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를 피해야 하는 이유…전국에 ‘OO뇌염’ 주의보, 해외선 지카바이러스 극성
온화한 날씨에 작년보다 19일 빨라
제주·부산서 매개 모기 확인돼
질병청, 고위험군 등 예방접종 권고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생겼다.
작은빨간집모기
질병관리청은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제주와 부산에서 올해 처음 채집됨에 따라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6~10월 말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되는데, 7~9월 일본뇌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특히 올해 주의보는 지난해 4월11일보다 19일 빨라졌다. 질병청은 온화한 날씨로 모기의 활동이 빨라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무증상 또는 발열·두통 등 가벼운 증상으로 끝난다. 일본뇌염은 감염자 25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데, 바이러스가 뇌로 퍼지 고열·발작·착란·경련·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고 사망률도 20∼30%에 달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92명 중에서절반이 넘는 54명(58.7%)에서 합병증이 발생했다”면서 “ 12명(13%)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중 모기매개 질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24일 현재 올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명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우선 뎅기열 환자가 지난해 1명에서 올해 35명으로, 치쿤구니야열은 1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모두 코로나19 기간 주춤했다가 해외 유입 환자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올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월 인도네시아에 방문해 모기에 물린 50대 여성으로, 이달 초 귀국 후 피로·고열·발진과 결막염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뎅기열과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역시 모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 등 숲모기류가 옮기는 감염병이다. 특히 동남아 10개국은 모두 이들 매개 모기의 서식지다.
방역당국은 이들 질병에 대해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우선 야외 활동시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의 모기물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일본뇌염은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2010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의 경우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하도록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