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든의 한쪽에 어린이동물원이 있습니다. 전에 둘러 봤을 때, 하도 시시해서 가지 않을까 하다 마음을 바꿔 어린이동물원에 들어섰어요.
원래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이 생기가 없고, 잠만 자고, 가련해 보여, 어렸을 때는 몰라도, 나이가 들어서는 별로 동물원을 즐기지 않게 되었네요.
북극여우 우리라는데, 안에 하얀 강아지만한 작은 동물이 늘어져 자고 있네요. 사진 중간의 알미늄 틀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도 관심이 없고, 북극여우도 세상사 다 귀찮은 것 같아요.
토끼가 두 마리 보이는데, 가만히 앉아 있어요. 유모차에 아기를 데려온 젊은 아빠가 아내에게 하는 말, "어렸을 때, 토끼는 깡충깡충 뛴다고 들었는데, 나는 한 번도 뛰는 토끼를 본 적이 없어!". 들판도 아니고, 쫒는 맹수도 없고, 먹이는 언제나 있는데, 토끼가 뛸 이유도 없고 기분이 나겠어요?
아주 작고, 꼬리가 유난히 긴 원숭이 여러 마리가 보이네요.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죠?
어린이동물원에서 알파카가 제일 인기 있는 동물인가 봅니다. 옆 우리에서 조련사로부터 연신 맛있는 간식을 받아 먹으며 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동료 알파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련사가 알파카에게 간식을 주며, 간단한 재롱을 보여줍니다. 재롱이라고 해봤자, 조련사를 졸졸 따라 다니며, 함께 걸음을 멈추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정도입니다.
사람들이 알파카 우리 앞에만 몰려 있습니다.
양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네요.
다리로 곧바로 나갈 줄 알았더니, 다리 건너편에 있는 다른 쪽 어린이동물원으로 연결되네요. 다리가 슬슬 아파와서, 그만 가고 싶은데...
건너편에는 미어캣, 코먼마모셋, 앵무새, 포니, 토종견들이 있어요.
아프리카 포니라네요. 다리가 무척 짧지요? 이보다 더 짧은 다리를 가진 포니도 있었어요
토종견 중 하나라는데, 마치 하이에나처럼 못생겨 보이지요? 보기와는 다르게 순하다네요. 그 외, 진돗개, 풍산개, 불개 등도 우리에 갇혀 있었는데, 한 구석에 누워, 기운없이, 옆눈으로 보는 둥, 마는 둥, 사람들을 봤어요. 풍산개라니까, 아이들이, "풍산개야!" 했지만, 정작 그 개는 아주 우울한 표정이었지요. 불개는 털이 온통 붉은색으로 늑대와 교배해 낳았다고 전해진다는군요.
첫댓글 우와~ 행노님 휴대폰을 바꾸시더니 사진의 화질이 엄청 좋아졌어요.
휴대폰 사진으로 참 잘 찍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