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찍 도착한 사무실에서 라디오를 켜자 뉴에이지풍의 애잔한 첼로곡이 흘러 나왔다. 아침부터 왜 그런 음악을 들려주는 지 궁금했는데 와호장룡의 배경음악으로 요요마가 연주한 곡이었다. 요즘은 서점엘 자주 가곤 한다. 술을 한잔 먹은 밤 늦은 시간이라도 한줄의 글을 읽지 않으면 화장실에서 볼일 다 보고 마무리를 못한 듯 깨름직하다. 오전에 근처 서점에 들러 겨울보다 더 두꺼운 책을 한 권 샀다. "체 게바라-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왜 그 책을 집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며칠 전 다른 별로 긴 여행을 떠난 꽃의 시인 김춘수님은 생전에 살아있는 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꽃은 시들기 때문이고 그래서 늘 조화를 좋아하셨다고 한다. 꽃 속의 주인공과 결별로 인해 아픔을 겪고 난 후유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꽃은 아름다움을 상징하지만 꽃이라는 글자를 자세히 보면 시든 꽃을 보고 글자를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꽃이라는 의미가 아름다움보다는 시든다는 뜻이 강한 게 아닐까..?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꽃이라는 시의 마지막 부분처럼 요즘... 나도 누군가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녀를 처음 만날을 때 그녀가 꽃가게마다 잔뜩 쌓여있는 흔한 붉은 장미같다는 생각보다는 나는 그녀를 깊은 숲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를 생각하면 아주 깨끗한 산소를 마시는 그런 기분이 들구... 언젠가는 그녀도 꽃보다는 연어를 닮은 여인이 되어 갈 것이다. 늘 바다가 궁금한... 그래도 지금,이 순간 그녀는 나에게 하나의 꽃이다. 먼 훗날에... 그녀가 내 안에 가두기에는 너무 큰 연어가 된다면 나는 그녀를 바다로 보낼 것이다. 그녀를 위해서... 내가 그녀에게 부여했던 특별한 의미를 거두어들이고.
첫댓글 이 야심한시간에 님에 글을보고있으니 잔잔히흘러나오는 피아노 음율과 님에 글을 잠시나마 심취해보면서 머물다가네요 좋은주말되시고 감기조심하세요
잔잔한 음악에 이 아침 좋은 글을 대하니 기분 좋습니다.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날이 될 것 같군요^^ 님도 그러시리라.. 그녀를 위해서... ^*^
조용한 음악에 걸맞는 님의 글 접하고 잠시 명상에 잠깁니다....건강하고 즐건 주말 되소서....*^*
양서를 읽는다는게 참 좋지요 우리의 마음바탕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기 때문이죠.참 좋은습관을 가지셨네요 꽂이라는 의미가 아름다움 보다 시들어 가는데 더 의미가 있다고요.표면의 아름다운 바다보다 한 차원 더 넘어선 바다밑에 까지 보시는 넓은 시야를 가졌군요.국보사랑님 존글 보고 갑니다.
첫댓글 이 야심한시간에 님에 글을보고있으니 잔잔히흘러나오는 피아노 음율과 님에 글을 잠시나마 심취해보면서 머물다가네요 좋은주말되시고 감기조심하세요
잔잔한 음악에 이 아침 좋은 글을 대하니 기분 좋습니다.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날이 될 것 같군요^^ 님도 그러시리라.. 그녀를 위해서... ^*^
조용한 음악에 걸맞는 님의 글 접하고 잠시 명상에 잠깁니다....건강하고 즐건 주말 되소서....*^*
양서를 읽는다는게 참 좋지요 우리의 마음바탕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기 때문이죠.참 좋은습관을 가지셨네요 꽂이라는 의미가 아름다움 보다 시들어 가는데 더 의미가 있다고요.표면의 아름다운 바다보다 한 차원 더 넘어선 바다밑에 까지 보시는 넓은 시야를 가졌군요.국보사랑님 존글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