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22일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칠불사의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禪房)은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 면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亞’자 모양의 아자형(亞字型)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인데
한 번 불을 지피면
온돌과 벽면의 온기가 100일 동안 지속된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 면벽 수행을 위해 네 귀퉁이가 방바닥보다 높은 ‘아자형(亞字型)’ 온돌방(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은 신라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의 유물인 기와 조각,
기단석(基壇石, 건축물이나 비석 따위의 기초로 쌓는 돌),
확돌(홈이 파여 있는 돌, 아궁이 문을 고정하는 용도) 등과 함께
기타 여러 기록 자료에 따라 아자방 온돌은 선종사찰(禪宗寺刹)의 선방으로서
그 기능을 유지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옛 선비들이 지리산을 여행하고 남긴 각종 지리산 유람록,
일제강점기 발행됐던 신문 기사 등
당시의 자료들을 통해서도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지요.
칠불사(七佛寺)는 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溪寺)의 말사(末寺)로,
1세기 무렵 가락국(駕洛國)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일곱 왕자가 출가하여
성불하였던 암자인 칠불암(七佛庵)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이 결합한 독특한 문화유산이며,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고,
현존하는 사례 가운데 희소성이 매우 크다는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