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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님=성칠
윤여정님=금님
노년로맨스
장수상회
할아버지를 찾고 다니는 할머니
?!
"왜 여기 이러고 계세요.
얼마나 걱정했다구요."
"이제 괜찮아요.. 제가 왔잖아요"
"나는 그 사람이
돈을 뜯어내려는 줄 알고.."
"알아요"
"..집안에 좀.. 아픈 사람이 있어서요...
비용 문제 때문에 온 거예요."
"그러니까..
그 사람은 제 남편이 아니고요.
제 남편의 동생이에요, 시동생."
"이런 내가 바보같이.."
자책하는 할아버지
"아니에요 괜찮아요.
자, 가요."
(내심흐뭇
"그니까, 질투하신 건 가봐요?
그렇죠?"
"성칠씨가 저 때문에 질투를 했다는 건
그니까 질투는 애정 아니에요?"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함
처마 밑으로 피하는 두 사람
할아버지가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냄
"이거.. 제 생일 선물이에요?"
레스토랑에서 주문할때
메뉴판 잘안보인다는 거 기억하고
할머니 안경 맞춘 거였음 ㅜㅜ
"어때요?"
예뻐요
"너무 감사해요. 잘 쓸게요."
"오늘 한복 입은 거
참 예쁩디다."
"딸 애 시집 보낼 때 입고
처음 입은 거라서 좀 어색했는데.."
"어머, 막핀 꽃이네?"
"이것 좀 보세요.
막핀 꽃 아세요?"
"봄 꽃이 가을에 다시 피는 거예요.
안죽고 살아서
마지막으로 다시 피는 거예요."
"막핀 꽃이라.."
이번엔 할머니를 위해 요리하는 할아버지
"저는 뭐 할까요?"
"아, 오늘 큰 일 치르니라 힘들었을텐데
가서 두 다리 쭉피고 앉아서 쉬세요"
부엌에서 내보냄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요리하는 동안
방을 구경함
?
[내 이름은 김성칠
입니다. 혹시 나를
발견하시면 통장
안의 돈으로 장례를
치뤄주시길 바랍니다
비밀번호 (4491)]
한쪽에 놓인 봉투를 발견함
(최씨 할아버지 장례때 적었던 봉투)
나여시 여기서 2차 왈칵
"아이, 금님씨!"
다 완성되어 할머니 부르러 감
봉투를 보고 있는 할머니를 봄
"아,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냥.
그냥 뜻없이 쓴 건데..!"
"미안해요. 미안해요.. 그런 줄도 모르고
너무 외로워서 힘든 줄도 모르고.."
"글쎄 아니래도.. 사람 참.."
.
.
.
한 성당에 온 할머니와 할아버지
할머니, "여기 정말 오래간만에 와봐요."
"............"
"왜요?
와 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 그,그런가..?"
무언가에 이끌리 듯 성당안으로 들어감
그 곳에선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음
할아버지의 상상이었음
기도 올리는 중인 할머니
"아까 무슨 기도를 그렇게 했어요?"
"성모님이랑 저랑 비밀이에요"
"근데.. 거참..
기분이 이상했어요"
"성당에 들어갔는데,
전에 와 본 것 같기도 하고..
꿈 속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바깥 양반은 어찌..."
"남편은요,"
"그 사람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성칠씨, 지금 너무 행복하지 않아요?
나만 그런가..?"
"그냥 우리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이렇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생각 좋은 얘기들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전에 배웠던
왈츠 연습하는 할아버지
?
[금님씨 1시 약속
공원]
지금 시각 2시 25분
약속을 깜빡함
미안한 마음에
뛰어다니며 할머니를 찾고다님
갑자기 멍해지는 정신에 발걸음을 멈춤
"성칠씨!"
"아..! 미안하오. 내가 깜빡했어.."
"아니에요..
제가 전화기를 안 갖고 나와서 그래요.
도로 가볼 까 하다가
성칠씨랑 길 어긋나면 어쩌나 해서요.
괜찮아요! 깜빡 할 수 도 있죠."
"가끔.. 깜빡이 아니라.."
"가끔 새까맣게.. 기억이 안나요..
금님씨 약속 까먹으면 안되는데..."
"저도 자주 그래요.
우리 나이되면 누구나 다 그렇죠 뭐."
"그게 아니라.."
"걱정되시면
병원에 한 번 가보실래요?"
"병,병원은 내가 좀.."
"뭘 겁을 먹고 그러세요.
애들처럼.."
결국 할머니와 병원에 온 할아버지
"추가로 몇 가지 더 검사해볼게요.
괜찮으시죠?"
불안한 할아버지가 팔을 긁적이는데
팔목에 긴 상처가 있음..
"간단한 검사니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검사를 받고..
걱정스런 눈으로 보고있는 할머니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김성칠씨 되시죠?
여기 병원입니다."
병원에서 전화 옴
"별 이상이 없으시네요.
말씀드린대로 그 연세에 나타나는
건망증 증세입니다."
"예, 알았습니다."
-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좀 이상하다 싶으시면
바로 병원으로 오시구요.
계속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상이 없단 말에 얼굴이 밝아짐
"괜찮아요 할아버지?
뭐 좋으신 일 있으시나봐요?"
"할아버지 진짜 웃는 모습
처음 봤어요!"
"뭐, 이만하면 안심하시겠죠?"
"네, 감사합니다."
알고보니 할머니가 할아버지 안심시키려고
부탁한 거였음..
"아 참, 저희 왈츠 배워요.
운동도 되고 도움되는 것 같더라구요."
"약은.. 계속 드시고 계시는 거죠?"
"네, 그럼요~"
"임금님씨 말씀 드리는 겁니다."
"저야 뭐, 저는 괜찮아요.."
.
.
.
왈츠교실 수료식에 참여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지금까지 연습해왔던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보여줌
"이러고도 동의를 안하나 보자구."
동네사람들 머리속엔 재개발 동의 뿐..
하지만
"지금 도장 다 찍는 걸로 알고 있다니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좀 기다리자.
이러다 나중에 후회할 거 같애."
할아버지한테 조금만 더 있다 말하자고 함
"지금 누구 죽는 꼴 보ㄹ..
여보세요? 여보세요?"
전화를 끊어버림
하....
마트 사무실 책상 서랍에 있는 열쇠를 꺼내든 장수
"저 믿고
공사 시작하세요."
할아버지 집안 곳곳을 뒤지기시작함
"하.. 진짜..
이런걸 뭐하러 모으고.."
할아버지가 본인 자식들 일기장을 모아서 엮어놓은건가 봄
이번엔 할아버지 일기장을 발견함
[처음으로 시합에서 주장을 맡았다.
태어나서 이렇게 떨렸던 적이 있을까?
그러나 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릴때 거짓말 같이 떨림이 없어지고
…다른 기분으로 뛰었다
…대 1 승리!!]
할아버지가 저번에 공을 잘 찬 이유가 있었네...
"............."
택시 안에서 핸드폰으로 꽃사진을 보고있는데
할아버지한테 전화가 옴
"아, 여보세요?"
-아 저는 지금 택시 안에서
꽃축제 사진 보고 있었어요
"꽃 축제?"
"내일 모레 시작하는데
같이.. 가실래요?"
-아 그럽시다.
"두 밤 자고 토요일에,
토요일에 우리 같이 가요~"
"두 밤 자고 토요일에."
갑자기 할머니가 아파함
"..저, 저기 딸한테서
전화가 와서..끊어야.."
"?! 아주머니 어디 불편하세요??"
"냉장고에도 없으면
마당이라도 파야되나"
아직도 할아버지 집에서 도장 찾고 있는 장수
반찬 통 옆에 묶여있는 도장을
드디어 발견함
그때 집에 들어오던 할아버지
"아니, 사장님 거기서 뭐해?"
?!
"인감."
"다 어르신 위해서 이러는 겁니다"
"안돼!!"
"그거 이리내!! 그거 이리내!"
할아버지를 밀쳐냄
"내가 금방 돌려드릴게..!
금방 돌려드릴게!!"
"사장이 나한테..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어?"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어?
그냥 이대로 나 죽을 때까지만!"
"내가 죽으면!
그때 이 집이랑 나랑 싹 치워버려!"
그런 할아버지를 밀쳐버림
"상황 파악 안되세요?
어르신 때문에
이 동네 사람들 다 죽게 생겼다구요!"
"사장..!!!"
전화 받곤 급히 택시타고 가고 있는 민정
아마 택시기사 연락받고 병원에 가는 것 같음..
도장을 들고 마트로 가던 길,
전화가 옴
"여보세요? 누구세요?"
"뭐..? 어,어디라고?"
집 안에 아무도 없는지 조용함..
[오늘은 쉽니다.]
꽃 집도 문을 닫음
그때 할머니에게 문자가 옴
[죄송해요. 잠시 어디 좀
다녀올게요.
연락 안 될 거예요.
-임금님-]
뭔가 이상함.. 원래 할머니라면 오타가 많이 나는데..
"............"
역시 민정이 보낸 거 였음..
마트에 출근한 할아버지.
하지만 여기도 문이 닫혀있음
"할아버지!"
그때 청수가 나타남
"오늘 쉬는 날인데 데이트하셔야지!
꽃 집 할머니 어디 계세요?"
"...누구냐?"
"네..?"
"제 이름이 좀 어렵긴 하죠!
제-갈청수 아니고 제갈-청수."
"..자갈치?"
청수, "아, 오늘 토요일부터
3일 동안 쭉 쉬는거
또또또 몰랐다 맞죠?"
"토요일..?"
!
버스타고 어디론가 가고있는 할아버지
"어,어르신 못봤어??"
그사이 장수가 할아버지 찾고다님
"할아버지, 어디까지 가세요?"
"아.. 거기.. 꽃 축제."
할머니랑 약속했던 꽃축제에 가려고 한거였음..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꽃축제에 감
장수가 할아버지께 전화해보지만
핸드폰을 집에 두고 감
?
[꽃구경 가는 날
(인천 꽃축제)]
꽃축제에 도착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또 기다리고 계실까봐 찾고다님..
달력보고 할아버지 찾으러 온 장수
후...
"여기서 뭐하세요?"
"아, 사장님이 여긴 웬일이야?"
"저랑 같이 가세요.
너무 멀리 오셨어요."
"........"
"어르신, 죄송해요."
"이거 인감도장, 안썼어요."
할아버지 손에 다시 쥐어줌
"나쁜놈 그냥 한 대 콱 때려주세요!"
"약속했는데..."
"두 밤자고
아까 거기서 만나기로 했는데.."
할아버진 할머니 걱정뿐임...
"어디 갔을까?
약속을 했는데.. 걱정 돼.
걱정이 많이 돼.."
"아주머니 보고싶으세요?"
"어딨는지 알아?"
후...
"모르겠다. 꽉 잡으세요!"
유턴함
할머니가 계시는 병원으로 모시고 옴
할머니한테 데려가 준대 놓고
왜 병원으로 데려온 건지..
어리둥절함
중환자실 앞에 앉아있던
민정이 자리에서 일어남
?
"............."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되긴..
어르신 여기 잠깐 앉아계세요."
"그 사람 여기있어?"
"오빠..!"
"나한테 뭐라하지마..
난 할 도리하고 있는 거야.
이게 옳아."
"엄마 죽고나서 얘기할라 그랬어?"
?
장수랑 민정이랑 남매였음..
"아 그사람 어딨어?!"
"할아버지! 잡았다!
이번에도 할아버지가 술래!"
민정의 딸 다영이가 할아버지한테 껴안김
"다영아, 할아버지 놀라시잖아.
오늘은 술래잡기 그만."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제가 설명을 드릴게요."
"..엄마는! 많이 아파요."
"계속 아팠다구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아니, 원래 아팠는데요..
지금 조금 더 안좋아져가지고.."
"그만 좀 해!!!"
"아빠.."
"저.. 민정이에요.."
"아빠 딸 김민정.."
사실 할아버지가 민정이와 장수 친아빠였음
할머니 남편...
나여시 여기서 소름
"여기는..! 김장수."
"사장님이 아니라
아빠 아들이잖아요!!"
"정말 아무것도 기억 안나요..?"
"..........."
사장님이라고 불러왔던 사람이 아들이고
앞집으로 이사 온 금님씨 딸이 자기 딸이라는
믿을 수 없는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짐
"아빠.. 엄마만이라도
기억해주면 안돼요..?"
"아빠가 그래도
엄마는 기억해야 하는 거잖아요!"
"아빠 제발..."
장수가 할아버지를 모시고
할머니가 계시는 중환자실로 안내함
누워있는 할머니를 본 할아버지
그자리에서 쓰러져버림
"할아버지! 일어나셨어요?"
"............"
장수 서랍에 있던 열쇠랑 같은 열쇠
잠겨있던 방 문 열쇠였음
잠겨있던 방에
드디어 들어와 보는 할아버지
방안에 놓여있는 가족사진.
그 속에는 장수와 민정,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환하게 웃고 있음
"............."
할아버진 그 사진을 한참을 바라봄
"가족.. 앨범이에요."
(할아버지가 성당에서 본 결혼식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결혼식이었음)
"기억..나세요?"
"엄마! 오빠! 빨리 나와!"
"여보!"
"어, 알겠어!"
"자, 다같이 여기 가운데 보고"
장수상회 앞에서 찍은 사진..
궁예지만 아들 이름을 딴 장수상회가 지금의 장수마트가 된 거고
재개발하면 장수마트가 없어지게 되니까
할아버지가 동의를 안하시는게 아닐까..
"이건 할아버지 일기장이에요."
가족들 이름이 적혀있음
그리고 앞장으로 넘기니..
'오늘은 2013년 11월 10일
나는 전두엽 변이성 알츠하이머.'
'흔히 치매라고 하는 병에 걸렸다.'
'나는 매일 무언가를 잊어가고 있다.
그래서 언젠가는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2014년 1월 5일
평생을 산 동네에서 길을 잃었다.'
'더 늦기전에 아내가 평생 바라던
꽃가게를 얻어주기로 했다.'
'내가 떠나도 아내가 행복하기를..'
'아내가 췌장암 말기다..'
'아내가 아프다는 것을
내가 기억할 수 있을까..?'
'내가 저 사람 마저 잊을까봐
두렵다..'
"나 무서워요..여보.
혼자 저기 들어갔다 못 나오면 어떡해.."
할머니 수술하던 날
"당신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거야."
"그러니까 죽지말고
살아서 나와야 돼"
"살아서 나올게요.."
"대신 당신 나, 노래 좀 불러줘요..
기죽지 말고 힘내라고."
곧 할머니는 수술실로 들어가고..
겁이나려고 하는 그때
할아버지의 노랫소리가 들려옴
"나 혼자만이-"
"그대를 알고싶소-"
"나- 혼자만이-"
"그대를 갖고싶소-"
"나 혼자만이- 그대를 사랑하여-"
"영원히 영원히- "
"행복하게 살고싶소.."
'집에 찾아 온 손님과
한참 얘기를 나누다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첫 째 장수인것 같다.'
'나는 내 자식들을 잊기 시작했다..'
'나는 짐이다.'
"저희들이 알아서 한다니까요!"
"아 글쎄, 요양원 보내드려 내 말대로!
저렇게 가겠다잖아!"
"자식들이 버젓이 있는데
아버지가 거길 왜 가요!"
"그럼 니들 엄만 어쩌고?
둘 다 한꺼번에 초상치룰려고?"
(그때 와서 할머니랑 얘기했던게
할아버지 요양원 얘기였나봄)
방 안에서 대화내용을 다 들어버린 할아버지
"오빠!! 오빠 여기예요!"
"아버지! 장수왔어요!
아버지!! 저왔어요!!!"
손목을 그은체
피흘리며 쓰러지신 할아버지..
"어머님 병안으로 충격이 크셨습니다..
아버님께선 지금 당신이 혼자 사신다고 믿고 계세요."
"아마 가족들을 기억하지 못하실겁니다.
일종의 망상이죠.
치매에 보기드문 증세인데.."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자기 암시..
뭐,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죠."
'환경이 바뀌지 않는게 좋긴 합니다만,'
'의심하고 집착하고
고약하게 구실지도 모릅니다.'
벽에 걸린 가족사진들을 모조리 떼어냄
그리고 가족들이 모여 회의를 함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마트영역에서는 내가 보호를 한다."
"김아영이!"
"출근시간엔 할아버지랑
같이 출근을 한다."
"그 다음, 민정이
너는 집안 청소, 빨래, 설거지.."
"밥은 내가 할 거야!"
"너네 아버지,
내가 한 밥이 제일로 맛있다고 그랬어."
(그때 할아버지랑 처음 마주한 날도 이사 떡 가져다 준게 아니라
정말 할머니가 밥 해놓은 거였음)
'이제 집에서 보살피실려면
본인이 치매라는 사실을
모르시게해야 합니다'
방 안에 가족과 관련된 모든 물건을 넣어놓고
문을 잠굼
"엄마가 너무 불쌍해..
엄마 돌아가시면 나 어떡해..?"
"일기장 봤는데..
아버지 옛날에 축구하셨더라...
전국 떠돌면서 허구헌날 쫄쫄 굶고
고생만 하셨더라.."
"난 그것도 모르고
평생 볼 못차게 한다고 원망만 했는데.."
"너 기억나냐?
초등학교때 일기장 구멍 뚫어가지고
책처럼 묶어놓은거..
나 그거 아버지 집에서 찾았다?
그거 왜 안버리고 있었게?"
"우리 딸래미 나중에 큰 사람 될 거니까
유명한 사람 될 거니까..
그때 책 만들어준다고.."
"아빠가.. 그랬어?"
"뭐 안 좋은 일만 있으면
죄다 자기가 죄인인양
미안하다 그러고.."
"아빠!"
아영이가 할아버지 모시고 옴
지나쳐서 곧장 할머니가 계시는 병실로 감
"..꽃축제 살짝 가봤는데
여리여리한게 당신을 많이 닮았어.."
"자매들 같애.
그래도 금님씨 당신이 나타나면..
지들이 껌뻑 죽을걸"
한참 후 병실을 나온 할아버지
"내 딸이로구나.."
"난 지금도 뻔뻔하게..
니가 기억이 안난다..."
"기억하고 싶은데..
악착같이 기억하고싶은데..
기억이 안나..."
"이걸 어떡하면 좋으냐.."
"아빠.."
"미안하다.."
"민정아.. 미안해."
"장수야.."
"예, 아버지..
아버지가 그러셨잖아요."
"자식이란거는
부모 가슴 속에 들어 앉아있는
돌덩이 같은 거라고.."
"그러니까
아버지, 저희 기억 못하셔도 돼요"
"저희들이 악착같이
딱 들어앉아 있을게요.."
"얘들아..
내가 부탁 하나만 하자."
"나한테도 저 사람한테도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
그냥 이대로 지금 내가 기억하고 있는
저 사람하고 시간을 보내게 해다오."
"네, 아버지.
그렇게 해요.."
"할아버지 손 잡아드려.."
.
.
.
할아버지 문패 옆에
할머니 이름이 새겨진 문패를 함께 걸음
"결국 한 분의 동의를 얻지 못하여
오늘부로 2동하고 재개발 계약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어어어!"
ㅉ
장수가 피우고 있던 담배를 뺏어 짓밟음
"끊어!"
"아, 딸래미 소원이래!"
"받아."
인감도장을 장수 손에 쥐어줌
!!!
"박 양,"
"네."
"사장, 사람은
짝이 있어야 하는 거야 자고로."
"예,예.."
"가만있어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어르신 감사합니다!"
재개발 도장 찍으러
주민들 전체가 함께 달려감ㅋㅋㅋㅋㅋㅋㅋ
꽃단장 중인 할머니
"우리 엄마 오늘 새색시같네."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전화해야돼.."
할아버지와 성당에 온 할머니
"손 좀 줘봐요."
"열어보기 전에 약속."
"우리 둘 중 누가 먼저 죽든
울지 맙시다."
"어차피 잠깐 떨어져있는 거니까.
알았죠, 금님씨?"
케이스를 열자 안에 반지가 들어있음
그리고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왈츠를 추는 두 사람
.
.
.
.
시간이 흘러
어느 한 요양병원에 두 사람의 사진이 놓여있음
"잘 주무셨어요?"
"안..녕..하시요.."
전보다 많이 치매가 진행 된 것 같음..
또 할머니를 기억 못하심
"...네. 안녕하세요"
"여기, 사시는 분이요?"
"네."
"그럼.. 통성명이나 합시다..
뭐, 이웃이니까.."
"내 이름은.. 나는.."
"내 이름은.. 나는.."
"나는..."
"제 이름은요, 김성칠!"
"내 이름, 김성칠이에요!"
"별 성, 일곱 칠!"
"그 쪽은 이름이 어떻게 돼요?"
"금님이요.."
"금님이. 임금님.."
"아~ 임금님?"
"못 살아 진짜.
아버지 정말 미워요!"
"아버님이
정말 귀한 이름을 주셨네요!"
"내 이름..
잊어버리지는 않겠죠?"
"임금님!"
"절대로 안 잊어버릴게요!"
"임금님!"
"절대로 안 잊어버릴게요!"
"나도요!"
"별 성에 일곱 칠."
<끝>
첫댓글 개울었어ㅠㅠㅠ 절대 억지 감동아니고 마음이 저릿해
말이안된다생각하면서도 ㅈㄴ슬펏음..ㅋㅋ 개울엇음 ㅠ
눈물나ㅜㅜ 갑자기시간이너무소중해져따
나 이 영화 보고 존나 울었는데 진짜 ㅠㅜㅠㅠㅠㅠ
나도 이거 보고 엄청울었는데 지금또울었다 ㅜㅠㅠㅠ
ㅠㅠ잘봤어 고마워 여시야
이것만보고 눈물질질ㅠㅠ
나 왜 우냐 ㅠㅠㅠㅠ
영화관에서 오열했는데 이거보면서도 눈물 줄줄 흘림...
진짜 눈물줄줄,, 억지감동아니고 개슬퍼
억지감동 아니고 겁나 슬프구먼ㅠㅠㅠㅠ
이 영화 진짜 개명작이라고ㅠㅠㅠ진짜 우리 할아부지 닮으셔서 더 슬퍼ㅠㅠㅠ
ㅠㅠ너무슬퍼..
존나 이거 진짜 눈물버튼 딸깍이라고...
와 너무 슬픈듀ㅠㅠㅠ공부하다 울었어
나는 처음에ㅜ이런건지 모르고 별생각없이 영화관가서 봤다가 오열하고 나왔잖아 ㅠ..
할아버지 노래 부를때 존나 오열 ㅠ 지금도 오열 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 눈물펑펑이다... 할아버지 기억 잃어도 금님씨 다시 좋아하신거네 ㅠㅠㅠㅠ
와 눈물고임 ㅜ 존내 슬프네
억지감동은 무슨 ㅠㅠ 눈물 줄줄이다ㅠㅠㅠ
나도이거 개재밌게봤었는데 친구랑 ㅠㅠ
눈물고이는데 ㅠㅠㅠ
이거 영업글 봐서 뒤에가 너무 궁금해서 보고왔는데 ㅠㅠㅠ 억지감동 아닌데요 ㅠㅠㅠㅠㅠㅠㅠ 왜 결말알고 처음부터 다시 보면 슬픈지 알겠네 ㅠㅠㅠㅠㅠ 첫번째 글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통성명할때 할아버지가 귀한이름이라고 툴툴 거리면서 말했었는데 ㅠㅠㅠㅠ 그것마저도 눈물포인트가 됨 ㅠ
딸 앞에서 정말로 너를 기억하고싶은데 기억이 안나서 미안하다는 장면에서 오열함 ㅠㅠㅠㅠㅠㅠㅠ 자식도 기억잃은 아버지도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게 정말로 아름다운 진짜 사랑 같아. 늙어서도 기억을 잃더라도 변하지 않는 사랑... 끝까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랑.... 예전에 이거말고 그런거 있지않았나?실화인지 영화인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할아버지가 치매 걸려서 할머니에 대한 기억도 잃었는데 할머니한테 몇번이나 사랑에빠지는거....고백도 엄청나게 많이하고 할머니는 그럴때마다 웃으면서 고백 다 받아주고.....그때도 너무 아름다운 사랑에 눈물났는데...
미쳤다...ㅠㅠ여시고바워ㅠㅠㅠ폭풍오열
아... 난 지금 여시캡쳐로 처음 봤는데 한지민이 아버지라했을때부터 마지막까지 완전 오열함ㅠㅠㅠㅠㅠ존나 눈물 나ㅠㅠㅠㅠ펑펑 움ㅠㅠㅠㅠㅠㅠ억지 감동 아닌데ㅠㅠㅠ
나 지금 응가 싸는데 개오열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
ㅠㅠㅠㅠㅠ 아 캡쳐만 보는데도 엄청울어ㅛ다..
퓨ㅠㅠㅠㅠㅠㅠㅠ눈물 줄줄 난다 진짜ㅠㅠㅠ울 할머니 생각나네...ㅠㅠㅠㅠ
시바 펄펑 움 ㅠㅠ
나 이거 보면서 할아버지가 화장실에서 계신 씬 보고 너무 오열했잖아....
알고봐도 슬프다ㅠㅠㅠㅠ
아 너무 슬퍼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진짜 이거 처음 봣을때 너무 울어서 며칠 일생이 불가였음 ㅠㅠㅠ 지금 봐도 또 슬퍼
이거 두번봐도 오열했음 ㅠ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짐짜 너무너무 슬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캡쳐 고마워여시 다시 영화로 봐봐야겠다
이게 왜 억지감동이야 너무 슬픈데 ㅠ...치매 너무 슬프다
알바중에 펑펑울었네ㅠㅠ 넘 슬퍼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캡쳐로 봐도 눈물줄줄 ㅠㅠㅠ
퓨ㅠㅠㅠㅠㅠㅠㅠ
여샤 나 이거 영화로 볼까하다가 그냥 지나쳤었는데 어제 여시가 좃컴 게시물 올려준거 보고 집에서 결제해서 봤어! 애인이랑 애인친구도 줄줄 울고 나도 쪼금 울컥.. 고마워 좋은 글 써줘서 ㅠ.ㅠ
아슬프다...늙음이란뭘까 ..ㅠㅠ
간만에봤는데도 눈물 줄줄
아진짜...내가 이런거 보면 울줄알았나본데ㅋㅋ안 울거든? 베개 존나 축축하네 씁...