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이 지난 2019년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지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거듭난 태화강은 이제 전 국민이 사랑하는 생태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태화강을 찾는 관광객만 한 해 평균 100만명이 넘는다. 국가 정원으로 지정된 이래 7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태화강을 다녀갔다. 이처럼 관광객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맞을 관광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 울산의 랜드마크가 된 태화강을 이제 그저 지나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
울산시는 태화강 주변 환경개선과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태화강 주변에 대한 개발을 그동안 최대한 억제해 왔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이 태화강을 찾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정책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울산시는 지난 6일 중구 태화로와 태화강 둔치 사이 태화동 일대의 개발행위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2030년 울산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안에 포함시켰다. 이 일대는 규제로 인해 상권이 협소하고 다양하지 못한 탓에 태화강국가정원 찾는 관광객들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해 왔다. 이번 태화강 먹거리단지 일대 개발행위 규제 완화로 여러 업종이 한 건물에 입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공간 활용은 물론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화강국가정원과 인접한 태화강 일대 상권 및 주거 환경에 큰 변화가 예고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태화동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이전부터 협소한 상권과 다양하지 못한 업종, 숙박시설 미비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규제 완화로 국가 정원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의 체류형 관광시설 확대를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체류형 관광자원 확대에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 아울러 체류형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관광객들의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 깨끗하고 편리한 화장실, 편의점, 식당 등의 기반시설도 확충하고 관광안내소나 정보센터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태화강국가정원을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주민, 관광업자, 관공서 등의 협력은 필수다. 울산시는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민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관광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관광상품과 패키지를 개발해야 한다. 안전관리 역시 중요 요소다. 무엇보다 태화강은 물이 흐르는 침수 공간이 되어야 한다. 풍부한 수량이 확보돼야 다양한 어류들이 서식하게 되고, 그래야 먹이를 구하려는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이 태화강을 찾을 것이다. 태화강의 수위가 최근 들어 점점 줄고 있어 걱정이다. 태화강에 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의 모든 노력은 수포가 된다. 울산시가 태화강의 물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