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두부를 좋아해서 여러식당들을 들러봤지만 깊은 인상을 받기란 쉽지 않더군요. 남양주 영화촬영소를 다녀 오면서 몇 군데 먹거리들을 조사하다가 알게 된 기와집순두부 역시 많은 기대를 두지 않고, 사실 동치미국수집이나 오이소박이 국수집에에 더 흥미를 두고 나들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행이 면 요리를 선호하지 않아 선택하게 된 곳이 바로 이 곳 기와집 순두부. 전혀 예상치 못하게 밀려드는 손님들을 구경하는 것 만큼이나 맛도 이렇게 기막힐 줄이야~ 직접 맛을 보지 않는 이상 예상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45번 국도를 타고 능내역을 지나 양수리방향으로 가다 조안면사무소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기엔 조금 늦은 시간. 오후 2시 반이 지났음에도 전통식 기와집을 개조해 만든 식당 앞은 이렇듯 찾아오는 이들로 조용해 질 날이 없습니다. 사실 주차장에 차를 댈 데가 없자, 서행하며 이리저리 도는 차들로 인해 그 좁은 1차선 도로에 지장을 줄 정도입니다.

기와집순두부 앞의 주차장. 비록 좁은 편은 아니나 밀려드는 차들에 비해 턱 없이 모자람을 느낄 수 밖에~



내부 전경입니다. 마당에는 넓은 침상이 놓여있어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식사나 막거리를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고 친절함은 기대하지 않으시는 것이....워낙에 많은 사람들에 호출기가 없고 음식 준비도 더딘 편이라 답답해 하시는 분들도 더러 보이기도 합니다. 하여간 저희 일행은 콩탕정식(6,000원)과 재래식 생두부(7,000원)를 주문 했습니다.
사실 이 집은 한가한 시간에 찾지 않는다면(과연 한가한 시간이 있으려나 싶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에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까지 많은 시간이 지체되지 않을 수 없으니,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이 점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10여분 여가 지난 후에 바로 재래식생두부와 함께 등장한 콩탕정식입니다.

콩이 주 재료인 이유 때문인가요? 사실 손이 많이 가진 않은 콩자반과 뛰어난 맛의 김치. 이 집 김치 맛들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몇 가지 반찬들엔 몇 번 손이 가질 않았으나 유독 김치와 겉절이에는 젓가락질이 쉼없었답니다. 두부와 그리 잘 어울릴 수가 없었지요.
재래식생두부(7,000원)


모하라가 가장 맛있게 먹어 본 두부 중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아는 분 중 농장하시는 분이 생우유를 넣어 만드셔서 정말 눈 뒤집히게(?) 먹어봤던 생두부가 그 주인공이었고, 기대를 전혀 안했지만 겉절이와 너무나 잘 어울렸던 이 집의 생두부입니다. 보통 산행 전의 산기슭의 식당들에서 맛 볼 수 있는 재래식 손두부가 약간 거칠고 단단했던데 비해 이 집은 적당히 부드럽고 아마 그래서 서울 사람들이 많이 찾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옆 테이블에선 막걸리에 생두부&제육을 먹는데 어찌나 부럽던지... 두부만큼이나 겉절이 맛이 어찌나 좋던지 옆 테이블에 대한 부러움도 금새 잊어 버릴 수 있었죠.
다음은 콩탕정식입니다.


콩탕은 김치를 잘게 다져 순부두와 섞어 만든 콩요리로 이 집에서 가장 잘 나가는 순두부와 비슷한 요리입니다. 순두부는 이 사발 안에 그저 하얗게 순두부만 담겨 나오는 요리로 빨갛게 나오는 순두부찌개를 생각하신다면 오산.



배콤한건 아니나 약간의 칼큼함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겉절이나 김치를 얹어 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강원도 양구와 파주서 직접 재배한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온 정인숙 사장은 두부를 만들 시 간수를 이용하는 방법에 그 노하우가 있다고 합니다. 16년간 쌓인 두부 만드는 손 맛에 식사를 마친 후 식당을 나설 때 까지도 줄지않는 손님들의 행렬이군요.


영업시간: 9:00 ~ 21:30
전번: 031) 576-9009, 576-0117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1리 169-3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