각하기에 재벌들이 월급 좀 많이 줬으면 하고 바라죠.
근데 그사람들은 월급 깎아서 내 돈 좀 더 늘리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 말씀에
히말라야산 전체를 황금덩어리로 만들어도 한사람의 욕심을 채우지는 못하니라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지옥, 아귀, 축생이 죽어서만 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존재한다고 했죠.
본래 돈이라는 것은 우리가 현실 생활을 하는데 편리하게 하기위한 수단, 방법입니다.
그 돈 자체가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행복의 근본은 아니더라 이 말입니다
돈은 목표가 아닙니다. 근데 현대는 반대가 되었습니다. 돈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차지하는 거예요.
자 그래서 생긴 돈이 관연 나를 행복하게 해주느냐는 거죠.
로또...,
1등으로 당첨된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별로 없답니다.
돈이 한꺼번에 생겼는데 왜 행복하지 못할까요.
근데 왜 돈에 목숨을 걸까요. 욕심때문입니다.
우리는 승용차를 왜 삽니까?
쉽게 목적지로 가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차 자체가 목적은 아니잖아요. 차는 생활의 수단이지.
수단과 목표을 거꾸로 해서 매달려 있는 거예요. 거기에 목숨을 내걸거든.
그러니 매달리는 거예요.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예요.
그 현실에서 뛰쳐나와 올바른 생활을 하게 하는 것이 백중입니다.
거꾸로 매달린 것을 풀어주는 방법이예요.
거꾸로 매달린 것을 어떻게 푸느냐?
남에게 베품으로써 너와 나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깨칠때
거꾸로 매달린 생각, 잘못된 관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겁니다.
조금전에 영상을 보니 여기 스님들이 영단을 향해 천도재를 지내며
靑山疊疊彌陀窟 (청산첩첩미타굴)
滄海茫茫寂滅宮 (창해망망적멸궁)
첩첩한 푸른산은 아미타불의 궁전이요.
망망한 푸른바다는 부처님의 궁전이라.
이 모든 국토가 부처님의 자리인데 굳이 천도재는 왜하고,
이 자리에서 법회를 여는 것을 왜 합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 우주가 본래는 부처님의 세계예요.
하지만 우리의 한 순간의 잘못된 생각, 그게 뭐냐
탐, 진, 치 삼독이라고해요. 이것이 지옥가는 지름길이예요.
어느선에서 만족을 해야지 끝없이 욕심내면 지옥에 간다는 거예요.
우리 사회의 가장 기본이 가정입니다.
부부싸움을 하고, 가정이 흔들리면 그 곳이 바로 지옥입니다.
요즘은 그래서 여자들이 결혼을 잘 안할려고 한답니다.
요즘 5대 거짓말을 보면
나이드신 분들
"오래 안 살고 싶다"
장사하는 사람들
"남는 거 없다"
시집안간 사람들
"시집가기 싫다"
시골에 시어머니가 올라오면
"어머니 며칠 푹 쉬었다 가세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 나는 너를 며느리라 생각안하고 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다섯가지라고 합니다.
뻔한 거짓말을 얼굴도 하나 안 변하고 하는 거예요.
저도 나이 팔순이 되니까 오래 살고 싶은 생각 하나도 없습니다.
그거는 진심이예요.
둘째누님이 10년 투병생활을 하다 98세에 돌아가셨어요.
치매로 아들, 며느리를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나는 부디 내 몸과 정신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때
딱 고 때 죽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제가 머리 깎은지가 48년 됩니다만 딱 절반은 남의집 머슴살이 했다.
사실 24년간은 내 공부만 했거든요. 주지나 다른 직책은 머슴이나 마찬가지에요.
근데 요즘은 주지병이 들어 주지만 되면 지가 최고인 줄 알아.
이 절은 주지스님이 머슴살이를 잘 하고 있으니 뭔가 제대로 된거 같애.
원래 주지라는 사람은 많은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주지를 할 때 회주스님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탄허스님이라고 들어봣죠. 그분의 동생이셧는데 형의 그늘에 가려 일반스님들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탄허스님이 돌아가셔서 그 분을 회주스님으로 모셨습니다.
그 분이 기도를 하면 새벽부토 시작해서 점심때 내려오시고, 공양하고 올라가시면
밤 10시까지 기도를 하시는 거예요.
아무리 추워도 난로도 안 피우시고 전기불도 안켜고 앉아서 원각경을 줄줄줄 외우시는 거예요.
그렇게 수행을 하던 중 얼굴을 찡그리며 아픔을 참으시는 모습을 여러번 보게 되었어요.
어디가 크게 아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억지로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위암 3기였어요.
근데 나이가 너무 들어서 수술해도 좋아질 가망이 없다는 거예요.
87인데 수술하면 오히려 빨리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하고 회주스님은 절로 빨리 돌아가자고
하셔서 염증이 생겼으니 며칠만 계시다 치료하고 가자고 말씀드렸어요.
병원에 입원한 지 나흘째 되는 날 새벽에 전화가 왔어요.
오늘 넘기기 힘들다고 모시고 가라고...
낮에도 뵜는데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 지체하는 사이 새벽녘에 운명하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회주스님은 병원에 가시기 전 방문을 잠그고 가셨어요.
문을 열어보니 짐을 다 정리해 놓고 가셨어요.
여름용, 겨울용, 쓰시던 책등 용도별로 깨끗하게 ....,
조그만 서랍을 열었더니 그 안에는 그 동안 스님들이 놓고 간 용채를 전부 모아서 다비 장작값에
보태라는 편지와 함께 받은 봉투 그대로 650만원을 마련해 두셨어요.
평생을 기도에 정진하다 보니 혜안[慧眼]이 열린 거예요,
병원에 모시고 갈 때, 당신이 갈 날짜를 미리 알고 준비를 하신 거예요.
욕심이 없고, 어디에도 걸림이 없으니 탐, 진, 치 삼독에 물들지 않으시고
오로지 용맹정진에만 평생을 바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뭘 뜻하느냐!
우리가 돈, 명예, 권력욕에 사로잡히다 보면 현실을 바로 파악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잘못된 길로 가는 거예요.
순간의 잘못된 생각이 내 삶을 지옥으로 만들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잘못된 생각에서 올바른 생각으로 바뀌면 내가 사는 이 곳이 바로 부처님 국토입니다.
관음사에 와보니 온 동네가 대관음사네요,
이것은 회주큰스님의 크나큰 원력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여기 와보니 무슨 생각에 나느냐 하면, 일본에서 본 법회가 생각납니다.
우리는 전 가족이 절에 나오기 힘든데, 일본은 온 가족이 함께 합니다.
법회를 하면 지방지회에서 올라오는데 4,5000명 되는 사람들이 법문을 듣고
식당에서 자기가 싸온 도시락을 먹습니다. 식당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차만 따라 줍니다.
마치 몇 십명 되는 적은 인원처럼 수천명의 불자들이 질서정연하게 법회를 치르는 모습을 보고
감탄을 했어요. 관음사에서 그 모습을 다시 봤습니다.
또, 부처님께서는 수단과 목적을 어떻게 설명을 했느냐 하면,
법화경 비유품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어느 부잣집에 아들이 수백명이나 되는데, 어느 날 집에 불이 났어요.
아이들은 밖에서 아버지가
"불이야" 해도 장난인 줄 알고 나오지를 않는 거예요.
독벌레, 독뱀, 지네들이 나오는데 그것들을 장난감으로 알고 갖고 놀려고
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아버지가 한 가지 꾀를 냈어요.
너희들이 거기서 나오기만 하면, 사슴, 소, 양이 끄는 수레를 주겠다고 하자
아이들이 모두 뛰어나왔어요.
돈을 좋아하는 것은 독지네여, 재산을 좋아하는 것은 독뱀이요.
그 돈을 잘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는 거예요.
부처님은 스스로 의사라 하셨습니다.
의사들은 환자에 맞는 약을 지어주거든요.
약을 먹고 안 먹고는 환자의 몫이라.
사람마다 병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처방전이 모두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효과를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돈이 좋고 물질이 좋지만, 그것을 잘 사용하면 내 생활이 풍요롭고, 평화롭게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역효과가 납니다.
중생들은 이미 탐,진,치 삼독이라는 병에 걸려 있어요.
그 병은 오직 부처님께서 주신 약으로만 고칠 수가 있어요.
그래서 부처님께서 뭐라고 하셨느냐 하면
우리 인생에 네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그랬어요.
그 네 가지가 뭐냐!
첫번째는, 가난한 사람이 남을 돕기 어렵고
두번째는, 위험에 처해 있으면서 계를 지키기 어렵고
세번째는, 젊고 혈기가 넘칠때, 내 욕망을 참기가 어렵다
그 다음 네번째는 부하고 내 위치가 높아질때 교만하지 않기 어렵다.
돈이 많이 생기고 높은 자리에 앉으면 교만해집니다.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이 겸손하기 참 어렵습니다.
저도 마찬가집니다. 서울에 있으면서 여름이면 덥다는 이유로, 혹은
몸이 약한 관계로 꼭 필요한 사람만 가려서 만나곤 합니다.
그것만 해도 상당히 거만하지요.
이 네가지 하기 어려운 일을 잘 할 때, 바로 이 세상은 부처님 세상이 되는 겁니다.
아까 그랬잖아요.
아미타불재하방 (阿彌陀佛在何方)
착득심두절막망 (着得心頭切莫忘)
염도염궁무념처 (念到念窮無念處)
육문상방자금광 (六門常放紫金光)
아미타 부처님이 어디 계니냐!
마음에 새기고 새기고 잊지를 말아라.
마음에 새기고 새겨 더이상 생각이 없을 때
여섯가지 감각기관에 부처님 광명이 환하게 비치리라.
그럼 누가 부처예요?
생각하는 그 사람이 부처예요.
내 앉은 자리가 부처인 거예요.
내 종교를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 불교는 그게 아닙니다.
지옥에 한 중생이라도 남아 있으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 합장하는 지장보살이 계십니다.
그것이 불교의 정신입니다.
2002년 11월 27일 조선일보 이규태칼럼입니다.
미국 신미학회지 최신호에 따르면 남에게 베풀고, 남을 돕고 베푼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두 배 나 더 오래산다는 추적조사 결과가 보도되었다.
장수부부 세 쌍중 두쌍이 선행을 일상처럼 열심히 했고,
남과는 전혀 무관하게 사는 사람은 일찍 죽을 확률이 두배나 높다고 했다.
조선시대 명종때 점 잘치기로 소문난 홍개관 이라는 이가 있어 나라에서 국사나 정승,
판서들의 길흉에 대해서 맞추지 않은 것이 없어 상류사회를 주름잡고 있었다.
여기서 치는 점은, 주역으로 육괘점을 말합니다.
당대의 정승인 상진대감도 홍개관에게 여러가지 일을 알아보고,
죽는 날까지 받아 여생을 준비했다.
그런데 죽는다는 날로부터 몇년이 지나도록 살아 있었다.
그래서 이를 기이하게 여겨 홍개관에게 물으니
"남에게 알리지 않고 좋은일을 한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시라.
남에게 알리지 않고 베푼 음덕은 운명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하였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말단 벼슬자리에 있을 때 금식기를 주워서 주인에게 돌려준 적이
있었다. 임금의 술잔을 몰래 빌린 사람이 그것을 잃어버려 죽을 위기에 처한 것을
상진대감이 구해 주었던 것이다. 또한 그의 할아버지도 좋은일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네사람들에게 장뇌쌀을 빌려주고도 가난한 사람에게는 그것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장뇌쌀은 봄에 먹을 것이 없을 때 부잣집에서 빌리는 쌀을 말합니다.
한 가마니를 빌리면 가을에 두 가마니를 갚아야 합니다.
상진대감은 본인과 할아버지의 음덕으로 정해진 운명에서 15년이나 더 늘어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평생을 베풀고 산 록펠러, 카네기가 장수한것도 좋은 일을 많이 한 까닭이었다.
선은 선으로 악은 악으로 보상받는다는 전 근대적인 진리의 첨단과학으로써의 재확인이다.
그렇습니다.
바로 백중이 그런 뜻입니다.
우리가 거꾸로 매달린 생각을 바꾸어서 나만 잘 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남에게 많이 베풀고 너와 내가 함께 살겠다는 것이 부처님법 말씀이예요.
그렇게 할때는 푸른바다와 산이 부처님 세상이에요.
내 앉은 자리가 부처님 세상입니다.
다만, 아까 제가 뭐라고 그랬어요.
일본에서는 전 세대가 절에 나온다고 했잖아요.
시어머니는 절에 나오는데 며느리는 교회간다.
이러면 안되는 거예요.
우리는 올림픽 대표선수만 절에 나오면 안돼요.
내가 절에 나올때는 아들, 딸 가족 다 데리고 나와야 돼요.
그래서 내 손자들에게까지 우리나라에서도 몇손가락 안에 드는 회주큰스님의 법문을
들려줘야 해요.
내 가족이 부처님의 말씀과 함께 살아갈 때 여러분 가정은 그대로 불국토입니다.
그것을 이웃들에게 전파해 줄때는 온 동네가 불국토입니다.
여기 大관음사는 이미 불국토를 이루었습니다.
여러분 가정과 이웃이 불국토가 되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송으로서 법문을 마치겠습니다.
一念忘時明了了 (일념망시명요요)
한 생각마저 분명히 드러나면
彌陀不在別家鄕 (미타부재별가향)
아미타불이 다른곳이 있지 않네
通身坐臥蓮華國 (통신좌와연화국)
이 몸이 녹받는 그 자리가 극락정토요.
處處無非極樂堂 (처처무비극락당)
곳곳이 극락이 아닌곳이 없네.
우리가 항상 외우는 반야심경에 말하기를,
불생불멸 불구부정이라 했으니 본래,
남도 없고 멸함도 없으며,더러움도 없다고 했으니
더럽고 고통스러운 이 사바국토가 내 한 생각 바뀔 때
고통은 없어지고 즐거움만이 가득한 불국토가 될 것입니다.
34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팔순이라는 세수가 믿기지 않을만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하시며 감로법문을 해 주신 현해큰스님.
참된 불자의 지침서로 삼으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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