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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음위(陽奉陰違)
양지에서는 받들고 음지에서는 거스르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복종하며 받들지만 뒤에서는 딴 마음으로 먹고 거스름을 말한다.
陽 : 볕 양(阝/9)
奉 : 받들 봉(大/5)
陰 : 그늘 음(阝/8)
違 : 어긋날 위(辶/9)
(유의어)
구밀복검(口蜜腹劍)
구유밀복유검(口有蜜腹有劒)
동상각몽(同床各夢)
동상이몽(同床異夢)
면종복배(面從腹背)
사시이비(似是而非)
사이비(似而非)
사이비자(似而非者)
소리장도(笑裏藏刀)
소면호(笑面虎)
소중유검(笑中有劍)
양질호피(羊質虎皮)
표리부동(表裏不同)
출전 : 이보가(李寶嘉) 관장현형기(官場現形記)
직역을 하면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는 순순히 따르는 듯하나 속으로는 다른 마음을 먹는 것을 말한다. 겉으로는 복종하지만 마음에는 딴마음을 품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칭찬보다는 비난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나 실제로 인간은 거의 대부분이 이런 이율배반적인 마음을 품고 있다. 어느 인간의 특성이라기보다는 보편적이라는 뜻이다. 다만 그 강도와 습관성에서 다를 뿐이다.
그러니 처음과 달리 마음먹은 것을 배반했다고 해서 심하게 자책할 필요없다. 때로는 속마음을 감추고 웃음을 보여주는 것이 상대방이나 자기 자신을 위해 도움이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唐)나라 현종(玄宗) 시기에 병부상서와 중서령이라는 직책을 겸한 이임보(李林甫)라는 사람이 있었다. 오늘날로 치자면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고위직이다. 서예와 그림에 능했고, 얼굴은 푸근한 인상이었다. 그러나 품덕(品德)은 아주 고약했다. 다른 사람 잘되는 것을 그냥 놔두지 않았고, 자기 자리를 넘보는 사람은 가차없이 싹을 잘랐다.
당시 관료 중에 이적(李適)이라는 사람이 있어 승승장구(乘勝長驅)하고 있었다. 언젠가 이적이 자신을 위협할 것으로 생각한 이임보는 즉각 공작에 들어갔다. 그는 이적에게 '화산(華山)에 대규모 황금이 묻혀 있으나 황제가 이를 알지 못하니 안타깝다'고 넌지시 말을 건넸다. 이 말을 들은 이적은 황제를 만난 자리에서 '화산의 황금을 캐 나라를 부유케 하자'고 건의했다.
이 말을 들은 황제는 재상인 이임보에게 즉각 채굴을 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이임보는 엉뚱한 말을 했다. '화산은 황제의 정기가 서린 곳입니다. 어찌 감히 산을 파헤칠 수 있겠습니까? 반역을 꾀하지 않고서야 그런 말을 할 리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당 현종은 이적을 멀리했고, 이임보는 뜻을 이룰 수 있었다.
사마광(司馬光)은 자치통감(資治通鑑)에서 이임보의 이런 행태를 꼬집어 구밀복검(口蜜腹劍)이라고 표현했다. '달콤하게 말하지만 속으론 칼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구밀복검과 같은 뜻의 말이 바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을 내치며 내건 '양봉음위(陽奉陰違)'다. '겉으로는 명령을 받드는 척하지만 뒤로는 배반한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36계(計)' 병법의 하나로 웃음 속에 칼을 숨긴다는 소리장도(笑裏藏刀)가 같은 뜻이고, 입으로는 그렇다 하고 마음으로는 아니라 한다는 구시심비(口是心非), 겉과 속이 다르다는 표리부동(表里不同)도 같은 맥락이다. 양면삼도(兩面三刀)는 '두 가지 마음으로 상대를 해(害)한다'라는 점에서 양봉음위와 같은 의미다. 배신자의 행태가 많기에 이를 묘사하는 단어도 많을 것이다.
양봉음위의 죄를 지은 장성택은 결국 총살되는 운명을 맞아야 했다. 과연 그는 마음속에 김정은을 겨냥한 칼을 진정 품었던 것일까? 절대권력 앞에서의 구밀복검은 목숨을 건 게임이런가.
양봉음위(陽奉陰違)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하면서 속으론 딴마음을 품는다는 뜻이다.
장성택에 이어 북한 군부 내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비밀리에 숙청됐다고 한다. 총살당했다는 말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확인되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 숙청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그의 죄목이다. 회의석상에서 김정은이 얘기하는데 현영철이 고개 숙이고 졸았다는 불충죄, 불경죄가 그것이다.
단지 졸았다고 인민무력부장을 숙청했겠냐마는 그동안 쌓인 부정적 행동이 회의에서 조는 현영철을 단죄 했을 것이다. 현영철이 숙청되자 많은 언론들이 한결같이 양봉음위(陽奉陰違)이란 말을 쓰고 있다. 앞에서는 순종하고 뒤에서는 딴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중국이 지난 2014년 12월 정치국 회의에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해 유죄선고를 내릴 때도 이 말을 썼고, 장성택을 처형할 때 역시 양봉음위(陽奉陰違)이란 말을 썼다. 중국이나 북한 모두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딴 마음 먹는 것을 큰 죄목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남이 쉽게 알 수 없지만 얼굴을 통해 감정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내심의 감정은 얼굴의 오른쪽보다 얼굴 왼쪽에 강하게 나타난다고. 이 말은 오른쪽 뺨은 공적(公的)인 명분상의 얼굴이고, 왼쪽 뺨은 사적(私的)인 본심의 얼굴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포커의 고수들은 자리를 잡을 때 아무 자리나 앉지 않는다. 조명이 얼굴 왼쪽 뺨을 어둡게 비추는 곳에 자리하여 최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 한 것이다.
선조 때 신하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어전에서 시를 지었는데 여기서 장원하면 무상의 영광으로 알았다고 한다. 정시가 공고되자 누군가 말하기를 ‘이번에도 이덕형이 장원할 것이 뻔하다’ 하자, 이 소리를 들은 이덕형이 병을 핑계로 정시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질시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한 나름의 현명한 처신이었다.
누군가 나를 주시하고 있다면 표정 관리도 하고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 사람이 살면서 처신처럼 어려운 것이 없다. 강하면 강한대로 조심하고, 약하면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 북한 현영철의 숙청은 양봉음위(陽奉陰違)한 죄라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사실 그는 들킨 죄라 할 수 있다. 얼굴로도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난다면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서 현명한 사람은 나의 의도와 모습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즉 형인이아무형(形人而我無形)이다. 노자(老子) 또한 같은 뜻으로 ‘진정 똑똑한 사람은 상대방이 볼 때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며 대지약우(大智若愚)라고 말하지 않던가.
중국 한나라 무제 때 제남 지방에서 정장(면장급)을 하던 ‘안이(顔異)’는 청렴하고 강직해 재정 담당 장관급인 대사농까지 올랐다. 하지만 한무제가 제후들의 재물을 빼앗으려는 수작에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가 괘씸죄에 걸렸다. 어떤 사람이 그를 고발했고 한무제는 아첨꾼인 어사대부 장탕(張湯)에게 사건을 맡겼다.
장탕은 안이가 예전에 황제가 내린 어떤 명령에 입술을 삐죽 내민 적이 있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마음속으로 황제를 비방한 분명한 증거’라며 ‘복비(腹誹; 마음속으로 비방함)죄’로 그를 사형에 처했다.
복비죄는 현대 중국에서 양봉음위(陽奉陰違)죄로 이어지고 있다. 앞에서는 순종하는 척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고 있다면서 처벌하는 죄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던 저우융캉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도 2014년 이 죄명으로 당적을 박탈당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인민일보는 당시 “당 정치 기율의 레드라인을 엄수하고 결코 양봉음위와 제멋대로 하는 행동을 윤허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2017년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 서기가 낙마할 때의 죄목도 같았다. 양봉음위죄는 북한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적용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은 ‘양봉음위하는 종파적 행위를 일삼았다’ 등의 이유로 참혹한 죽음을 당했다.
중국 당국이 최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자국의 차량 호출 업체 디디추싱을 무자비하게 제재하는 것은 ‘양봉음위’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트위터에 유포된 ‘디디 사건 해독(解讀)’이란 문건은 “이런 속전속결 응징의 배경에 ‘중앙’의 분노가 자리 잡았다”고 주장했다. 권력의 뜻을 거스른다고 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죄목을 동원하는 행태를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 공산당에는 인권과 관련해 금메달이나 훈장을 줘야 한다”는 억지 주장까지 폈다. 반민주적 통치를 하면서 ‘늑대 외교’를 벌이는 중국의 눈치를 보는 외교를 접을 때가 됐다. 이런 나라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민주와 인권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양봉음위(陽奉陰違)
조선의 제21대 영조 대왕의 비(妃) 정성왕후(貞聖王后)가 죽자 영조는 다시 왕비를 들이는데, 이때 영조가 왕비 후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다른 후보들은 ‘산이 깊다’, ‘물이 깊다’ 했지만 한 여인은 ‘인심(人心)이 가장 깊다’고 했다. 이 여인이 바로 영조의 계비(繼妃) 정순왕후(貞純王后)다. 당시 15세였다. 정순왕후의 지혜로움이 엿보이는 일화다.
정순왕후가 말했듯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도 있다. 사람의 속마음을 알기란 매우 힘들다는 얘기다. 동물과 달리 눈앞에서는 입안의 혀처럼 굴지만 마음속으로는 언제 자기를 배반할지 모르는 게 또한 사람이다.
20년 가까이 북한 권력의 중심부에서 2인자로 행세해온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북한 정권이 숙청하면서 내세운 말이 양봉음위(陽奉陰違)다. 기자들 귀에도 익숙하지 않은 말이다. 남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이 말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귀에 익은 말이라고 한다. 양봉음위는 겉으로는 명령을 받드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배반한다는 뜻이다.
양봉음위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면종복배(面從腹背)가 있다. 말 그대로 보는 앞에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마음속으로는 배반한다는 의미다. 구밀복검(口蜜腹劍)이란 표현도 있다. 입에는 꿀이 있고 배 속에는 칼이 있다는 뜻으로, 말로는 친한 듯하나 속으로는 해칠 생각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웃는 마음속에 칼이 있다는 것을 뜻하는 소리장도(笑裏藏刀)도 겉으로는 웃고 있으나 마음속에는 해칠 마음을 품고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소중유도(笑中有刀)도 같은 뜻이다. 이런 말들과 비슷하게 쓸 수 있는 표리부동(表裏不同)이 있는데 이것도 마음이 음흉하고 불량하여 겉과 속이 다름을 의미한다.
한 길 사람의 마음속을 알 수 없다는 말은 정말 맞다. 사람이 사람을 배신하는 행태도 참 다양하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여럿 생겨났을 것이다. 어제는 대인(對人) 관계에서 왼새끼를 꼬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봉음위(陽奉陰違)
춘추시대 제(齊)나라 영공이 궁내 예쁜 여자에게 남장을 시켜 놓고 즐거워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자, 백성 중에 얼굴이 반반한 여자들이 임금의 눈에 띌까 봐 남장을 했다. 그래서 영공이 남장 금지 영을 내렸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하여 그 이유를 물으니 재상 안영이 “궐내의 여인들에게는 남장을 시키시면서 궐 밖 여인의 남장은 금하라고 하는 것은 ‘밖에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파는 것’과 같은 속임수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당나라 고종이 무측천을 황후로 세우려 할 때 이의부가 적극 찬동하여 황제의 신뢰를 얻었다. 이의부는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으나 대신들은 모두 그 마음 속이 음험함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를 소중유도(笑中有刀)라고 수근거렸다.
이임보라는 재상이 겉으로는 선을 장려하는 말을 하나 은밀히 함정을 파고 지식인들을 음해하자 사람들이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는 사람”이라 했다. 그래서 생긴 말이 구밀복검(口蜜服劍)이다.
‘맹자’에 “그의 태도는 충실하고 신의가 있는 것 같으며, 그의 행동은 청렴하고 결백한 것 같다. 모든 사람들도 다 그를 좋아하고 그 자신도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와는 함께 참다운 성현의 길로는 들어갈 수가 없다. 그래서 덕의 도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나는 같고도 아닌 것을 미워한다’라고 하셨다.” 여기서 나온 말이 사이비(似而非)다.
겉으로는 명령을 받드는 척하나 물러가서는 배반한다는 뜻의 한자성어가 ‘양봉음위(陽奉陰違)’다. 예의 양두구육, 소중유도, 구밀복검, 사이비는 물론 표리부동(表裏不同), 양질호피(羊質虎皮), 소면호(笑面虎), 구시심비(口是心非), 동상이몽(同床異夢), 면종복배(面從腹背) 등도 같은 의미의 어휘다.
북 정권이 “장성택은 앞에서는 당과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양봉음위하는 종파적 행위를 일삼았다”고 적시했다. 겉으로는 안 그런 척했지만 속으로는 반당, 반혁명 종파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 이는 춘추시대 월(越)나라 재상 범려가 말했다는 “교활한 토끼가 잡히고 나면 충실했던 사냥개도 쓸모가 없어져 잡아먹게 된다”는 그 토사구팽(兎死狗烹) 같은데...
칼은 숨기고 웃음은 보여라
소리장도(笑裏藏刀),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칼을 품는다는 뜻이다. 중국인들은 양봉음위(陽奉陰違)라는 말도 자주 사용한다. 즉, 겉으로는 상대를 위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상대를 해친다는 뜻이다. 두 개의 다른 얼굴을 가지는 계략이다. 다만 양봉음위는 나보다 지위가 높거나 세력이 강한 사람에게 쓰는 계략인 데 반해, 소리장도는 자기가 해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양봉음위는 상대를 반드시 죽이려는 것은 아니지만 소리장도는 상대를 죽인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원래 소리장도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시 한 구절인 '소중유도잠살인(笑中有刀潛殺人)'에서 비롯된 성어다. 중국인들은 이러한 계략을 쓰는 사람들을 양면파(兩面派), 즉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양면 계략은 중국의 관가에서 수천 년 동안 사용되어져 왔다. 두 얼굴을 거부했던 강직한 충신들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수없이 살해되었다.
적과 나의 힘을 비교해서 적을 이길 수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공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적이 강해서 공격할 수 없을 때에는 적을 향해 미소를 보임으로써, 적이 나를 믿고 호감을 가지고 경계심을 풀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기회를 엿보다가 적이 방심하는 순간을 이용하여 적을 죽이는 것이 소리장도 전략이다. 겉으로는 적에게 미소를 짓지만, 속으로는 적을 죽이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면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간신 조고의 두 얼굴
기원전 200여 년 무렵, 중국 진(秦)나라의 간신 조고(趙高)가 진시황(秦始皇)의 둘째 아들 호해(胡亥)를 황제로 세우고, 선왕의 공신들을 모두 죽여 버렸다. 다 제거하고 일등공신인 승상 이사(李斯)만 남아 있었는데, 조고는 이사마저 죽이기 위해 두 얼굴의 수법을 사용한다.
조고는 진시황의 2세인 호해에게 “이사가 공을 많이 세웠음에도 토지를 적게 받아 대왕께 불만이 많습니다. 지금 손을 쓰지 않으면 후환이 두렵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호해는 조고에게 당신이 알아서 처리하라고 권한을 넘겼다. 조고는 다시 안면을 바꾸고 이사를 찾아가 “지금 나라에 도둑이 들끓어 백성들의 불만이 많고, 국가 재정이 빈곤하여 나라가 위태롭습니다. 황제는 매일 정사를 팽개치고 매일 술 마시고 놀고만 있으니, 승상이 직접 충언을 올리십시오”라고 권했다.
이사는 조고의 말이 옳다고 여겨 2세에게 직접 진언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고는 사전에 모략을 꾸며 호해가 술 마시며 노는 자리에 이사가 진언하러 들어오도록 꾸몄다. 질펀하게 노는 자리에 이사가 들이닥쳐 충언을 하자, 황제는 흥이 깨져 대로하며 이사를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
일반 비즈니스 활동에서도 소리장도 전략은 자주 애용된다. 중국인들은 상대방과 협상을 할 때, 겉으로는 미소를 지으며 온화하고 겸손하며 너그러운 태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속으로는 전혀 온화하지 않으며 치밀하게 실리를 따지고, 잔인한 흑심까지 품는 경우가 많다.
모든 우호적인 방법을 다 동원함으로써, 상대방이 나에 대한 경계심을 풀게 만든다. 또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어 나를 완전히 믿고 의지하게 만든다. 그러다가 기회다 싶으면 상대방이 대비하지 못하도록 아주 신속하게 공격하여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소리장도 전략의 특징은 속에 칼을 숨겼으면서도 겉으로는 아주 친절하고 우호적인 태도로 위장하는 것이다. 상대가 나의 미소에 완전히 속아 경계심을 풀고 나를 완전히 믿게 만드는 것이다. 즉, 칼을 철저하게 미소로 위장하여 상대가 칼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도록 부드럽게 대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려면 공짜 친절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상대가 특별한 이유 없이 우호적일 때에는 이를 의심해야 한다. 소리장도 전략은 나의 무장해제를 노리는 것이므로, 너무 맹신하는 것을 경계하자.
▶️ 陽(볕 양)은 ❶형성문자로 阦(양), 阳(양), 氜(양)은 통자(通字), 阳(양)은 간자(簡字), 昜(양)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昜(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昜(양)은 旦(단; 해뜸)을 조금 변경한 자형(字形)이며 '해가 뜨다', '오르다', '벌어지다', '넓어지다' 따위의 뜻을 나타낸다. 좌부변(阝=阜; 언덕)部는 언덕, 산, 언덕의 볕이 드는 쪽, 양지쪽, 해, 따뜻하다, 적극적(積極的)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陽자는 '양달'이나 '볕', '낮'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陽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昜(볕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昜자는 햇볕이 제단 위를 비추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볕'이라는 뜻이 있다. 여기에 阜자까지 결합한 陽자는 태양이 제단과 주변을 밝게 비추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陽(양)은 (1)태극(太極)이 나뉜 두 기운(氣運) 중(中)의 하나. 음(陰)에 대하여 적극적(積極的), 능동적인 면을 상징하는 철학적(哲學的) 범주(範疇). 밝음, 하늘, 해, 수컷, 더움 등으로 나타난다는 것임 (2)양전기를 이르는 말 (3)약성, 체질(體質), 증세(症勢) 같은 것이 적극적이고, 덥고, 활발한 것을 이름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볕, 양지(陽地) ②해, 태양(太陽) ③양, 양기(陽氣) ④낮, 한낮 ⑤남성(男性) ⑥하늘 ⑦인간(人間) 세상(世上) ⑧음력(陰曆) 시월(十月)의 딴 이름 ⑨봄과 여름 ⑩돋을새김 ⑪나라의 이름 ⑫거짓으로 ⑬따뜻하다, 온난(溫暖)하다 ⑭가장(假裝)하다(태도를 거짓으로 꾸미다) ⑮드러내다 ⑯밝다 ⑰맑다 ⑱선명(鮮明)하다 ⑲양각(陽刻)하다 ⑳굳세고 사납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갤 청(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그늘 음(陰), 흐릴 담(曇), 비 우(雨)이다. 용례로는 햇볕이 바로 드는 곳을 양지(陽地), 따뜻한 봄으로 음력 정월의 다른 이름을 양춘(陽春), 봄날의 따뜻한 햇볕을 양광(陽光), 양의 기운으로 적극적인 기운을 양기(陽氣),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질이나 볕을 좋아하는 성질을 양성(陽性), 음화를 인화지에 박힌 사진으로 실물과 명암과 흑백이 똑같이 나타남을 양화(陽畫), 양기있는 사람을 놀리는 말 또는 남성 바깥 생식기의 길게 내민 부분을 양물(陽物), 남자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양도(陽道), 0보다 큰 실수를 양수(陽數), 바탕이 되는 물건의 거죽에 도드라지게 새긴 조각을 양각(陽刻), 빛의 율동으로 적에 대한 속임수로 하는 전술 기동을 양동(陽動), 원자핵을 구성하는 잔 알갱이를 양자(陽子), 여자들이 볕을 가리기 위하여 쓰는 우산같이 만든 물건을 양산(陽傘), 만물을 나서 자라게 하는 해의 덕을 양덕(陽德), 볕이나 성질이 환하게 밝음을 양명(陽明), 봄이나 여름에 잘 자라는 나무를 양목(陽木), 열이 몹시 오르고 심하게 앓는 병을 양병(陽病), 두 개의 산이 있을 때 험한 쪽의 산을 양산(陽山), 사람이 세상에서 사는 집을 양택(陽宅), 양기가 허약함을 양허(陽虛), 서울의 옛 이름을 한양(漢陽), 천지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하는 성질의 두 가지 기운 곧 음과 양을 음양(陰陽), 해질 무렵에 비스듬히 비치는 해 또는 햇볕을 사양(斜陽), 저녁 나절의 해를 석양(夕陽), 저녁 때의 햇볕을 만양(晩陽), 기울어져 가는 햇볕을 잔양(殘陽), 봄볕을 춘양(春陽), 바람과 볕을 풍양(風陽), 산의 양지 곧 산의 남쪽편을 산양(山陽), 양기를 다함을 노양(老陽), 참깨의 잎을 청양(靑陽), 양기가 움직여 일어남을 발양(發陽), 몹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염양(炎陽), 몸의 양기를 도움을 보양(補陽), 보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음을 일컫는 말을 양봉음위(陽奉陰違), 따뜻하고 좋은 봄철을 일컫는 말을 양춘가절(陽春佳節), 따뜻한 봄의 화창한 기운을 일컫는 말을 양춘화기(陽春和氣), 음양이 서로 조화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음양부조(陰陽不調),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베풀면 반드시 그 일이 드러나서 갚음을 받음을 일컫는 말을 음덕양보(陰德陽報), 화창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이란 뜻으로 따뜻한 봄날씨를 일컫는 말을 화풍난양(和風暖陽),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말을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에 쓰인다.
▶️ 奉(받들 봉)은 ❶회의문자로 捧(봉)과 동자(同字)이다. 丰(봉; 신령)과 収(수; 두 손)의 합자(合字)이다. 신령을 맞이하여 두 손(手)으로 받든다는 뜻을 합(合)하여 '받들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奉자는 '받들다'나 '바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奉자는 大(클 대)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크다'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갑골문에 나온 奉자를 보면 약초를 양손으로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고대에는 그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채취한 귀한 것을 황제나 지역 관리에게 바쳐야 했다. 그래서 奉자는 귀한 약초를 바치는 모습으로 그려져 '바치다'나 '섬기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참고로 여기에 扌(손 수)자가 더해진 捧(받들 봉)자도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奉(봉)은 ①받들다 ②바치다 ③섬기다, 힘쓰다 ④제사를 지내다 ⑤기르다, 양육(養育)하다 ⑥이바지하다 ⑦돕다 ⑧편들다 ⑨준수(遵守)하다 ⑩보전(保全)하다 ⑪대우(待遇)하다 ⑫녹봉(祿俸: 벼슬아치에게 주던 급료) ⑬기름, 양육(養育) ⑭손위 어른의 일에 대한 높임 말 ⑮씀씀이 ⑯임금이나 신불(神佛)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섬길 사(仕), 이을 승(承)이다. 용례로는 남을 위하여 일함을 봉사(奉仕), 웃어른을 받들어 섬기는 것을 봉사(奉事), 물건을 받들어 바침을 봉헌(奉獻), 주장하여 일을 하는 사람을 곁에서 거들어 도움을 봉족(奉足), 물의 근원이 전혀없어 끊임없이 비가 내려야 경작하게 되는 메마른 논을 봉답(奉畓), 공직에 종사함을 봉직(奉職), 경건하게 노래 부름을 봉창(奉唱), 시신을 화장하여 그 유골을 그릇이나 봉안당에 모심을 봉안(奉安), 공경하는 마음으로 축하함을 봉축(奉祝), 남의 글을 만들어 읽음을 봉독(奉讀), 귀인이나 윗사람을 모시어 배웅함을 봉송(奉送), 나라나 사회를 위하여 힘을 바침을 봉공(奉公), 조상의 제사를 받듦을 봉사(奉祀), 어버이나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받들어 모시고 섬김을 봉양(奉養), 믿고 받듦을 신봉(信奉), 부모를 모시어 받듦을 시봉(侍奉), 거룩하게 여겨 떠 받듦을 숭봉(崇奉), 자기 몸을 스스로 모양함을 자봉(自奉), 이웃 나라에서 보내온 예물에 대하여 답례로 그 값을 치르던 일을 회봉(回奉), 부모를 모시고 있는 사람이 고을의 원이 되는 기쁨을 일컫는 말을 봉격지희(奉檄之喜), 나라 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며 나라를 위해 힘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우국봉공(憂國奉公), 보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음을 일컫는 말을 양봉음위(陽奉陰違), 사를 버리고 공을 위하여 힘써 일함을 일컫는 말을 멸사봉공(滅私奉公), 위로는 부모님을 모시고 아래로는 아내와 자식을 거느림을 일컫는 말을 상봉하솔(上奉下率), 집에 들어서는 어머니를 받들어 종사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입봉모의(入奉母儀) 등에 쓰인다.
▶️ 陰(그늘 음, 침묵할 암)은 ❶형성문자로 隂(음)이 본자(本字), 阥(음)은 통자(通字), 阴(음)은 간자(簡字), 侌(음)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어둡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侌(음)으로 이루어졌다. 산의 해가 비치지 않는 그늘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陰자는 ‘그늘’이나 ‘응달’, ‘음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陰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今(이제 금)자, 云(구름 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今자는 뜻과는 관계없이 ‘금→음’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큰 언덕과 구름은 햇볕을 차단해 그늘을 만든다. 그래서 陰자는 그늘을 만들어 내던 구름과 언덕을 응용해 ‘그늘’을 표현했다. 그래서 陰(음, 암)은 (1)역학(易學)에서, 천지(天地)의 두 원기(元氣)의 하나. 양(陽)과의 유행(流行) 교감(交感)에 의해서 우주의 만물이 생성(生成), 변화(變化), 소장(消長)함. 해(日)는 양, 달(月)은 음, 남자(男子)는 양, 여자(女子)는 음 따위 (2)태극(太極)이 나누인 두 가지 기운(氣運)의 하나. 어두움, 땅, 달, 없음 등의 소극적인 방면을 상징하는 범주(範疇) (3)그늘. 사람 눈에 뜨이지 않는 일 (4)남녀(男女)의 생식기(生殖器) (5)음부호(陰符號) 또는 음수(陰數)를 이르는 말. 마이너스. 부(負) (6)약성(藥性), 체질(體質), 증상(症狀) 따위가 소극적이고 차고 조용한 것을 이르는 말 (7)음전기(音電氣)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그늘, 응달 ②음(陰), 음기(陰氣) ③그림자, 해그림자 ④세월(歲月), 흐르는 시간 ⑤어둠 ⑥생식기(生殖器), 음부(陰部) ⑦암컷 ⑧뒷면 ⑨음각(陰刻) ⑩저승 ⑪가을과 겨울 ⑫신하(臣下) ⑬두루미(두루밋과의 새), 학(鶴) ⑭가만히, 몰래 ⑮음침(陰沈)하다 ⑯날이 흐리다 ⑰그늘지다 ⑱어둡다, 희미(稀微)하다 ⑲음각(陰刻)하다 ⑳덮다, 비호(庇護)하다 ㉑묻다, 매장(埋葬)하다, 그리고 ⓐ침묵(沈默)하다(암) ⓑ입을 다물다(암)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빛 광(光), 볕 양(陽), 갤 청(晴)이다. 용례로는 남이 모르게 일을 꾸미는 악한 꾀 또는 그 계약을 음모(陰謀), 천지 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하는 성질의 두 가지 기운을 음양(陰陽),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성질을 음성(陰性), 그늘지고 축축함으로 응달과 습기를 음습(陰濕), 마음이 음침하고 흉악함을 음흉(陰凶), 넌지시 남을 해롭게 함을 음해(陰害), 응달로 그늘진 곳을 음지(陰地), 사람의 생식기가 있는 곳을 음부(陰部), 남자의 외성기를 음경(陰莖), 여자의 외부 생식기를 음문(陰門), 세상이 모르는 숨은 공덕을 음공(陰功), 인장의 글자 획이 돋게 새긴 글자를 음문(陰文), 평면에 글씨나 그림 따위를 옴폭 들어가게 새김 또는 그러한 조각을 음각(陰刻), 오랫동안 계속해 내리는 음산한 비를 음우(陰雨), 두 개의 전극 간에 전류가 흐를 때 전위가 낮을 쪽의 극을 음극(陰極), 음의 기운을 음기(陰氣), 축복 받지 못한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을 음부(陰府), 정규적인 의미 이외의 따른 뜻을 전달하는 어구를 음어(陰語), 해와 달이라는 뜻으로 흘러가는 시간이나 세월을 광음(光陰), 달을 지구의 위성으로 일컫는 말을 태음(太陰), 푸른 나뭇잎의 그늘을 녹음(綠陰),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촌음(寸陰), 몹시 짧은 시간을 분음(分陰), 산의 그늘을 산음(山陰), 가을의 구름 낀 하늘을 추음(秋陰), 계속 날이 흐림을 적음(積陰), 계속되는 흐린 날씨를 연음(連陰), 꽃이 핀 나무의 그늘을 화음(花陰), 무성한 나무 그늘을 번음(繁陰), 몸의 음기를 도움을 보음(補陰), 사람의 사타구니의 음부와 항문과의 사이를 회음(會陰),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베풀면 반드시 그 일이 드러나서 갚음을 받음을 음덕양보(陰德陽報), 겉으로는 유순하나 속은 검어서 남을 해치려는 간사한 사람을 음유해물(陰柔害物), 음과 양이 서로 잘 어울림을 음양상균(陰陽相均), 남녀가 화락하는 즐거움을 음양지락(陰陽之樂), 미리 위험한 것을 방비함을 음우지비(陰雨之備), 음과 양이 서로 합하지 않음을 음양상박(陰陽相薄), 음양이 서로 조화되지 아니함을 음양부조(陰陽不調), 보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음을 양봉음위(陽奉陰違), 흘러가는 세월의 빠름은 달려가는 말을 문틈으로 보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인생의 덧없고 짧음을 극구광음(隙駒光陰), 돌이 마주 부딪칠 때에 불이 반짝이는 것과 같이 빠른 세월을 이르는 말을 석화광음(石火光陰), 나무가 푸르게 우거진 그늘과 꽃다운 풀이라는 뜻으로 여름의 아름다운 경치를 녹음방초(綠陰芳草) 등에 쓰인다.
▶️ 違(어긋날 위)는 ❶형성문자로 违(위)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巡廻(순회)하다의 뜻을 가지는 韋(위)로 이루어지며, 빙빙돌며 걸어다니는 뜻이다. 어기다의 뜻에 쓰이는 것은 빌어 쓴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違자는 '어긋나다'나 '어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違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韋(가죽 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韋자는 성(城) 주위를 돌며 경계서는 발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韋자를 자세히 보면 성을 중심으로 발이 엇갈리게 그려져 있다. 違자는 이렇게 발이 엇갈려 있는 모습을 그린 韋자를 응용해 '(길이)엇갈리다'라는 뜻으로 표현했다. 다만 지금의 違자는 길이 '엇갈리다'라는 뜻 외에도 ‘어긋나다’나 '어기다'와 같이 무언가가 그릇됐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래서 違(위)는 ①어긋나다 ②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③다르다 ④떨어지다 ⑤피(避)하다 ⑥달아나다 ⑦멀리하다 ⑧원망(怨望)하다 ⑨간사(奸邪)하다(마음이 바르지 않다) ⑩허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그러질 괴(乖), 다를 차(差), 어긋날 착(錯)이다. 용례로는 법령이나 명령이나 약속 등을 어기거나 지키지 않는 것을 위반(違反), 어떤 법률이나 명령 등의 내용이나 절차 따위가 헌법 규정을 어김을 위헌(違憲), 법률 또는 명령을 어김을 위법(違法), 약속한 바를 어김을 위배(違背), 약속이나 계약을 어김을 위약(違約), 기한을 어김을 위기(違期), 틀리어 잘못됨을 위실(違失), 정상적인 상태에서 어긋남을 위각(違角), 일정한 규정이나 관습에서 벗어남을 위식(違式), 말한 것의 앞뒤가 모순됨을 위착(違錯), 어그러진 단서를 위단(違端), 명령을 어기고 거스름을 위불(違拂), 병이 나서 편찮음을 위섭(違攝), 이 세상을 멀리 하였다는 뜻으로 죽음을 이르는 말을 위세(違世), 남의 의견에 좇지 아니하고 자기의 의견만을 고집함을 위집(違執), 서로 틀림이나 서로 어긋남을 상위(相違), 법에 어긋나는 일을 비위(非違), 일부러 어김을 고위(故違), 어김이 없음을 무위(無違), 의심하여 어김을 의위(疑違), 조그마한 차이를 소위(小違), 가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모양을 의위(依違), 뜻밖의 사고로 공교롭게 기회를 놓침을 교위(巧違), 서로 뜻이 맞아 진정한 마음으로 사귀면서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한 것을 이르는 말을 신교위면(神交違面),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배반하여 어김을 일컫는 말을 모종배위(貌從背違), 보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음을 일컫는 말을 양봉음위(陽奉陰違), 속세를 떠나 산 속에 숨어들어도 어버이 섬기기를 게을리 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은불위친(隱不違親), 생각하는 바와 크게 다름을 일컫는 말을 대위소료(大違所料)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