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도 김장김치
배추 30포기
깐마늘,생강, 굴, 액젖, 고추가루, 갓, 쪽파, 대파, 새우젖. 홍고추,
포기배추 크면 4쪽
작으면 절반 짜르고 해서
천일염 염수 빠진거 보통 2년정도 염수뺀 소금으로
들통에 넣고 소금을 뿌려 숨을 죽이는 동안
한쪽에선 무채를 쓸어낸다
여기서
배추를 절일때 밤에 하는데 중간에 일어나 꼭 해줘야 할것은
배추가 잘절여 지도록 한번쯤은 뒤집어 줘야 한다.
이뒤집는 일은 여자가 하기엔 힘든 일이니 필히 남자들이 자다가 일어나 해줘야할일
요즘이야 아예절임배추를 주문해서 하지만 예전엔 집에서 모두 절여서 했으니 상상만 해도 엄마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이제야 그런모습들이...
그렇게 새벽녁에 일어나
절임배추를 꺼내어 물에 행군후
널빤지위에 물이 빠지대록 해놓고 나서
본격적인 양념 버무림 작업이 들어간다
그렇게 서너시간 후면 배추행군물이 가의다 빠질쯤
빨간 댓다큰 다라이에
무쓸어놓은걸 붓고서
그위에 갓가지 양념들을 투입한후
특히나 남자들이
그다라이에 양념을 섞어주는데
그옆엔 항상 한여인이 붙어 있어야 한다
왜?
허리를 숙이고 고무장갑 낀 손으로 그많은 양의 배추속을 비비려면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 하는데
그럼다행이게
이마에서 흐르는 땀이 폭포수 처럼 떨어지기에 그땀을 옆에 있던 아낙이 필히 닦아워야만
가끔
일부러 머스마의 짭조름한 땀방울이 양념위에 떨어져 간이
더 잘된다는 소리를듣기는 하다만
그건 지서방이나 아님 애인일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기에
대부분 절대로 땀이 양념에 들어가는걸 반대한다는....
그렇게 양념을 다비벼서 여인네들이 둘러앉아 배추속을 넣을때
절임배추도 날아다 줘야하고 양념도 퍼다줘야하고 또
양념묻힌 배추를 수거해 땅에 묻은 크다란 항아리에 차곡차곡 쌓아야 하는 일도 머스마들의 일이였다
한편에선 돼지수육을 사다가 큰솥에 삶아내는데 돼지냄새 안나게 하려고
마늘도 넣고 또 젤로 중요한 것이 바로 커피를 타는거 였다
원두커피 가루를 돼지 삶을때 넣으면 돼지 잡네가 안나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
벌써 거의 막바지에 다달으게 되고
간간히 아줌마들이 배추잎을 뜯어서 들러리 패거리 들에게 쌈을 쌓아서 입속에 넣어 주기도 하고
그많던 김장배추가 어느새 땅속 항아리에 차곡차곡 쌓이고 이제
시마이를 할때가 되는데
양념찌거기와 배추속을뺀 건데기와 함께 큰다라이에 넣고 묻혀서 막김치를 비비고 나면 김장끝...
다라이 씯어내고 정리가 끝나고 나면
다같이 둘러앉아 돼지수육에 배추속과 함께 쌈싸먹는 그재미
바로 그마지막이 하이라이트 인것이다
어디 갈때 그냥 가드나
막버무린 막김치와 김장김치 두어포기씩 봉다리에 쌓아서 보내주는게 우리네 풍속이니
그래서 돌아가며 김장하는날을 정해서 했던 것이다
일종의 품앗이
허나 집집마다 나름의 김장하는 방식들이 틀릴때가 있어서
우리 이북아바이 들은 굴을 넣어야 하고
또 굴젖을 꼭 담궈야 하고
끝난뒤 굴국에 밥먹는 것
또 지방에선 동태를 통째로 김장김치에 넣기도 하고
지방마다 약간의 방식이 달랐으니..
우리의 옛것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이제는 그나마 김장하는 집들은 절임배추를 주문하고 아예 양념까지 주문해서 담든지
또 어떤집은 아예 김장김치를 주문해서 먹으니
이러다간 우리의 고유의 전통김치를 잃어 버릴까 싶어
렇게 과거를 리바이벌 해본다
.
첫댓글 배추속에 수육먹고싶다..
김장을 안하니..
김장하는분 불러주세요
열심히 속넣어주고 2포기얻어오게요..
ㅎㅎ내년엔 김장을 제대로 해야
김장 안했으면 얘기 허덜 말어요
낭만적으로 얘기말고 해봐요
을매나 허리 아픈지
(나도들은얘기 ㅋㅋ)
나야 많이 혀봤쥬
톡톡 한통으로
김치해결 하고
지낸지가 언제 부터드라...
배추 소금치고
숨죽었나 밤중에도
확인하고~
뒷날 일찍부터
속준비 야채준비
하고 힘들어 궁시렁
대면서도 마무리한
김장통 보면 세상
부러울것 없는듯한
뿌듯함을 느끼던
때도 분명 있었구만..
그랬던 회상을
잠시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