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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달걀을 던지면 바위는 끄떡이 없지만, 적어도 부딪힌 달걀이 터져서 냄새는 피운다는 의미로, 저의 목소리가 뭔가 대세를 바꾸진 못해도 흔적은 남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기획한 제목입니다.]
요전에 끝난 FIBA 월드컵 대회의 FIBA 주관 중계를 들었던 당시, 저를 짜증나게 만들었던 사항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 문태종 선수의 이름을 계속해 문태용이라고 J를 Y식으로 발음했던 일이었죠. FIBA 미디어 담당자가 무슨 세르비아인이나 크로아티아인인지 중계진들이 다 그렇게 말하더군요. 저는 처음 듣는 순간 '동생인 문태영이 대신 나갔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혼란이 왔었구요.
그냥 한 번의 해프닝으로 생각될 일이지만, 누구의 잘못인지 누구의 탓인지 따질 수도 없는 지금이지만, 저 때에 사람 이름을 되도록이면 성의있게 발음하고 적고 해야겠다란 생각이 더 들게 됐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할 만큼 언어에 능통한 사람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세계의 언어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성질때문에 뭔가 정형화시킬 수 없는 벽이 있는 이유로, 이 글에 한계가 분명이 있다는 점을 먼저 시인하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우리가 쓰는 한글의 가장 독보적인 성격은 쓰면 그대로 읽힌다는 점입니다. 물론, '굳이'나 '솥이' '굳히다' 같은 구개음화로 인해 표기를 배신하는 발음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런 극소의 법칙 사례를 제외하면 '글씨를 적는 행위 자체가 발음을 규정짓는 행위'가 되는 것이 우리 한글입니다.
더군다나 이름은 완전 예외가 없지요. '종철'이란 이름을, '종만'이란 이름을 '쫑철' '존만'이라 발음하는 식의 장난끼를 없앤다면 이름은 쓰는 것 자체가 '그대로 읽어라'가 됩니다.
반면 영어 이름은 글자가 발음을 규정짓는 정도가 한글에 비하면 매우 약합니다. 더군다나 미국 이름은 여러 민족이 섞여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언어의 발음 경향이 배인 성(family name/last name)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옮기는 ESPN Insider를 꾸준하게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케빈 펠튼(Kevin Pelton)이 WARP(wins above replacement player) 다음으로 툭하면 사용하는 SCHOENE projection 용어를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여기에서 SCHOENE는 Standardized Comparable Heuristic Optimizing Empirical NBA Evolution 의 약자이기도 하지만, 한 NBA 선수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기도 해요.
Russ Schoene.
저어어어어어 옛날부터 NBA를 완전 가까이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이름으로, 케빈 펠튼의 응원 팀이었던 시애틀 슈퍼소닉스 소속으로 1986-89 이렇게 세 시즌을 뛰었던 선수입니다.
그럼 저 이름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원래 알고 있던 분들을 제외하고, 마음 속으로 떠올려 볼 시간 5 초를 드립니다.
5 4 3 2 1.
5 초가 지났으니 정답을 알려 드릴게요.
먼저 미국식 발음 가이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Shay-nee. 한글로 쓰자면 '쉐이니'가 되겠죠.
아래 마이클 조던이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붙었던 경기 영상이 있는데, 7:55 그리고 14:15 즈음에 이 선수의 이름을 캐스터가 말합니다.
펠튼이 설명했던 구절을 보면 독일어의 '고마워' 표현인 Danke Schoen의 Schoen에 e를 붙인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해요. 이런 걸 보면 독일에서 건너온 패밀리 네임인 듯도 하구요.
그런데 저정도면 약과라고 말할 수 있는 이름이 하나 있죠. 쓰여진 글자를 보고도 도저히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를 이름.
Michael William "Mike" Krzyzewsk
진짜 이름있는 인물이기에 그나마 참조하기 쉽지, 별 자료도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 참 난감했을 이름이에요.
Coach K는 Team USA의 감독으로서 조국을 대표하는 의미에 대해 선수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정도로 미국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인물인 듯 싶지만,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폴란드계 미국인 아버지로부터 태어난 인물입니다.
그래서 미국식 발음 가이드 shə-shef-ski. 즉 우리가 슈셉스키라 적는 이 성은 폴란드 언어에서 나온 것인 듯 해요.
자, 영어 자체도 발음의 규칙성이 왔다갔다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렇게 타민족 타국가 이름까지 섞여 들어오니, 되도록이면 NBA 선수들의 이름을 한글로 이쁘게 적어보고자 하는 저에게 난관으로 다가오는 이름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래서 그간의 경험을 통해 제가 여러분에게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골자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영어 지식, 또는 로마자 표기법. 주세요, 주세요, 버려 주세요. 지워 주세요.
다 아시겠지만, 유럽의 언어, 글자들은 거의 전부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알파벳인 abcdefghijklmnopqrstuvwxyz 등에 조금씩 변형을 줘서 사용하고 있어요.
그 중에 여러분이 알고 있는 로마자 표기법에 가장 가까운, 즉 그냥 그대로 읽어 볼 만한 글자가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 정도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개중에 틀릴 만한 함정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습니다.
이탈리아인이자, 뉴욕 닉스 소속 선수 Andrea Bargnani 이 선수 이름 중간에 gn을 제외하면 그냥 알고 있는 상식대로 읽으면 됩니다. 다만 gn은 혀를 입천정에 강하게 갖다대며 발음하는 '느'와 '뉴' 사이의 발음을 갖는 유의사항이 있지요.
또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인 멕시코 출신 선수 Greivis Josué Vásquez. 여기에서 바스케즈라고 많이들 부르시지만, 흔히 알려진 로드리게스(Rodriguez), 산체스(Sanchez)처럼 바스케스가 더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ez로 끝난다고 다 [스] 발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구요.
이런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무엇보다도 영어 지식을 지워야 하는 이유는, 영어에 나름 있는 규칙대로 생각해서 영어권 외에 라틴어에서 파생된 글자를 쓰는 나라 출신 선수들의 이름을 제단하는 일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잉글리쉬 이름을 보자면, Jack Ramsay를 볼까요? 지금은 영면에 드셨지만 NBA에서 가장 명망있는 코치들 중 한 분으로서, 한국 NBA 팬들도 방송 등을 통해 많이 들어본 이름일 겁니다.
글자 생김새를 보면 왜 램지라고 발음이 되는지 딱히 논리를 대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그냥 거기 사람들이 램지라 부르니까 우리도 램지라고 말하고 적고 읽는 것이죠.
그리고 Stephen이란 퍼스트 네임을 쓰는 두 선수가 NBA에 있죠. 스티븐 잭슨과 스테픈 커리. 스펠링 하나 다르지 않는데 완전 다르게 발음이 납니다.
영어 이름은 그냥 까라면 까야 되는 이름들이 제법 있어요. 이 뒤에 제가 예시로 드는 몇개의 이름들이 그렇듯이요.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냥 그들이 말해 주는 대로 듣고 판단하면 됩니다.
읽지 마시고, 들으세요.
요즘 어지간한 경기들 라이브로 다들 보시고, 현지 중계 여차저차 다들 보시잖아요.
요즘 미국 방송인들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지간한 타국 선수들 이름 제법 맞게 발음해 줍니다.
저의 이름 발음 판단 순위.
1. My name is ~ 또는 I'm ~ 식으로 시작하는 선수 본인의 자기 소개.
언어 신경이나 혀가 원래 심하게 좋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면 본인이 말하는 본인의 이름이 가장 정확하지 않겠습니까?
2. 전 총재 데이비드 스턴과 전 부총재 아담 실버, 그리고 현 총재 아담 실버와 현 부총재 마크 테이텀이 드래프트 데이에 호명할 때 쓰는 발음.
글로벌 NBA를 표명하면서 스턴과 실버가 드래프트 당일 외국 선수들의 이름 발음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고/쓰고 있다고 합니다.
3. 캐스터 또는 인터뷰 리포터가 호명하는 이름.
대부분 미디어 가이드를 따르기 때문에 정확한 편이긴 하지만, 미국인 특유의 발음 한계로 인해 외국 선수들이 본국과는 살짝 다르게 불리는 경우들이 더러 있습니다.
위의 경험을 기준으로 제가 혼동했던 것이나 많은 분들이 혼동을 겪고 있는 이름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일단 리그의 30 개 팀들에 있는 현역 선수들이 본 내용이 되겠지만, 그에 앞서 현역이 아닌 선수들, 또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NBA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유명인들을 몇 명 말해보겠습니다.
PeJa Stojakovic
원래 본명이 Predrag Kinis Stojaković이지만, 쉽게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별명 Peja를 퍼스트 네임으로 사용한 스토야코비치인데요.
자, 여러분은 Peja를 어떻게 읽고 또는 적고 계신가요?
페야? 페자?
세르보-크로아티아어에서 j가 영어의 y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은 NBA 짬밥 좀 먹었다 하시는 분들이면 아실 거예요.
모르시면 Stojaković조차도 스토자코비치라고 하셨겠죠.
역시 세르비아인으로 2010 드래프트 세컨드 라운드에서 뽑혔던 적이 있는 Nemanja Bjelica 이 선수도 국적에 대한 정보도 없이 보니까 네만자라고 적었던 흑역사가 있는데, 네마냐 비옐리차가 가까운 발음이죠.
그런데 Peja는 여러분이 NBA 현지 중계를 들으시는 동안 '한결 같이' 든는 발음이 있을 겁니다.
페야도 아니고 페자도 아닌,
페이자.
세르보-크로아티아어 식으로 발음하자면 페야가 맞을 테고, 영어식으로 발음하자면 페자가 맞을 텐데 페이자는 어디에서?
Y와 J가 합쳐진 것일까 생각하는 등 저도 언어의 체계로는 잘 모르겠지만 이는 본인이 이렇게 원했다고 합니다.
또한 스토야코비치는 세르비아인이기도 하지만 그리스 시민권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스어로는 Prentragk "Petza" Kinis Stogiakovits (Πρέντραγκ "Πέτζα" Κίνης Στογιάκοβιτς) 이렇게 적는다고 해요.
어쨌든 그래서 세르비아의 방송국인 RTS에서도 정확히 '페''이''자' 스토야코비치라고 호명을 하더군요.
아래 영상 12초 경에 여자 진행자가,그리고 30 초 경에 리포터가 호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예전 미디어 가이드에서도 Pay-Jah로 적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동안 폐야라고 생각해왔던 분들께서는 재고해 주시길.
Darko Milicic
Vasilije Micic
이 두 선수에 대해서는 제가 그동안 계속해 오류를 범해 왔기에 눈물을 머금고 작성합니다.
이 두 선수의 공통점이라면 세르비아 동포라는 점과 라스트 네임이 cic로 끝난다는 점인데요.
저 cic가 본국 표기로 하면 서로 다릅니다.
다르코의 경우는 Miličić
바실리에의 경우는 Micić
다르코의 것엔 앞의 c 위에 작은 v같은 표시가 붙어 있죠?
그리고 세르비아어의 알파벳은 두 가지 표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위에 있는 라틴 버젼으로 대외적으로 표기하는 방식과 또 하나는 세르비아 내에서 고유하게 표기하는 방식, 이렇게 두 가지 입니다.
그럼 세르비아어 고유 글자로 두 선수의 이름을 적어 보겠습니다.
Дарко Миличић Василије Мицић
다음은 세르비아 알파벳들이 어떤 발음에 이용되는지 보여주는 사이트입니다: http://mylanguages.org/serbian_alphabet.php
č가 ч / c가 ц인데요. 위의 링크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서로 살짝 다른 발음이 나는 듯 합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나라 발음으로 결론 내자면 'ㅊ'입니다. 그리고 세르비아나 대개 동유럽 국가 선수들 이름 맨 끝에 붙는 ć 는 영어에서 ch로 끝나듯이 '치(취)' 발음이구요.
č/ч 가 chalk의 ch 발음으로 본격적인 ㅊ이라면, c/ц는 cats의 ts로 좀 새어 나가는 ㅊ인 듯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동안 밀리시치와 미시치로 적었는데 완전 틀렸던 것이죠.
영상을 통해 다시 들어봐도 확실히 ㅊ으로 발음이 나더군요.
그런데 미치치의 경우는 가운데 ci가 좀 새는 발음이라 ㅅ으로도 적어도 그리 틀리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아래 영상 8 초 즈음에 바실리예가 Myname is ~ 하면서 자기 이름을 발음해주는데 미시치에 가깝게 들리죠.
다만 Miroslav Raduljica (Мирослав Радуљица), 즉 미로슬라브 라듈리차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그냥 ㅊ으로 적는 것이 무난한 듯 합니다.
결국 이렇습니다. 세르비아인 이름에 c로 표기가 됐을 때 그것이 원래 c건 č건 ć 건 우리나라의 ㅅ / ㅋ 발음은 아니라는 것.
Jahlil Okafor
현재 2015 NBA 드래프트 일순위 픽 유력 후보의 이름입니다. 듀크 대학 소속으로 뛸 것이구요.
우리나라 커뮤니티에 간간이 이 친구의 이름이 보이던데, '자힐' 오카포라고 적는 경우들이 제법 보이더군요.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h 다음에 i 가 아닌 l이 보이실 겁니다.
즉 잘릴 오카포가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너 내일 회사에서 잘릴 꺼래." 식으로 [짤릴] 발음이 아니라 연하게 발음하는 식으로요.
아래 영상은 오카포가 로드니 후드와 인터뷰하는 자리인데 23 초와 1 분 48 초 즈음 자기 이름을 말합니다.
Steve Ballmer
이건 제 입장에서 진짜 달걀로 바위 치기인데, 국내 포털 인물란에도 다 스티브 발머라고 적혀 있을 겁니다.
도널드 스털링 추문으로 인해 LA 클리퍼스의 새로운 구단주가 된 Ballmer인데요. [사실 도널드도 미국에선 다널드라고 말하긴 해요.]
그러니까 발음을 풀어보자면 Ball 그리고 mer의 합체라 보시면 되는데요.
그런데 여기에서 잠깐.
잠시 네이버 영어사전을 열으셔서 ball 그리고 film 이 두 단어를 조회해 발음 들어보기를 눌러보세요.
그럼 이런 식의 발음이 들릴 겁니다. [보오] [피음]
발음기호에는 l이 분명 들어가지만 미국인들은 l을 묵음화시킨다고 해요.
MBC 추석특집 때 성시경이 김성령 띠동갑 과외하기로 영어 가르칠 때도 필름이라고 하면 미국인들은 못 알아듣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실제로 미국 미디어를 들어보면 [보머]라고 하는 이도 있고 [바머]라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내일 볼까?"할 때의 [볼]이나 "발기"의 [발]은 나오지 않죠.
제가 스티브 보머라고 적어온 이유가 이것이구요.
아마 우리의 엄연한 규정대로 하자면 스티브 발머가 맞는 표기일 거에요.
하지만 해당 국적의 국가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발음과 괴리가 있다는 점이 좀 찜찜하죠.
그래서 여기는 뭐가 맞다 틀리다가 아닌, 제가 저런 식으로 적는 이유를 해명하는 코너라 생각하심 됩니다.
아래 영상 도입부를 보시면 클리퍼스 팬들은 [보머]라고 외치는 한편, 닥 리버스는 [바머]라고 하는 듯 ㅋ
Marc Stein
자 이건, 얄짤 없이 딱 잘라 말할 수 있습니다.
마크 스테인 아닙니다.
마크 스타인입니다.
NBA 협찬사로 자주 나오는 Geiko. 게이코? 아니죠. 가이코입니다.
Height. 헤이트? 아니죠. 하이트입니다.
ESPN의 메인 라이터로, 뉴스 퍼오실 때 많이들 언급하시는 이름인만큼 확인해 주셨음 합니다.
확인 사살로 아래 영상 도입부에 호명합니다.
Michael Andrew "Mike" D'Antoni
지금 당장은 어디 소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NBA 역사를 말할 때 굵직한 흔적을 남긴 아저씨입니다.
이 아저씨의 이름을 적을 때 많이들 마이크 댄토니라고 적으시는 한편으로, 간혹 디앤토니라고 적으시는 분들도 계서서 언급해 봅니다.
이 사람은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저 라스트 네임도 이탈리아 언어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럼 D'Antoni에서 저 D 다음에 붙은 어퍼스트로피는 뭐냐.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에서 글을 적을 때, 앞 단어의 맨끝 글자가 모음이고 뒷 단어의 맨첫 글자가 모음일 경우, '를 넣어 앞 글자의 모음을 생략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상식 수준으로 알고 있는 말, 쿠데타라고 있죠.
이걸 원어 프랑스어로 적으면 coup d'État 입니다. 그냥 직역하자면 정부를 향한 무력 행사.
아마 d'État는 de와 état가 붙은 것일 거에요. (de가 아니라면 유식자분들께서 지적을 -_-)
그래서 coup d'État를 쿠디에타라고 읽으시는 분들은 없을 거에요.
이렇듯이 그냥 합쳐서 읽어주면 됩니다. 댄토니 이렇게요.
아마 이탈리아에선 단또니라고 읽겠죠. 그리고 de 또는 da가 Antoni와 합쳐진 것이란 추측은 해보지만 장담은 못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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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현역 선수 외의 인물들을 정리하는 데에도 이만큼의 분량이 나왔네요. 너무 방대해진 느낌이 오지만, 그래도 하고 싶었던 말 후련하게 다 하고 끝내겠습니다. 현역 선수들은 원래 팀을 ABC 순으로 정렬하여 해당 팀에 소속된 특이한 이름을 적는 것으로 하려 했지만, 저 순서대로 하되 비슷한 맥락을 가진 이들이 있으면 묶어서 정렬하겠습니다.
Dennis Schroder (ATL)
독일 국적입니다. 그래서 본국의 원래 표기대로 적으면
Dennis Schröder. 독일식 발음 기호는 [ˈʃʀøːdɐ]
저번 축구 월드컵 때 차두리가 독일 원래 발음으로 선수 소개하는 영상을 보니 진짜 '뭐래는겨...' 생각이 나더군요.
그냥 편하게 슈뢰더나 슈로더라고 적으면 되는 듯 합니다.
DeMarre Carroll (ATL)
DeMar DeRozan (TOR)
DeMarcus Cousins (SAC)
De 시리즈 이름들인데요. 그래서 언뜻 보면 프랑스 출신인가 싶지만 다 미국인이라는 것이 함정.
미국인이면 어떻게? 그냥 들리는 대로 적으면 됩니다.
더마레 캐럴. 더마 드로잔. 드마커스 커즌스.
이 De는 더로 저 De는 드로 발음 나는 이유를 저에게 묻지 마세요. 그냥 그렇게 말하더이다.
Kelly Olynyk (BOS)
뭔가 저 두 y 중 하나는 아이 발음이 날 듯한 기분이지만, 그냥 올리닉. 이상 끝.
Jorge Gutierrez (BKN)
멕시코인으로 스페인어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위의 그레이비스 바스케스와는 달리 구띠에레즈 이렇게 [즈]로 끝납니다.
그리고 퍼스트 네임도 스페인어 특유의 발음 식으로 호르헤라고 부르면 됩니다.
Joe Johnson (BKN)
조 존슨입니다. 그냥 많이들 모르시는 것 같아서...
Brian Qvale (CHA)
브라이언 퀄리. 일단 샬럿 호넷츠 로스터엔 있는데, 이 선수를 정규 시즌에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워낙 글자와 소리가 달라 보여 올립니다. 저게 무슨 퀄리 발음이 나냐고 의심하신다면
My name is ~로 시작하는 다음 링크 클릭: http://www.youtube.com/watch?v=WWKKkQ-MIO4&feature=player_detailpage
Taj Gibson (CHI)
Nazr Mohammed (CHI)
Semaj Christon (OKC
셋 다 퍼스트 네임이 자음 알파벳으로 끝나지만 타지, 나지, 세마지 이렇게 부릅니다.
Doug McDermott (CHI)
'글자를 읽지 마시고 소리를 들으세요' 캠페인이 필요한 대표적 이름입니다.
득점의 귀재라는 점과 이름의 라임을 통해 만들어진 별명이 Doogie McBuckets 두기 맥버킷츠입니다.
그래서 즉, 맥더밋이라 적으셔도 되고 맥더믿이라 적어도 되고 맥더밑이라 적어도 되지만,
맥더못 맥더멋 맥더맛 이렇게 글씨로 읽으신 분들은 아래 영상에서 몇번이고 이름을 말해 주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저 글자가 왜 맥더밋으로 발음이 나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영어 이름이니까요.
E'Twaun Moore (CHI)
퍼스트 네임이 좀 독특하게 생겼는데, [이투완]이 가장 근접한 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Joakim Noah (CHI)
이 선수가 NBA에서 보낸 시즌이 일곱 시즌이 된 터라 이젠 많은 분들이 조아킴에 익숙해 지신 듯 합니다.
간혹 호아킴이라 적으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이 친구는 스페인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대신 노아에게는 세 곳의 국가가 섞여 있습니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스웨덴인 어머니가 미국에서 낳은 아이가 조아킴 노아입니다.
그래서 프랑스/스웨덴/미국 시민권 모두를 갖고 있죠. 검색해 보면 3개 국어가 가능한 걸로도 보입니다.
그런데, 시카고 불스 미디어 가이드를 보면 JO-keem으로 발음하라고 나와 있어요.
조우킴? 하지만 이런 저런 동영상 다 뒤져봐도 다들 조아킴이라고 하는 것 같은 기분은 저만의 기분일까요?
Anderson Varejao (CLE)
브라질에서 쓰는 언어인 포르투갈어로 풀 네임을 다시 적으면
Anderson França Varejão
저 ão는 우리말로 적기에 살짝 난감한 면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많이는 들어 봤을 브라질의 '상파울루'. 요것의 철자가 São Paulo입니다.
같은 ão가 들어가고 발음 기호도 동일합니다. ɐ̃w 요거인데요.
위에 있는 것이 우리가 바레장이라 부르는 선수의 이름이 가진 브라질식 포르투갈어의 발음 기호입니다.
저 ɐ̃w가 무슨 소리냐면 앙+우의 합성입니다.
그래서 상파울루라고 해도 되고 사우파울루라고 해도 됩니다.
옆 링크 브라질에서 홍보하는 상파울루 동영상 보시면 1 분 8 초 즈음 한 여성이 말하는 상파울루 발음이 사우파울로에 더 가깝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5VZA8Bh9uw0
결국 바레장도 되고 바레자우도 됩니다.
이게 보면 서로 많이 달라 보이지만 그냥 이어 발음하면 비슷해 집니다. 바레자우 빠르게 발음해 보시면 아실 거예요.
NBA 중계 들으시면 미국인 캐스터들이 하나같이 바레장이라기보다는 바레자오/바레자우라고 하는 걸 들으실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 방송인들이 많이 틀린 건 아니에요.
아래 영상 시작 3 초 정도 후에 바레장 본인이 발음하는 것을 들어보시죠. 우리가 '반장' 말할 때의 그 딱 끊어지는 장 발음은 아니에요.
Jae Crowder (DAL)
여러분이 알고 있는 로마자 표기법. 주세요, 주세요, 버려 주세요.
미국 애들 이름은 그냥 부르는 것이 법칙입니다.
'재' 크라우더라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보이던데, '제이' 크라우더가 맞구요.
뭐 장난식으로 '재'라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아래는 제이 크라우더의 자기 소개 영상입니다. 시작하고 2 초 정도 후면 자기 이름 소개합니다.
Gal Mekel (DAL)
이스라엘인이구요. 그냥 뭐 복잡할 것 없이 갈 메켈입니다. [ˈɡal meˈkel]
Kenneth Faried (DEN)
지난 FIBA 월드컵 때 중계 때 페리드라고 불리는 것을 봤는데, 음...
퍼리드가 맞지 않나요? 중계를 들어봐도 이런 저런 영상 봐도 케니쓰 퍼리드가 맞는 것 같아요.
Luigi Datome (DET)
이 선수의 국적은 이탈리아입니다.
그리고 닉네임까지 넣은 풀 네임은
Luigi "Gigi" Datome입니다.
그래서 주로 미국 방송에서는 [지지 대토미]라고 부르며, 원래는 [지지 다토메]입니다.
Andre Drummond (DET)
영어의 모음 발음은 우리의 모음들의 중간 발음인 경우가 흔합니다.
클리퍼스의 Spencer Hawes의 경우 호즈도 되고 허즈도 되며, Chris Bosh는 바쉬도 되고 보쉬도 됩니다.
그런데, [우]와 [어]는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차이가 많이 납니다.
WOW 게임 안에서 '드루 모셔요'라고 광고를 많이 하셨는지, 드루먼드라고 적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드러먼드가 가까운 발음입니다. 굳이 증거 자료 딱히 집어 보이지 않아도 아무 피스톤즈 경기 영상 하나 또는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면 다 같을 겁니다.
Jonas Jerebko (DET)
이 선수는 국적이 스웨덴입니다.
그리고 스웨덴에서는 J가 Y 역할을 하구요.
실제 드래프트 때도 당시 부총재였던 아담 실버가 '요나스 예레브코'라고 호명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본인이 쿨하게 미디어에 미국식으로 조나스 제레브코를 사용하게 하고 있습니다.
본인도 자기 소개할 때 '아임 조나스 제레브코'라 말하고 있구요.
Ognjen Kuzmic (GSW)
보스니아인 선수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 표기보다는 Огњен Кузмић 이 표기로 읽으니 더 느낌이 옵니다. -_-
오그녠 쿠즈미치.
미디어 가이드엔 oge-NEN KOOZ-mitch. 그런데 그냥 넨보다는 녠이라고 짓눌러 발음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James Michael McAdoo (GSW)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너무나 유명한 이름 Douglas MacArthur가 맥아더로 굳혀져 있기 때문에,
왠지 얘도 맥아두로 불러야 할 것만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MacArthur도 실제 미국에서는 매카θə 로 발음합니다. 좀 실제와 괴리된 표기가 관례가 됐죠.
그래서 얘도 그냥 실제 부르는 매카두가 더 적합한 표기가 아닐까 싶어요.
Marreese Speights (GSW)
왠지 마리스라고 불러야 할 것 같지만,
모 모 모 모리스 스페이츠입니다.
왜 그래야 하냐면, 얘네 엄마아빠한테 물어보세요. -_-
아래 영상 7 초 즈음에 인터뷰어가 마리스가 낫냐 모리스가 낫냐라고 물어보니 모 모 모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Jeff Adrien (HOU)
Adreian Payne (ATL)
위의 선수는 좀 듣보잡일 수도 있지만 벌써 NBA에서 네 시즌을 보낸 선수이고,
밑의 선수는 2014 드래프트에서 호크스가 뽑은 신인입니다.
위의 선수 라스트 네임도, 밑의 선수 퍼스트 네임도 에이드리언이라 하면 됩니다.
Patrick Beverley (HOU)
그리 어려워 보이는 철자조합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비벌리라고 적으셔서 올려 봅니다.
베벌리가 더 정확한 표기라는 말로 끝.
Donatas Motiejunas (HOU)
미국인 방송인들에 의해 발음이 훼손된 대표적 희생양인 듯 합니다.
본국 리투아니아어로 Donatas Motiejūnas의 발음기호는 [d̪ɔˈn̪äːt̪ɐs̪ moːtʲiəˈjûːn̪ɐs̪]
미국인들 특유의 t 발음을 연음화시키는 버릇때문에 모니유나스로 부르고 그런 탓에 여기에서 몬티유나스라는 호칭이 탄생했는데요.
그냥 글자 생긴 그대로 모티유나스가 맞습니다.
Kostas Papanikolaou (HOU)
그리스인이고 그리스 고유 언어 표기로는 "Κώστας" Παπανικολάου.
좀 길어서 그렇지 의외로 간단합니다.
코스타스 파파니콜라우. 원래 그리스 본국에서는 빠파니콜라우에 더 가깝긴 해요.
Giannis Antetokounmpo (MIL)
Greek Freak이란 대표적 별명도 있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선 Ctrl C+Ctrl V로도 불려지는 친구인데요.
산업 국가 사회에서는 여전히 낯선 음감의 아프리카식 이름을 그리스어 표기로 적으니 더 복잡하게만 여겨집니다.
그리스 고유 표기로는 Γιάννης Αντετοκούνμπο 입니다.
위의 표기를 대외용 라틴식 표기로 바꾼 것이 위의 Giannis Antetokounmpo이지 영어식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한 마디로 지아니스 안테토쿰포로 읽으면 안 된다는 것이죠.
읽는 법에 대한 설명은 전에 제가 http://cafe.daum.net/ilovenba/7n/241008 여기 글을 통해 적었었구요.
간단하게 밀워키 벅스의 미디어 가이드를 통해 알려드립니다.
YAHN-iss Ah-deh-toh-koon-boh
야니스 아데토쿤보
제가 전에 썼던 발음 방식과 일치하는 표기입니다. 다만 원래 발음에 더 근접하자면 아데또꾼보.
http://www.youtube.com/watch?v=Qcg3joGpNvQ&feature=player_detailpage 여기 영상 처음부터 본인이 자기 이름을 말하며 시작합니다.
OJ MAYO (MIL)
유명한 이름이지만 마요는 아니라는 점.
Chase Budinger (MIN)
작문에 있어선 저의 무한한 존경을 받고 있는 John Hollinger 선생님도 비슷한 철자 구조를 갖고 있지만, 거의 [홀린져]로 정형화돼 있습니다.
다만 Budinger 이 친구는 미디어에서조차 좀 갈리더군요. 심지어 동일 경기 중계 안에서도 캐스터는 버딩거 ... 해설자는 버딘져...
본인이 자기소개할 때 말하는 것이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발음일 텐데 못 찾겠습니다. ㅋ
다만 버딩거 7 : 버딘져 3 의 구도라, 버딩거를 대세 의견으로 알고 있습니다.
Gorgui Dieng (MIN)
요즘엔 유럽 국적을 거쳐서 오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많은 반면, 진짜 아프리카 선수가 나타났습니다.
세네갈 국적에 민족은 Wolof(월로프)족인 이 선수의 퍼스트 네임 Gorgui 고르귀는 월로프족 언어로 'The old one"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해요.
그리고 나라에서 사용하는 공용어가 프랑스어로, Dieng은 젱으로 발음이 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프랑스어에서는 'di'가 영어의 J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르귀 젱이라 말하는 것이 가장 깔끔한 듯 합니다.
Alexis Ajinca (NOP)
프랑스인이고 저 이름을 원래 프랑스어로 적으면
Alexis Ajinça
네, 저렇게 c밑에 꼬리가 붙은 Ç 글자가 있죠. 프랑스 고유의 알파벳으로 s발음이 납니다 (그냥 c는 a 앞에서 [k] 발음이 남).
그래서 아진카가 아닌 아진사가 맞는 발음입니다.
Omer Asik (NOP)
터키인인 것은 모두가 아실 테고, 그래서 터키어로 적자면
Ömer Aşık
발음 기호는 이렇습니다:
오매르 아식(쉭)
그런데 미국인들은 '~ㅔ르' 식으로 끝음이 나는 걸 '~ㅔ어' 식으로 처리하는 탓에 우리는 경기에서 거의 오메어 아식으로 듣곤 합니다.
그래서 저도 NBA 관련 글에서는 오메어 아식, FIBA 관련 글에서는 오메르 아식이라 적는 박쥐 행태를 취했는데요. -_-
뭐 그냥 그렇다구요.
Jeff Withey (NOP)
2013-14 시즌 동안 리그 패스에서 지겹도록 나온 브레이크 타임 영상들 중, 샤킬 오닐이 진행했던 덩크 탑 10에서 인유어 페이스를 당한 이 선수를 두고 샤크가 "Jeff Wiry(말라깽이)!!" "제프 와이리!" 이렇게 계속 말하며 놀려댔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Oh sorry, Jeff Withey라고 나즈막히 정정했죠.
저 Withey의 th가 한글로 적기 가장 난감한 자음인 번데기 발음입니다.
그래도 three는 쓰리로 Thank you는 땡큐로 적는 것이 일반화 됐듯이,
이 친구도 실제 발음에 가까운 [위띠]라고 하면 될 듯 합니다.
(일본은 thank you도 아예 속편하게 [상큐]라고 하지만 -_-)
Andrea Bargnani (NY)
위에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 바르냐니입니다.
저 gn 발음은 전에도 말했던 적이 있듯이 Cognac, 즉 꼬냑을 생각하면 편합니다.
그런데, 샛길로 프랑스인 이름을 말하게 돼서 좀 그렇지만,
프랑스인들 중 끝에 gne로 끝나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요번 FIBA 월드컵에서 프랑스 국대로 뛰었던 Joffrey Lauvergne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이 선수는 우리 식대로 표기하면 로베르뉴가 됩니다.
그런데 뉴욕, 뉴스 할 때의 그 뉴는 아니고 느와 뉴 사이의 발음입니다.
[느] 발음 할 때 어차피 혀가 천장에 닿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힘있게 붙였다가 떼는 순간 [느]발음을 하면 gne의 발음이 됩니다.
Nikola Vucevic (ORL)
이 친구도 마찬가지. 몬테네그로인이기 때문에 역시 세르보-크로아티아어를 사용합니다.
Nikola Vučević [nǐkɔla ʋûːtʃɛʋitɕ]
부체비치가 더 원어에 가까운 발음입니다.
Luc Richard Mbah a Moute
카메룬 사람인 이 선수의 이름은 아프리카인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 하는데요.
위키피디아에서 이 선수의 발음에 대해 pronounced bah-ah-moo-tay라고 했듯이
앞에 M은 그냥 생략하고 바아무테라고 해주면 되는 듯 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4cBJu9Rq3XM&feature=player_detailpage
위 영상 20 초 무렵에 리포터가 이름을 음으로 시작해야 하냐 엠으로 시작해야 하냐라고 물어보니 그냥 바아무테라고 말하라고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대외적으로 편하게 발음하라는 뜻 같고 자기소개할 때는 뤼끄 리샤 음바아무테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앞의 뤼끄 리샤는 카메룬이 프랑스어와 영어가 공존하는 나라인데, 프랑스어에 뿌리를 둔 듯 합니다.
아래 영상 8 초 즈음 자기 소개.
Nicolas Batum (POR)
자, 이 친구의 이름은 뭐 혼동될 것이 있나 싶을 정도로 간단해 보이지만,
프랑스어 특유의 성격때문에 한 부분이 다릅니다.
바로 끝자음의 탈락 현상인데요.
프랑스어의 명사 상당수는 끝에 자음들이 한두 개 붙어 있지만 가차없이 발음이 탈락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Nicolas의 끝에 있는 s가 탈락이 되어 그냥 니콜라가 프랑스에서 사용하는 발음입니다.
그리고 원어에 더 가깝게 가려면 니꼴라로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지만, 이럼 국립국어원에서 혼낼 듯.
여타 미국 방송들에선 니콜라스 바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포틀랜드 지역 방송의 캐스터만큼은 '니콜라 바툼'이라고 불러주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그럼 보리스 디아우는 뭐냐?
그건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i 다음에는 탈락 안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님 다른 특수한 경우일 수도 있고, 정확한 정보는 유식자분들께서... (프랑스어 손 놓은 지 20 년이 되어 가서 ㅡ.ㅡ)
Meyers Leonard (POR)
그냥 별 복잡한 이유 없이 마이어스입니다.
Jeff Ayres (SAS)
Jeff Pendergraph에서 개명한 저 이름을 지난 시즌부터 사용해온 친구인데요.
저도 처음에 에어리스라고 들리는 등 좀 혼동이 됐지만 [에이어스]라고 정돈이 됐습니다.
Austin Daye (SAS)
다예라고 하시는 분들이 가끔 보여서 올렸습니다.
그냥 데이구요.
Grantland 매체에서 이름있는 NBA 컬럼니스트 Zach Lowe도 '로웨' 뭐 이런 게 아니라, 그냥 [로우]입니다.
Jonas Valanciunas (TOR)
리투아니아어도 발음 체계는 세르보-크로아티아어와 매우 유사합니다.
본국 표기대로 적으면
Jonas Valančiūnas
발음기호는 [ˈjoːn̪ɐs̪ vɐɫɐn̪ʲˈt͡ʃʲûːn̪ɐs̪]
저 발음기호대로 적으면: 요나스 발란츄나스.
그리고 토론토 랩터스의 미디어 가이드를 보면 YO-nahs vah-lahn-CHEW-nahs 이렇게 돼 있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요나스 발란츄나스.
국내 중계를 포함 많은 분들이 발란시우나스라고 하시는데,
이제 동유럽 국가 선수의 이름에 들어 있는 c는 다 ㅊ으로 적도록 해요.
발란츄나스와 국가대표 동료인 Jonas Maciulis도 마실리우스가 아니라 마츌리스입니다.
Samuel Dalembert (NY)
Rudy Gobert (UTA)
위의 선수는 프랑스가 식민지로 뒀던 아메리카 대륙 허리의 오른쪽 군도 지역에 있는 아이티(Haiti)란 나라 출신입니다.
아래 선수는 프랑스 본토 출신이구요.
그래서 두 선수 모두 이름이 프랑스어에서 나왔습니다.
위에 니콜라 바툼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뒷자음 탈락 현상으로 그냥 둘 다
사무엘 달람베
루디 고베
원래 이렇게 발음하는 것이 원어에 가깝지만, 미국인들 특유의 끝음 처리 버릇으로 인해 달람베어 고베어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불어에서 r발음은 없다시피한 발음입니다. '봉 쥬르' '봉 솨르' 이런 거 다 엉터리에요. 차라리 봉 쥬흐 봉 솨흐가 더 낫습니다.)
저 '에' 끝음 말 나온 김에 다른 나라지만 스페인 선수 Victor Claver (POR) 이야기를 잠깐 해 볼께요.
본국 스페인에서는 [빅또르 끌라베르]라고 발음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25I5__OcF8o / 44 초 즈음 참조)
하지만 미국인들은 저 베르를 그대로 말하지 않고 클라베어라고 합니다.
미국인 선수 shane battier도 뒤에 가만히 들어보면 에라고 끝내지 않고 살짝 [에이]로 끝내는 것처럼요.
Toure' Murry (UTA)
미국인 이름은 어떻게? 그냥 들리는 그대로 적으면 됩니다.
투레이 머리. 이렇게요.
저 어퍼스트로피가 뭔 기능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이름은 묻지도 따질 것도 없이 그냥 부르는 대로.
근데 라스트 네임이 빼도박도 못하는 완전 [머리]라서 적을 때 좀 그래요. -_-
Marcin Gortat (WAS)
폴란드인입니다. 발음 기호는 ['mar.t͡ɕiŋ 'ɡɔr.tat]
한 마디로 마친 고탓.
경기를 마친 마친 고탓. 슬럼프를 마친 마친 고탓. 훈련을 마친 마친 고탓. 휴가를 마친 마친 고탓.
헷갈려도 어쩔 수 없습니다. 마신이 아니라 마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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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친 고탓을 끝으로 이제 저도 이 글을 마칩니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한글은 적는 그대로 읽힙니다. 그래서 여기 커뮤니티에서 글을 적으면 그걸 읽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써 있는 그대로 읽습니다. 중계는 더 말할 것도 없구요.
유럽이나 아메리카에서는 아무리 읽기 난해해도 그냥 쓰면 읽는 사람이 알아서 읽지만, 한글은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불리한 면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 주시고, 앞으로 관심을 더 가져 주십사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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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방대하면서도 알찬 글이네요. 대단하십니다~~
애초 생각을 넘어 너무 글이 방대해져서 저도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냥 글을 두 개로 나눌 껄 그랬나봐요. ㅎㅎ
사실 z 도 s 로 발음하는 스페인어로 구티에레스라고 하는게 맞는데 구티에레즈로 발음하게 냅둔거 같긴 합니다.
정확히 멕시코인진 모르겠지만,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미디어를 봐도 구띠에레즈라고 하는 걸 보면, 그냥 앞에 붙는 소리에 따라 다른 게 아닌가 싶어서요. 정확히는 모르구요. ㅎㅎ
@Duncan&Kidd홧팅 그건 아마 멕시코라서일거 같네요. 미국과 붙어있다보니까 멕시코 발음이 살짝 본토 스페인어 발음과 다릅니다.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가 다르듯이요. 예를 들면 로페스라고 안하고 로페즈라고 하죠.
멕시코가 미국의 영향에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거 같아요. 원레 세타는 z 발음을 안하는거겠지만. ㅎㅎ
깨알같은 조 존슨 ㅋ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선수들 하이라이트 영상 올릴때보면 이름 쓰기가 정말 어렵더군요 흑.. 참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용!
네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예전에 엘튼 브랜드였나? 듀크대학에서 몇년간 뛰었던 선수에게 은사 슈셉스키 철자를 물어보니까 틀리더군요.
자긴 그런 건 잘 모른다고..
문태종 뿐이 아니라 조던도 국제 대회 때 유럽권에선 가끔 마이켈 죠르단 식으로도 불렸죠..일본어 중계야 뭐..
한국만 한정해도 로마리오가 호마리우가 됐고, 피고가 피구가 됐고, 푸산도 부산이 됐으니까 느려도 서서히 바뀌긴 할 거 같습니다..
농구 이쪽은 시장이 계속 줄어들어서 좀 암담하네요. ㅜ_ㅜ
정말 처음부터 다시 알아가는게 편한거 같아요ㅎ
http://oddcast.com/home/demos/tts/tts_example.php?sitepa
저는 월드컵때는 빙번역기나 음성변환으로 돌려서 이름을 들어봤습니다ㅎㅎ
오올ㅋ 이런 게 또 있었군요. 저도 앞으로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잘봤습니다!
여담이지만, 얼마전에 SBS에서 손연재선수 중계해주는 걸 봤는데
터키 장내아나운서가 yeon jae, son를 끝까지 발음을 못하더라구요. ㅋ
여자이름에 son이 들어가는게 신기했던거 같기도하고... 첨엔 재이용 이렇게 읽던데 담에는 또 바뀌고.. ㅋ
사실 외국인들한테는 우리나라 이름이 젤 읽기 힘들것 같아요 ㅋㅋ
저는 이제 아시아 선수들 이름을 국제대회에서도 그냥 원래 성-이름 순으로 붙여서 표기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이름-성 순으로 하면 더 꼬이는 것 같아요.
페이자와 비슷하게 맥그레이디도 신문이나 미디어에 맥그래디로 처음 나왔을땐 좀 충격이었습니다
제일 충격은 저비악이었습니다. 아마 스체르비악인가? 이렇게 썼던걸로...
재밌게 잘봤습니다 저는 자주 신경쓰이는게 Kyrie를 카일리라고 하시는분들이 많아서....물론 영어를 한글로 표기하는거니까 그건아니고 이게맞아요라고 할수는 없는거지만 그래도 카일리보다는 카이리쪽이 훨씬 맞는표현이라고 생각되네요
데이비드 벡헴, 존 숄스, 숄스카에르, 기그스, 칼 마-론, 댄 머젤리, 패트릭 어윙, 위썽 빠레....또 뭐가 있더라...헷갈리기도 하지만, 깨알같은 재미가 있기도 하더라고요 ㅋㅋ
예전에 선즈의 레전드 댄 머저리 하고 스티비 나시 라는 이름 보고 경악한 적이 있습니다..
일단 추천!
감사합니다.ㅎㅎ Blatche에 대해서도 말하려 했지만, NBA를 떠났네요. -_-
고생하셨습니다, 디아우의 경우에는 파커가 디아우를 부를때는 보리 디아우 라고 하더라구요, 자기들끼리는 프랑스식으로 불러주는걸로 압니더 ㅎㅎ
프랑스 미디어에서도 [보리스]라고 말하는 걸 보면 그냥 구어식으로 말하는 것 아닐까요? ㅎ
시간가는줄모르고 읽었네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당췌 별로 규칙도 없이 멋대로 발음하는 영어라는 언어를 보고 있자면 한글의 완벽한 위대함을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근데 한가지 태클 살짝. Serbia는 서비아라고 발음하더군요.
영어에서는 서비아, 본국에서는 스르비야, 우리나라에서는 세르비아겠죠. ㅎㅎ
정성이 듬뿍들어 있는글! 추천드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깨알같은 조듣보 ㅋㅋㅋㅋ
글 너무 잘 봤습니다.^^;;
조 존슨입니다. 그냥 많이들 모르시는 것 같아서...ㅋㅋㅋ 엄청난 분석글 잘 봤습니다.^^
ㅋㅋㅋ 조 존슨에서 센스~! ㅎㅎ
조존슨 ㅋㅋㅋㅋㅋ
위키를 보니 Krzyzewski의 발음에 대해 'The family name was originally Krzy?ewski (IPA: [k?????fsk?i]), and while the general public pronounces it /?????fski/ sh?-shef-ski, his own pronunciation is /?????vski/ zh?-zhev-ski.'라고 써 놨네요. 이름/성 바꾸는거(발음이건 철자건)에 대해 관대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것 같아요.
http://en.wikipedia.org/wiki/Mike_Krzyzewski 복붙하니 특수문자가 깨지네요. 자세한건 여기서...
댓글은 자판으로 넣을 수 있는 글자가 아님 깨져요. ㅎㅎ 이것도 미국에서 변형이 된 거긴 하군요. 그런데 원래 발음이 한글로 적기 좀 민망한 것이었네요.;;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Frazier는 프레이저랑 프래지어 중 어떤걸로 발음하나요?
참고할 대상이 권투 전설 Joe Frazier 밖에 없긴 한데, 프레이져로 부릅니다.
@Duncan&Kidd홧팅 감사합니다.
Kevin Durant 는 어떤가요?
많은 분들이 듀란트 또는 듀랜트라고 쓰지만
들리는 바에 의하면
더뤤트 가 가장 가까운거 같은데.. '듀' 로는 절대 안들리더라고요..
그래요? 저는 그냥 듀랜(t)이라고 들리는 편인데요. ㅎㅎ
@Duncan&Kidd홧팅 제귀가 막귀였나봐요..더 열심히 들어볼께요 ㅠㅠ
정말 최고의 글이네요. 추천 100개도 부족한...
저도 항상 Jae Crowder선수 발음할때 재라고 하는게 좀 신경쓰였는데...
우리 발음체계에서 ae가 애발음이라서 재가 맞지만 미국은 그게 아니니까요.
칼리 레이 젭슨인가 그 여가수고 Rae인데 래라고 안하고 레이라고 하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글을 쓸 때 선수 표기에 대해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제가 들리는 것과, 국내에서 통상적으로 부르는 것과의 괴리가 심하더라구요.
생소한 명칭을 보고 의문을 품을 대다수의 독자들을 배려한다는 입장에서 결국 후자를 선택했는데, 앞으로는 필자 분처럼 소신을 갖고 쓰려 노력해야겠습니다.
대박입니다
깨알같은 조존슨ㅋㅋㅋ
후와, 멋진 글이네요. 감사드립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참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에 스토야코비치는 Predrag을 하도 프레드락이라고 읽어서 이와 비슷한 'Peja'라고 쓴 건줄 알고 있었는데, 전혀 아니었나 보네요. 막상 앞으로는 '페이아'라고 써야겠습니다.
엇 페이아가 아니라 페이자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