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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나무 용도와 효능
회화나무는 아주옛날 중국에서 가져 왔다죠?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라고 있으나 주로 영남지방에서 많이 볼수있는데
요즘에는 공원, 아파트등지에 많이 심어 누구나 흔히 볼수 있는 나무이지요,
윗사지은 꽃이고 아래사진은 요즘에 보이는 열매사진인데 열매의꼬투리가
念珠를 줄에 끼어 놓은것처럼 보이지요, 이런 열매는 회화나무말고는 없다던데
혹 다른나무에서 보시면 여기에 올려 주실것을 부탁 드립니다.
회화나무는 우리 선조들이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으로 손꼽아 온 나무다. 이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큰 인물이 난다고 하였다. 또 이 나무에는 잡귀신이 감히 범접을 못하고 좋은 기운이 모여든다고 하였다. 그런 까닭에 우리 선조들은 이 나무를 매우 귀하고 신성하게 여겨 함부로 아무 곳에나 심지 못하게 했다. 회화나무는 고결한 선비의 집이나 서원, 절간, 대궐같은 곳에만 심을 수 있었고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한테 임금이 상으로 내리기도 했다. 회화나무는 모든 나무 가운데서 으뜸으로 치는 신목(神木)이다.
회화나무가 길상목으로 꼽히게 된 것은 중국의 주나라 때부터이다. 주나라 때에 삼괴구극(三槐九棘)이라 하여 조정에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었으며 우리나라로 치면 3정승에 해당하는 3공(三公)이 회화나무를 마주보며 앉게 하였고, 또 좌우에 각각 아홉 그루의 가시나무를 심어 조정의 대신이 앉게 하는 제도가 있었다.
이 회화나무를 심는 풍속 때문에 3공(三公)의 위(位)를 괴위(槐位)라 하였고 대신의 가문을 괴문(槐門)이라 불렀다. 또 회화나무를 심으면 출세한다고 하였고, 선비가 이름을 얻은 뒤에 물러날 때에도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회화나무는 회화목(懷花木), 회나무, 홰나무, 괴화나무, 괴목, 괴수 등으로도 부르는 잎지는 큰키나무이다. 키 45미터, 지름 3미터까지 자라는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은행나무 다음으로 몸집이 크게 자란다. 수형이 웅장하고 단정하여 품위가 있어 정자나무로도 인기가 있다.
회화나무를 중국에서는 학자수, 출세수, 행복수라고도 부르는데, 이 나무를 심으면 집안에 학자가 나고 큰 인물이 나오며 집안에 행복을 부른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실제로 이 나무는 그 수형에서 호탕한 영웅의 기개와 고결한 학자의 풍모가 함께 느껴진다. 한참 이 나무를 보고 있으면 그 엄숙한 위엄에 압도되어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고 자신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잡게 하는 힘이 있다.
영험한 힘을 지닌 신령한 나무
회화나무가 이처럼 신성한 나무로 숭상 받는 것은 나무의 수형이 위엄과 품위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이 나무가 하늘의 뭇 별들 중에서 불과 해독작용을 주관하는 별인 허성(虛星)의 정기를 받아서 자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늙은 회화나무는 불을 잘 일으킬뿐더러 그 속에 신선(神仙)이 깃들여 있다고 믿어왔다.
옛날 중국에서는 재판관이 송사를 들을 때 반드시 회화나무 가지를 들고 재판에 임했다고 한다. 회화나무에 진실을 가려 주는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회화나무가 나라의 길흉을 예고한다는 얘기도 중국의 한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후한의 광무제때 궁전 뜰 앞에 높이 스무길이 넘는 큰 회화나무가 있었는데 어느 날 바람이 불지도 않았는데 뿌리째 뽑혀 거꾸로 서 있었다. 이를 보고 나라의 흉조라고 하였으나, 광무제는 오히려 기뻐하며 이는 하늘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여 재물을 털어 가난한 백성들을 구제하였다. 그러자 회화나무는 하룻밤 사이에 본디 모습대로 바로 일어섰으며 잎사귀 하나도 마르거나 상한 것이 없었다고 한다.
경상북도 안동 시내에 회화나무 거목이 많은데 이는 명재상으로 이름났던 맹사성이 심은 것이라고 한다. 맹사성이 안동 부사로 부임하여 거리를 순찰하는데 여기저기에서 여인의 슬픈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연유를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안동에는 오래 전부터 젊은 과부가 많이 생겼는데 그 울음소리는 남편을 잃은 과부들의 곡성이라고 하였다. 풍수지리에 밝았던 맹사성이 안동의 지세를 살펴보니 과연 안동은 과부가 많이 날 형국이었다. 이를 막기 위하여 거리 곳곳에 회화나무를 심게 하였더니 그 후로는 과부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회화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다. 우리나라에 있는 것은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한반도에는 야생 회화나무가 없으므로 본디부터 없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적어도 천 년이 넘었으므로 토종나무라 해도 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 중에서 회화나무와 가장 닮은 것은 ‘다릅나무’이다. 민간에서는 이 다릅나무를 회화나무에 못지 않은 영험을 지닌 나무로 여겼다.
회화나무는 잎 모양이 아까시나무나 다릅나무 잎과 비슷하다. 달걀꼴의 잎은 길이 2~6센티미터, 넓이 1.5~2.5센티미터로 7~17장이 어긋나기로 한 잎대궁에 달린다.
꽃은 8월에 새로 자란 가지 끝에 연한 노란색으로 핀다. 이 꽃은 괴화(槐花)라고 하여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약으로 쓴다. 꽃피기 전의 봉우리를 괴미라고 부르는데 그 모양이 쌀을 닮았기 때문이다. 회화나무 꽃에는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모여들고 회화나무꿀은 꿀 중에서 제일 약효가 높다고 한다. 회화나무꿀은 특히 항암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화나무로 염색한 괴황지와 스스로 우는 꽃
괴화는 꽃이 벌어지기 바로 전에 따서 말려 두었다가 약으로 쓰는데 혈압을 낮추는 것 말고도 지혈, 진정, 소염 등의 작용이 있어 토혈, 대하, 임파선염, 치질, 이질, 피부병의 치료약으로 쓴다.
괴화에는 루핀이라는 노란색 색소가 20~30퍼센트 들어 있어 이것으로 천이나 종이를 염색할 수 있다. 회화나무 꽃이나 열매로 염색한 종이를 괴황지라고 부른다.
괴황지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음력 칠월 칠석날에 따서 말린 괴화를 물에 담가 노란 색소를 우려내어 동짓달에 좋은 닥종이에 물을 들인다. 괴화를 우려낸 물에 닥종이를 담갔다가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하여 진한 노란색이 나게 한다. 이 때 유의할 것은 마지막 아홉 번째 물들일 때의 시간이 반드시 동짓날 자시(밤11시 30분~1시 30분)여야 한다. 만약 5분이라도 틀리면 효력이 없다고 한다.
회화나무 열매를 달여서 우려낸 물로 괴황지를 만들기도 한다. 대개 아홉 번을 반복해서 물을 들여야 하며 신선한 열매를 짓찧어서 나오는 즙을 창호지에 발라 물을 들이기도 한다. 경신일, 계해일, 경신시, 계해시에 만들어야 된다고 한다. 일반 딱종이는 태우면 재가 거의 생기지 않지만 괴황지는 숯처럼 까만 재가 남는다. 또 일반 닥종이는 경면주사를 참기름으로 개어 도안을 그리면 번져서 사용할 수가 없지만 괴황지는 번지지 않는다.
회화나무에는 자명괴(自鳴槐)라 하여 스스로 우는 꽃이 나무마다 한송이씩 있다는 얘기가 있다. 중국의 옛 책인 <태을통독(太乙通讀)>을 보면 까마귀가 이 자명괴를 따서 먹고 괴화의 정(精)으로 하늘과 땅과 인간세계의 길흉을 미리 아는 능력을 얻어 흉한 일이 닥칠 집을 보고 까욱까욱 짖는다고 하였다. 자명괴를 얻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회화나무 꽃이 피기 시작할 때부터 큰 망태기를 메고 다니면서 한송이도 땅에 떨어뜨리거나 빠뜨리지 말고 모두 따서 모은다. 이것을 여러 그릇에 나누어 담는다. 밤에 자지 않고 그것을 지키면 반드시 그릇 가운데 하나에서 은은하게 쇠붙이가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난다. 그러면 그 소리나는 그릇의 괴화를 다시 여러 그릇에 나누어 담고 밤새 지키기를 반복한다. 그릇 하나에 괴화 한 송이를 담을 수 있을 때 까지 하다 보면 마침내 소리를 내는 괴화를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이 소리내는 괴화를 먹으면 영통(靈通)해져서 천상의 일과 인간세계의 일을 모두 아는 신통력을 얻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자명괴는 어느 틈엔가 땅에 떨어져 버리므로 그것을 얻기가 지극히 어렵다고 적혀 있다.
압구정동과 연신내의 가로수가 바로 회화나무
우리나라의 오래된 절간이나 궁궐, 서원, 사당, 벼슬하던 양반집 뜰에 수백 년 묵은 회화나무가 많다. 마을 들목이나 마을 가운데에 정자목으로 심은 것도 더러 있다. 주로 영남 지방에 오래 묵은 거목이 많으며 요즈음에는 길가에 가로수로도 흔히 심는다. 서울의 압구정동과 연신내의 가로수가 거의 회화나무이다. 중국의 북경에도 회화나무 가로수가 많아 사람들이 떨어지는 괴화를 빗자루로 쓸어 모아 말려서 시장에 내다 판다.
우리나라에는 오백 년이 넘은 회화나무 거목이 꽤 많다. 이 나무들에는 대개 심을 때의 내력이 전해 오고 또 신목으로 받드는 것이 많다. 회화나무 거목에 치성을 드리면 병이 낫는다거나 집안이 화평해진다거나 전염병이 피해 간다거나 하는 전설도 적지 않다. 반대로 나무에 손을 대면 큰 횡액을 당한다는 얘기도 많다.
회화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공해에도 강하므로 공원이나 길 옆에 가로수로 심기에 좋다. 수형도 단정하고 병충해도 거의 없다. 이 나무를 문 앞에 심어 두면 잡귀신이 가까이 오지 못하고 또 좋은 기운이 모여들어 만사가 형통한다고 한다.
회화나무는 가꾸기가 쉽다. 씨앗을 봄에 심으면 싹이 잘 난다. 옮겨 심어도 잘 살고 꺾꽂이나 접붙이기를 해도 잘 산다. 콩과에 딸린 식물이므로 뿌리혹박테리아가 질소를 만들어 내므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땅은 토심이 깊고 비옥한 곳이 좋지만, 돌이나 모래가 많고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란다. 다만 습기가 많은 땅에서는 꽃이 잘 피지 않는다. 탄소동화작용이 활발하여 모든 나무 중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낸다고도 하고 식물에는 희귀한 게르마늄 원소가 가장 많이 들어 있다고도 한다.
회화나무는 우주의 상서로운 기운을 끊임없이 받아들여 인간에게 전해 주는 나무다. 회화나무가 있는 곳 근처에는 반드시 상서로운 기운이 서려 있고 재물이 모인다고 하였다. 장사하는 사람이 집 앞에 회화나무를 심으면 손님이 들끓게 되고 공부하는 사람의 집 앞에 심으면 문리(文理)가 트이게 된다고 하였다. 가문이 번창하는 집안에는 반드시 문 앞에 회화나무가 있기 마련이었다고 한다. 반대로 잘 되던 집안이 왠지 갑자기 몰락하는 일이 생겨 가 보면 회화나무를 소홀히 관리하여 말라 죽었거나 베어 버린 경우가 많았다. 이런 신령한 힘이 있었기에 회화나무는 일반 서민들의 집에는 심을 수 없었고 고관대작이나 나라에 공을 세운 신하, 고결한 학자의 집에만 심을 수가 있었다.
회화나무는 우주의 기운을 인간세계에 전해 주는 전령사 역할을 하는 나무이다. 집안을 화목하고 건강하게 하려면 집안에 회화나무를 심고, 마을이 잘 되고 번성하게 하려면 마을 주위에 회화나무를 심을 것이며, 나라 전체가 부강하고 편한하게 하려면 금수강산 집집마다 마을마다 거리마다 회화나무를 심을 일이다.
신선이 되는 약으로 이름난 나무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신선이 되게 하는 나무로 알려질 만큼 훌륭한 약성을 지닌 나무다. 꽃, 열매, 껍질, 줄기, 뿌리를 다 쓰는데 주로 고혈압, 뇌일혈, 중풍, 손발의 마비 등 순화기계 질병과 치질, 치루 등에 효과가 크다. 오래 먹으면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고 늙지 않으며 오래 산다고 한다. 먼저 옛 의학책에 적힌 회화나무의 약효를 알아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회화나무 열매를 괴실, 괴각 또는 괴관으로 부르는데 그 모양이 특이하다. 열매의 꼬투리가 염주를 줄에 꿰어 놓은 듯한 모양인데 회화나무 말고는 꼬투리 모양이 염주알을 꿰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 나무가 달리 없다. 거대하고 장엄한 수형을 지닌 나무에 어떻게 괴상하게 생긴 열매가 가득 달리는 것일까?
회화나무 열매도 강장, 지혈, 양혈(涼血)등의 효과가 있어 토혈, 각혈, 치질, 혈변, 혈뇨, 장염 등의 치료약으로 널리 쓴다.
열매는 완전히 익은 뒤에 따서 햇볕에 말려 꼭지를 떼어 내어 쓴다.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즙을 짜서 쓰기도 하는데, 이 즙을 괴료(槐療)라고 하여 중풍이나 신경계통이 질병을 치료하는 데 쓴다. 드물게 이른 봄철 곡우 무렵에 회화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약으로 쓰기도 한다.
해묵은 회화나무 밑동에 드물게 버섯이 나는 수가 있다. 회화나무에 나는 버섯을 괴이, 괴아, 괴균, 괴치 등으로 부르며 신선이 되게 한다는 선약을 만드는 데 쓴다. 또한 이 버섯은 항암효과가 매우 높다.
<향약집성방>에 소개된 늙지 않고 오래 사는 비법
■ 회화나무 열매를 음력 10월에 따서 독에 넣고 약 기운이 새지 않게 꼭 덮은 다음 진흙으로 싸발라 봉해서 14일 동안 두었다가 꺼내서 껍질은 버리고 첫날부터 매일 먹는다. 첫날에는 한 개를 물로 먹고 다음 날부터는 날마다 한 개씩 늘여 15일 동안 먹는다. 이렇게 달마다 먹으면 밤눈이 밝아지고 힘이 나며 장수한다.
■ 회화나무 열매를 껍질을 벗겨 소 쓸개에 채워 넣고 그늘에서 백일 동안 말린 다음 한 번에 한 개씩 아침 빈속과 해질 무렵에 각각 한번씩 깨끗한 물로 먹는다. 한 달을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백일동안 먹으면 빠졌던 이가 다시 나오고 달리는 말도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 10월 상순에 좋은 회화나무 열매 두 말을 따서 질그릇에 담고 뚜껑을 꼭 덮은 다음 종이나 천 또는 진흙으로 잘 봉하여 49일 동안 두었다가 꺼내면 껍질에서 물이 생겨 물컹물컹하게 된다. 이것을 껍질을 모두 벗겨 천으로 깨끗하게 닦고 물로 잘 씻어서 닥종이로 만든 봉지에 넣어 두고 처음에는 한 개를 물이나 차로 먹는다. 다음부터는 매일 한 개씩 늘려서 10일 동안 먹는다. 그 다음부터는 다시 한 개부터 시작하여 매일 한 개씩 늘려서 10일 동안 먹는다. 이렇게 거듭해서 먹으면 장수하고 중풍도 치료되고 머리도 좋아지고 수염이 검어진다.
옛 책에는 “회화나무 열매는 갖가지 약 중에서 으뜸이다. 음력 10월 4일에 따서 물에 일거나 씻지 말고 크고 잘 여문 것만을 골라 하루에 다섯 개씩 깨끗한 물로 먹는다. 먹는 동안 꺼리거나 금할 것은 없다. 1년을 먹으면 수염이 검어지고 2년이면 몸이 거뜬해지며 3년 뒤에는 머리가 총명해고 눈이 밝아진다. 오래 먹으면 효과가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좋다.”라고 하였다.
■ 회화나무 줄기나 가지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녀도 중풍에 걸린 사람이 낫는다고 할 정도로 중풍을 비롯한 온갖 질병을 낫게 하고 오래 살게 한다는 좋은 약이다. 껍질은 상처가 짓물러 곪은 데나 고름이 나오는 데 가루를 만들어 뿌리면 잘 낫는다. 줄기에 상처를 내어 받은 진은 여러 가지 중풍이나 힘줄이 오그라드는 데, 기침, 경풍 등에 신효하다고 할 만큼 효험이 있다. 회화나무 진은 중풍으로 인한 팔다리의 마비, 피부에 감각이 없는 데, 구안와사, 파상풍, 허리가 뻣뻣하고 힘이 없는 데 효과가 매우 좋다. 진을 말려서 가루 내어 먹기도 하고 다른 약을 달일 때 같이 넣을 수도 있으며 마르지 않은 것을 차나 음료에 타서 먹을 수도 있다.
■ 열매는 오장에 있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열을 내린다. 신장의 기운이 허약하여 침을 흘리는 것을 멎게 하며 뼈가 부러진 것, 부인의 유방에 멍울이 생긴 것, 자궁이 몹시 아픈 것 등을 낫게 한다. 회화나무 열매를 식초에 오래 담가 두었다가 복용하면 중풍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으뜸가는 약이 된다.
■ 자궁의 통증을 치료하거나 남자가 양기를 세게 하려면 음력 칠월 칠석날에 회화나무 꽃을 따서 짓찧어 생즙을 내어 구리 그릇에 넣고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 고약을 만든다. 여기에 느릅나무 껍질 가루를 조금 넣고 팥알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하루 두 번, 한 번에 대여섯 개씩 미지근한 물로 먹는다. 오래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흰 머리가 검어지며 병 없이 오래 살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정력이 매우 강해진 사람이 있다. 여성이 자궁통증에는 이 알약을 한 번에 한 알씩 며칠 동안 성기 속에 넣는다.
회화나무의 약성에 관한 옛 문헌 기록
회화나무 속껍질
<본초강목>에는 회화나무 속껍질을 끓여서 다섯 가지 치질과 악창 및 불에 데인 곳, 몹시 헤어져 헌 데를 씻는다고 나와 있다.
<향약집성방>에는 회화나무 속껍질을 후비증(어혈로 인한 염증)으로 추우면서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하고 약을 데우거나 태울 때 쓰는 초를 만드는 데 쓴다고 나왔다.
또 회화나무 속껍질은 맛이 쓰고 독이 없다. 입 안에 생긴 병이나 이가 아플 때에는 이것을 좁쌀 뜨물에 달여 입에 물고 있는다. 남자의 음낭이 부은 데는 회화나무 큰 가지를 잘라서 새싹이 나게 한 다음 그것을 뜯어 달여서 술을 만들어 마시면 나병, 위증(몸이 오그라드는 증상), 비증(마비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회화나무 버섯은 맛이 쓰고 매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다섯가지 치질, 가슴앓이, 부인의 음부가 헐어 아픈 것들을 치료한다. 뽕나무 버섯처럼 단단한 것이 좋다.
회화나무 열매
<향약집성방>에는 회화나무 열매에 대해 이렇게 나와 있다.
맛은 쓰고 시며 짜고,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오장의 사기와 열을 없애고 침 흘리는 것을 멎게 하며, 다쳐서 부러진 것, 다섯 가지 치질, 불에 덴 것, 여성의 젖멍울 등을 치료한다. 자궁이 몹시 아플 때에는 음력 7월초에 딴 것을 짓찧어 즙을 낸 다음 구리그릇에서 알약을 빚을수 있을 때까지 졸여 팥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음부에 넣되 세 번만 바꾸어 넣으면 낫는다. 또한 이 방법은 태아를 유산시키는 데에도 쓴다. 오래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기운이 나며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고 오래 산다.
회화나무 가지
<향약집성방>에는 종기가 난 데와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려울 때 회화나무 가지를 물로 달여서 씻는다고 전한다.
회화나무 진
<향약집성방>에 보면 회화나무 진은 여러 가지 중풍을 치료한다고 한다. 급경풍으로 이를 악물거나 팔다리가 마비된 것, 구안와사, 파상풍을 치료한다. 달여 먹거나 가루약 또는 알약으로 만들어 먹는다. 달여 먹을 때에는 다른 약에 섞어 쓴다.
회화나무 꽃
<동의보감>에 회화나무 꽃은 다섯 가지 치질, 가슴앓이를 치료하고 뱃속에 있는 벌레를 죽이고 열을 내린다고 적었다. 적백이질, 장풍(腸風), 하혈도 치료하는데 약간 볶아서 쓴다. 회화나무 잎은 어린이 경기, 열이 날 때, 옴, 버짐 등을 치료할 때 물에 달여서 쓴다.
북한의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나왔다. 회화나무 꽃은 맛은 쓰고 성질은 평하다. 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혈분의 열을 없애며, 피나는 것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꽃의 루틴 성분이 실핏줄의 투과성을 낮추고 염증을 없애며, 달임약은 혈압을 낮추고 핏속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 밝혀졌다. 루틴 함량은 꽃봉오리가 더 높다. 장출혈, 치루, 자궁출혈, 피를 토할 때, 코피, 혈리 등의 모세혈관 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출혈과 간열로 눈이 붉어진 데, 부스럼에 쓴다. 피가 나는 데는 거멓게 볶아서 쓰고 고혈압에는 약간 볶아서 하루 6~9그램을 달임약, 가루약, 알약 형태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 내어 뿌린다.
머리가 좋아지고 눈이 밝아지는 회화나무 꽃차
회화나무 꽃을 늘 차로 마시면 고혈압을 예방, 치료하고 잘 늙지 않으며 뇌가 좋아지고 눈이 밝아진다. 만드는 방법은 여름철, 꽃이 피기 전에 봉루리째 따서 꽃술은 버리고 그늘에서 말린다. 이것을 약한 불에서 살짝 볶아 물 500밀리리터에 말린 꽃 10그램 정도를 넣고 양이 반쯤 줄어들때까지 은근한 불에 천천히 달인다. 이것을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꿀이나 설탕을 타서 마셔도 좋고 감초나 결명자를 함께 넣어 달여도 좋다.
회화나무 꽃차(괴화차)는 중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시는 사람이 많지 않다. 맛이 특이하고 몸에도 좋으므로 널리 마셔 봄직하다. 조선 시대의 학자 이수광이 쓴<지봉유설>에 6월 15일 유두날에 수단을 먹는 것은 옛날 회화나무 잎을 찬물에 띄워 먹던 것과 같은 것으로 액운을 쫓기 위한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것을 보면 옛날 우리 선조들은 회화나무 꽃차를 즐겨 마셨던 것 같다.
회화나무 열매나 껍질, 가지도 차로 끓여 마시면 뇌를 튼튼하게 하여 기억력을 좋게 하고 머리카락을 검게 하며 눈이 밝아지는 등의 효과가 있다. 특히 중풍으로 몸을 못 움직일 때에 회화나무 껍질 네 근에 물 한 말쯤을 붓고 푹 달여서 그물을 마시면 잘 낫는다. 하루 세 번 한 번에 한 사발씩 마시는데 전갈, 두꺼비, 지네 가루와 함께 먹으면 효과가 빠르다. 대개 한 달에서 두달쯤 꾸준히 먹으면 큰 효험을 본다.
회화나무 한눈에 보기
과 명: 콩과
생약명: 괴목, 괴화
속 명: 홰나무, 회화나무, 괴화나무
분포지: 집 안이나 절간, 집 주변 등에 심는다.
개화기: 8월
꽃 색: 황백색
결실기: 9~10월
열 매: 콩꼬투리 모양의 꼬투리에 까맣고 둥근 씨가 들어 있다.
높 이: 20~30미터 자라는 잎지는 큰키나무
채취시기: 꽃은 8월, 열매는 10월, 뿌리껍질이나 껍질은 가을에 채취한다.
가공법: 그늘에서 말린다.
약 효: 치질, 동맥경화, 고혈압, 장출혈, 자궁출혈, 치루, 피똥을 누는 데, 잇몸염증, 부스럼, 화상 등
(글/ 약초연구가 최진규)
※ 눈을 밝게하고 머리카락이 빠지며 흰머리를 예방하는 비방
기원 7세기 당나라 시대에 손사막이 지은 <비급천금요방>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괴자(槐子) 즉 회화나무씨를 소의 담낭(膽囊) 속에 담가 백일간 그늘에 말려 식후에 회화나무씨를 한알씩 먹으면 10일이 되면 몸이 가볍고 30일에는 백발이 검게되며 100일에 가서는 영묘자재(靈妙自在:신령하고 오묘하여 스스로 존재)하게 된다."
회화나무에 기생하는 목이 버섯(Auricularia auricula 'L. ex Hook.' Underw)을 가리켜 <괴이>, <괴목수>, <괴균>, <괴계>, <괴아>, <적계>라고도 부른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다섯가지의 치질, 속이 쓰리고 아픈 증세, 여성의 음부가 가렵고 아픈 증세, 변혈, 탈항, 회충으로 속이 쓰리고 아플때, 자궁출혈을 치료한다.
하루 7~11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혹은 약성이 남게 태워,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복용한다.
중국의 <당본초>에서는 말하기를
"괴이는 회화나무에 나는 버섯이다. 단단해졌을 때 채취하는데 뽕나무에서 자라는 목이과 비슷하다. 통째로 구워분말하여 고약을 만들어 붙이면 전갈의 독을 해독한다."
// 회화나무는 콩과 낙엽 활엽수 교목으로 학명이 ‘Sophora japonica L’이다. 종명 중 ‘japonica’는 일본을 뜻하지만 중국이 원산지다. 한자로는 槐木(괴목), 槐(괴), 鬼木(괴목) 등으로 쓴다. 우리나라에는 불교 전래와 함께 들어와 1,000년 넘게 이 땅에 자리잡고 있다. 예로부터 최고 상서로운 나무(吉祥木)로 통했다.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큰 인물이 난다고 해 ‘학자나무’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귀신이 감히 범접하지 못하고 좋은 기운이 모여든다 하여 소원을 비는 신목, 정자목으로 으뜸의 대접을 받았다. 중국 주나라 때는 조정 뜰에 회화나무 세그루를 심어 최고관직인 삼공(三公)이 나무를 향해 앉고 좌우에 문무대신이 나란히 집무를 봤다고 한다. 송사가 있을 때는 회화나무 지팡이를 위엄과 공평함의 상징으로 삼았다. 약재로도 쓰임새가 많다. 7월에 잎을 따다 우려 마시면 머리가 총명해진다고 했다. 원추형 연한 노란 꽃은 괴화(槐花)라 해 동맥경화와 고혈압 약으로 썼다. 열매 괴실(槐實)은 나무껍질·뿌리와 더불어 치질치료에 탁월하다고 한다. 선명한 황색 종이를 만들 때 매염제로 이용했고, 절에서는 나무껍질을 밤색 염료로 이용했다. 잘 자란 나무는 좋은 가구재로 활용했다. 어디서나 잘자라 가꾸기도 쉽다. 대기오염과 병충해에 강해 일본 도쿄(東京)시에 플라타너스·은행나무 다음으로 많이 심은 가로수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도 길거리에서 회화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서울에서는 압구정동과 연신내의 가로수가 회화나무다. 회화나무는 쓰임새가 많고 좋은 의미를 지닌 나무이다. 회화나무를 보며 선비정신을 되새기면 어떨까. 도움말/생명의 숲 국민운동(www.forest.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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