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밥솥
미국에서
어렵게 돈을 빌려
밥솥은 장만했지만
밥 지을
곡식이 없어
이승백은
발만 동동
밥솥이 있어야
밥을 짖든지
죽을 쑤든지 할텐데
실세들에게 빼앗겨
윤보신은
허수아비
월남전 참전 대가로
보리밥은 해먹고
끼니는 굶지 않았는데
욕심부려
쌀밥 지어놓고
맛도 못보고
박정애는
비명횡사
그 쌀밥 먹으려고
맨손으로 솥뚜껑 열다가
5도 화상 입고
최규상은
병원신세
주인 없는
집에 들어가
그 쌀밥 강탈해서
일가친척
사돈내팔촌
다 나누어 먹고
전두완은
지화자 좋다
그 밥솥에
남은 게 누룽지라
물 잔뜩 부어
끓여놓으니
혼자 먹기는
배터진다
노태무는
얼씨구 좋다
그래도 밥솥에
남은 게 있을까
숟가락으로
박박 긁다가
솥바닥에 구멍나니
엿이라도 바꿔 먹자
김일삼은
패가망신
어떻게든
먹고 살아남아야지
IMF에서 돈을 빌려
전기밥솥 구입하니
김태중은
쥐구멍에 햇볕정책
외국산 전기밥솥에
밥을 지으려니
코드가 맞지 않다
불평만 늘어놓고
노우현은
코드정치
밥 짓기 달인이라
거짓말로 큰소리만
전기밥솥
모조리 해체만 해 놓고
냄비에다 밥하느라
이면박은
땀만 뻘뻘
최순실 식모한테
집안일
통째 맡겨놓고
밥이 되는지
죽이 끓는지
밥솥 사정을
박그네는
알게 뭐야
최순실이
호되게 족쳐서
밥솥 찾아내네
제대로 밥을 지어
고독하고 배고픈 이웃
정은이에게
절반을 퍼주니
핵무기폐기
무장해제라
문제민은
문제해결
법대로 하겠다며
거니에게 밥지으라
말했다가
오빠 내가 가정부야
툭하면 외식 여행이라
밥 좀 지어라
국민들이 요구하니
마누라 건드리는 건
절대 못참아
밥솥 박살내고
윤석칠은 불법 계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