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2. 13(화) 필산리 구역 판공미사
복음 : 마태오복음 : 21, 28~ 32
<요한이 왔을 때 죄인들은 그를 믿었다.>
구역 방문을 쭉~~ 하다 보면 어려운 분도 많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 나가시는 분들도 계신 것을 보며.....
제 마음도
기뻤다가...슬펐다가.. 즐거웠다가....또 기뻤다가...슬퍼지는~~
봄바람 난 계집처럼 변했습니다.
우리 교우들이 사는 모습이 이렇게 제각각인 것을 보시며
‘우리 하느님 마음은 어떠실까?“
-그래, 얘는 열심히 하는 구나~~
-얘는 할 만한 녀석이 안 하는구나~~
-얘는 참 어려운 가운데서 열심히 하니 기특하구나~~
-얘는 참 뺀질이구나~~
-그래 얘는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구나~~
-얘는 참 불쌍한데 내가 좀 도와 줘야겠다~~
그러지 않으실까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말씀 하나로 만드신 완성하신 분이십니다.
마음에 가득한 것이 입으로 나오듯이~~
하느님 입으로 나의 마음을 완성되도록 만들어야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것만으로도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응답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엄마에게 무엇을 원할 때
“엄마!” 하고 불러야
엄마가 “왜?” 하고 대답하듯이~~
우리도 먼저 “하느님!” 하고 불러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해 주고 싶어 하시고,,능력이 있으신 분이시기에
조금 쑥스럽지만~~
“하느님!” 하고 입 밖으로 내놓을 때
그 분께서 마음먹었던 은총을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 맏아들은 하느님 말씀을 듣고 머리 속으로
‘할 일이 많은데......’ 했지만~~
양심 상 아버지의 일을 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아, 내가 형보다 더 인정을 받는구나!!!’ 하면서
아버지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살짝 동했으나
머리 속에서 ‘나가면 안 돼!’ 하니까
마음이 식어버렸습니다.
하느님의 응답을 받으려면 머리 속으로만 생각해서 잘 안 됩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몸으로 한 번 더 실천하는 것입니다.
제가 창녀촌에서 그들과 16일정도 같이 지내보았는데
미사를 할 수 없었고
아가씨들이 계속 간음죄를 짓는 것을 보며 정말 불쌍했습니다.
‘어떻게 저런 죄를 지으며 살 수 있을까...’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창녀들이 하느님나라에 먼저 들어 갈 것이다.’ 라고 하셨지만...
어떻게?
신학적 지식으로는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데도 말입니다.
32살인 어떤 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그녀는 집이 너무 가난하여 몸 판 돈을 집으로 보냈고
집에서는 그 돈으로 논도 사고 땅도 샀습니다.
동생 셋도 모두 대학에 보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집으로 안부전화를 했더니~~
“내일이 네 동생 결혼식이라 매우 바쁘단다...너는 오지 않을테지?”
그 소식을 듣고
깊은 배신감을 느꼈지만.....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결혼 축하한다...” 라고 했더니 대뜸
“누나, 내일 오지 마! 창피하니까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 아가씨는 전화를 끊고 싫컷 울었답니다.
그리고 나서 하느님께
“하느님, 저 좀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느님께 바친 이 아가씨의 한 마디 기도가 어떤 기도보다 더 값어치 있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세리나 창녀들이 하느님나라에 들어간다.” 고 하십니다.
우리가 마음보다 실천으로
한 번 더 하느님께 나아가려 할 때
그 노력하는 모습을 보시고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
이 곳 필산리, 방축리도 어려운 가운데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세상 사람이 은혜를 모르더라도 나는 천국에 갈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 교우분들 용기 내시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신앙생활을 잘 하도록 노력하며
어려울수록 한 번 더 기도하고
어려울수록 한 번 더 주님께 나오도록 해야겠습니다.
오늘 루치아축일인데요
루치아 성녀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아름다워 어떤 남자가 보더라도 반했습니다.
그녀의 약혼자가 결혼하기 전에 자꾸 범하려하자 계속 거부하다가
‘이 남자와 결혼해서는 안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였는데
결국 이 약혼자의 고발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좋을 때는 간이고 쓸개고 다 빼 줄 것 같다가도
막상 이해득실에서 벗어나면 칼을 들이댑니다.
우리는 이런 세상 속에서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순수하고 진솔하게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높은 공직에 있던 사람도 그 권력이 끝날 때에는 사람들이 외면합니다.
부모, 형제, 자매사이에 돈과 상관없이 서로 위하며
예수님처럼~~
안아주고, 받아주고... 법 없이도 살 수 있게
그런 석화리, 방축리, 필산리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둑이 들어 왔다가 회개하고 갈 수 있도록....
바로 그럴 때 우리 본당이 선교하며
냉담자가 회두하고
주님의 사랑과 기쁨을 전할 수 있습니다.
첫댓글 저희는 안성시 양성면에 있는 비닐성당입니다. 이름은 '아름다운 양성성당' 이구요. 이그레고리오(그레고리오)신부님의 강론말씀이 너무 좋아 제가 받아 적어 올려 봅니다. 식복사도 없이 고생하시며 성전을 짓기 위해 애쓰시는 신부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정말로 고생하시는 신부님! 힘내세요. 뒤에는 신부님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고요 더욱 든든한 '빽'은 성삼위 하느님과 늘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이 계시지 않아요. 아멘.
돌누리님, 격려에 감사드려요...유난히도 103위 성인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고 그 분들에 대한 신심이 깊으신 분이십니다... 제가 그 글도 올려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