幼而不學 老無所知 (유이불학 노무소지)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게 없다
6살 봄 어느 날 아버지의 손에 끌려
우리 동네가 유(兪)씨 집성촌이라
유(兪)씨 제실(祭室)에 기거하면서
한학을 공부하고 계시는 아호가 심곡(深谷)이란 어르신에게 가서
그 어르신에게 아버지는 우리 정래는 5살 때 한글을 다 깨쳤으니
이제 어르신께 정래를 좀 맡겨 한학을 공부시키려 한다면서
그 어르신에게 부탁을 하셨다
그 어르신은 수염을 길게 늘어 뜨리고 두건을 쓰고 도포를 입고 계셔서
난 우선 겁부터 났다
그렇지만 그 당시는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 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그 이틑날 부터 하루에 세시간씩
그 어르신께 한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천자문부터 배웠는데 읽으면서 쓰고 외우기를 반복하니
정말 어린 나이에 힘이 너무 들었다
그 훈장님은 딱 버티고 앉아 긴 담뱃대만 쭉쭉 빨고 있으니
게으럼도 피울 수 없었다
여기서 천자문에 대해 잠시 알고 넘어가자
천자문(千字文)은 4언절구 한시(漢詩)이자 대표적인 한문 습자교본이다.
저자는 중국 남북조 시대 양무제 시절 학자 주흥사(周興嗣, 470~521)이다
1구 4자 250구, 모두 1,000자로 된 고시(古詩)이다.
하룻밤 사이에 이 글을 만들고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고 하여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한다.
배움을 시작하여 하루에 세 시간씩 죽자 사자 공부해서 6개월만에 천자문을 떼고
그다음엔 순서에 따라 동몽선습(童蒙先習)을 배우고 그다음엔 사자소학(四字小學)을 배우고
그다음엔 명심보감(明心寶鑑)을 읽고 쓰고 그 마저 다 배웠으니
약 3년이란 세월을 그 어려운 한학을 배우는데 보냈다
그렇게 배우고 나니 한자는 저절로 알아지고 그 당시는 신문은 반이 한자 였었는데
초등학교 1학년 어린애가 신문의 한자를 줄줄 읽으니
아버지께서는 너무 좋아라 하시면서 친구들 그리고 이웃에게 자랑하기 바쁘셨다
나의 노력이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린 것에 대해 어린 마음에도 정말 뿌듯하였다
그 뒤에도 공자 논어 맹자 등등 많은 책들을 섭렵하여 내 머릿속에 차곡차곡 저장해 두었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하나 둘 잊어버리고 예전의 그 총명함도 사라저 버렸으니
정말 세월의 무심함을 지금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난 지금도 여전히 책을 가까이 하고있다
수불석권 [手不釋卷](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뜻으로, 늘 글을 읽음을 이르는 말).
을 꼭 지켜 가면서....
2023년 05월 19일
운성 김정래
첫댓글 사자성어,잘 읽고 갑니다.
빛나리님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대단 하십니다
덱분에 어렴풋 이런 글도 있구나 정도 일지라도 배우게 됩니다
복매님~
굿모닝~~
여전히 일찍 일어나시네요
어제 일찍 주무셨나 봅니다
오늘 아침 공기는 너무 맑네요
그래요
아~~이런 글도 있구나 하고 생각만 해도 좋습니다
오늘도 굿데이 되세요
훌륭하신 부모님 슬하에 훌륭한. 자손이 나온다는 옛 어른들 말씀이 생각납니다.
올곧은 한학문 공부 부모님 공덕인것 같습니다.
뿌뜨리님~
잘 주무시고 일어나셨는지요
아버지덕에 많은 공부를 하게 되어
지금도 아버지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맹자 어머니는 맹자를 위해서 3번이나 이사했으니
정말 대단하지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사랑 가득한 하루 되세요
대단한 학자 이십니다.수불석권.이라는 용어 하나 배웟습니다만 또 금방 이자뿌겠지요.
감사합니다
양철북님~
반갑습니다
이자뿌면 또 외우면 되지요 ㅎ
머리는 계속 써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이런 글도 있었군요
주자십회에도 비슷한게 있지요
소불근학 노후회
어쨌든 어려서 공부하고
그 공부로 평생을 먹고 살지요
저도 초등학교 가기 전에
앞집이었던 한의원집 아들 둘과 함께
천자문 읽던 생각이 납니다
남궁한의원
한 명은 나보다 한 살 위였고
다른 한 명은 한 살 아래였는데...
충선이와 영선이
호적이름은 남궁완,
아래 녀석은 생각이 안 납니다
두 녀석 다 머리를 박박 깎았었는데...
청솔님~
잘 주무시고 일어나셨는지요
사람은 죽을 때 까지 배워야지요
어릴적 아버님의 그 정성이 없었더라면
전 그저 평범하게 자랐을테지요
지금도 아버지께 고마움을 가지고 있답니다
고맙습니다
금요일 잘 보내세요
와우, 천자문을 어린나이에 6개월에 떼다니 똑똑한 사람은 역시 다릅니다.
저도 초등학교때 아버지가 천자문책을 주면서 배우라고했지만
하늘천따지 가마솥에 누룽지 박박 긁어서......까지만 생각나고 아직도 못 떼었습니다.
그래도 공인2급 한자자격증은 겨우 따서 4년동안 방과후 교사로 초급 한자 가르쳤어요..ㅎㅎ
그리고 한자는 지금도 배우는 중입니다.
수불석권 성경책은 매일 읽습니다.
사명님~
그 때는 어린나이라 하라면 무조건 했지요 ㅎ
지금 생각하면 까마득한 예전의 이야기입니다만
그때의 공부가 지금은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시인김정래님
부모님 은혜 잊지 못 하시겠네요.
역시나 입니다.
덕분에 우리들
늘 좋은 글 접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청담골님~
굿모닝입니다
이쁜 꿈 꾸시고 일어나셨는지요
오늘은 구름이 많네요
고운 흔적 고맙습니다
오늘도 사랑 가득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어린 나이라 하더라도 4개월에 천자문을 떼시다니
역시 시인김정래님은 천재십니다.
낭만님
고맙습니다
어릴적이라 어른이 시키는 대로 따랐을 뿐이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늘 가슴 시원함과 깨우침을 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저의 아버님은 신문을 주시면서 사설을 읽게 하셨지요
그때의 가르침으로 한자 공부를 할 수가 있었답니다.
유이불학 노무소지,수불석권 가슴에 담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오늘이 되세요^^
희정님
푹 자고 일어나셨나요?
요즘 학생들 한자를
잘 모르니 안타까운 일이네요
한자 공부를 많이 해야하는데 학교에서 안 가르치니
이 또한 문제입니다
고맙습니다
시인김정래님~
어릴때부터 공부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 시절은 신문에 한자가 반은 되었습니다.
아버님께선 자식에게 지식을 일깨워 주셨네요.
행복한 불금 되세요.
아 하
어릴때 부터 신동 이셨군요
아버지의 뜻 대로 지금의 붓글씨, 한문학 의 대가가 되셨으니 ..
어린시절 하기 싫지는 않으셨나요
안단테님
그 당시는 놀고 싶었지요
그러나 어른의 뜻을 따른다는것을 전 알고있었답니다
그래서 열심히 했지요
솔직히 하기 싫었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안단테님
그 당시는 놀고 싶었지요
그러나 어른의 뜻을 따른다는것을 전 알고있었답니다
그래서 열심히 했지요
솔직히 하기 싫었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어떤 얘기일까 싶어 우연히 들렸어요 시인님의 한자 입문 얘기가 낯설지가 않네요 잘 담고
갑니다 감사요 _()_
감바님~
흔적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점심은 맛나게 드셨는지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신동 소리 들었겠네요
시인님은 정말 다방면에 소질이 많은 것 같아요
시인이요 서예가요 작곡가요 한학자요
캘리그라피 작가지요 아크릴 그림 잘 그리는 화가지요
도대체 못 하는게 뭔지요
정말 시인님과 안다는 것 만으로도 저에게 영광이요 자랑입니다
그러니 존경 안 할 수가 없지요
멋진 서예 작품 그리고 글 잘 보고 갑니다
시인님~
따랑합니다 ㅎ
가시나무새님~
뭔 비행기를 이리도 많이 태우는지요
잘 보내고 계시겠지요
종일 구름이 많네요
고운 흔적 고맙습니다
남은 오늘도 잘 보내세요
저도 따랑합니다 ㅎㅎ
시인님
안녕하세요?
글을 읽어보니 시인님은 신동이셨네요
저희들은 한자 세대가 아니라서
저 역시 한자를 많이 모른답니다
앞으로 한자 공부 좀 해야겠네요
깨우쳐주셔서 고맙습니다
밤이슬님~
고맙습니다
그러세요
지금 부터라도 하루에 한자씩만 알면
일년에 365자를 알게 될테니까요
남은 오늘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