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23)이 7개의 공으로 시즌 26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김병현이 4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덕분에 애리조나는 다시 지구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김병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퍼시픽 벨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 ⅔이닝 동안 두 타자를 맞이해 삼진 한 개(시즌 68개째)를 뺏으며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방어율 2.18.
지난 12일 LA 다저스전부터 4연속 세이브로 이는 자신의 최다 기록(2000년 6월24~7월2일)과 타이이고 공을 7개만 던져 올 시즌 자신의 최소 투구 세이브(4월24일 애틀랜타전 등 8개)로 기록됐다.
또 최근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8⅔이닝)을 기록 중이고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은 투수들 가운데 왼손 그레그 스윈델과 함께 가장 많은 209경기에 등판했다. 개인 통산 60세이브째.
김병현은 좌타자 배리 본즈와의 맞대결이 무산돼 아쉬웠을 뿐 손쉽게 세이브를 추가했다. 9회말 선두 타자인 본즈를 상대한 투수는 ‘왼손 김병현’마이크 마이어스였다.
마이어스가 본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자 김병현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첫 타자 5번 베니토 산티아고를 맞아 김병현은 한 가운데 145㎞ 직구로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다음 타자는 지난 해 동료였던 레지 샌더스. 샌더스를 아웃 시키기 위해 던진 공은 단 3개뿐. 볼카운트 2-0에서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134㎞)에 샌더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애리조나가 다저스를 반 게임 차로 밀어내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되찾는 순간이었다.
김병현은 “타자들이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아서 주로 변화구로 승부했다. 그래서 슬로 커브도 구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